[삶과 예술] 4/20 발제문 감각의 논리 129-139

작성자
philo
작성일
2018-04-20 13:26
조회
841
다지원 기획세미나, 삶과 예술. ∥2018년 4월 20일∥파일로
질 들뢰즈, [감각의 논리], 민음사, 2008. 129-139.

13 유사성

1 세잔만큼 무질서와 대재난을 강렬하게 경험한 화가도 없다. ...무질서와 대재난은 모든 구상적 여건들의 붕괴이다. ...‘고집스런 기하학’, ‘지질학적인 선들’이 나온 것은 바로 이 무질서로부터이다. 그리고 이 기하학 혹은 지질학도, 색들이 올라오고 지구가 태양을 향해 오르기 위해서는, 대재난을 통과하여야 한다. 129

1.1 돌발 표시...거기서 기하학은 ‘뼈대’이고 색채는 감각, 즉 ‘착색 감각’이다. 이 돌발표시는 정확히 세잔이 모티프라고 부른 것이다. 실제로 그 모티프는 두 가지로, 즉 감각과 뼈대로 만들어진다. 이 모티프는 이 둘의 얽힘이다. 130

2 무엇이 모티프나 돌발 표시 속에서 이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가?(일적인 가능성) 그리고 이 관계는 돌발 표시로부터 나오면서 어떻게 구성되는가?(일 그 자체) 130

2.1 첫 번째 질문은 사용에 관계된다.

2.1.1 [기하학의 회화적 사용]들 가운데 하나를 ‘손가락적’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 명칭은 직접 손적인 개념에 의거하지 않으며, 차라리 어떤 코드의 기본적 단위 개념에 의거한다. ...이제 이것들이 회화의 코드를 형성하고 또 회화를 가지고 하나의 코드를 만드는 문제가 남는다. 131

2.1.2 세잔은 육면체를 제외한 볼륨적인 것들에 강조를 두었을 뿐만 아니라 특히 기하학의 사용을 회화 코드의 사용과는 전혀 다르게 제안하기 때문이다. ...기하학을 부호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유사하게 사용했다...131

2.1.3 ...더 일반적으로 회화는 색체와 선을 언어의 상태로 올려놓았다. 그리고 이것은 유사적 언어이다. ...따라서 부호적인 것을 관습적인 것으로 정의하고, 유사적인 것을 유사성 혹은 닮음으로 정의하고자 할 수도 있을 우리의 일차적 유혹은 명백히 잘못 근거한 것이다. 132 ...따라서 부호적 코드도 어떤 닮음이나 유사성의 형태들을 띨 수 있다. 즉 동위원소에 의한 유사와 생산된 것의 닮음에 의한 유사성이다. 133

2.1.4 하지만 거꾸로 유사성이 어떤 코드와도 상관 없다 하더라도, 그 닮음이 제작적인가 혹은 생산된 것인가에 따라 두 형태를 구분할 수 있다.

2.1.4.1 한 사물의 요소들 사이의 관계들이 다른 사물의 요소들 사이의 관계들로 직접 넘어가게 되면, 그 닮음은 제작적이다. 이 경우 두 번째 사물은 첫 번째 사물의 이미지가 될 것이다. 사진. 133

2.1.4.2 반대로 닮음이 자신이 재생하도록 되어 있는 관계들과는 전혀 다른 관계들의 결과처럼 느닷없이 나타날 때, 그 닮음은 생산된 것이다. 133 ...이 마지막 유형의 닮음에서는 감각적인 닮음이 생산된다. 하지만 상징적으로, 즉 코드라는 우회로를 통해서 생산된 것이 아니라 감각에 의해서 ‘육감적’으로 생산된다. ...미학적 유사. 134

2.1.5 [퍼스의 기호학적인 이론 속에서] 유사적 돌발 표시가 무엇인가는 부호적 혹은 상징적 코드와 대립해서 설명하기 어려운 채로 남아 있다.

2.1.5.1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예. 신시사이저의 음향. 유사적으로 작용하는 신시사이저는 ‘변조적’이다. 이질적 요소들의 즉자적 연결. 반면에 부호적 신시사이저는 ‘통합적’이다. 데이터의 코드화, 동질화 그리고 이원화. 134

2.1.5.2 필터의 차원. 부호적 필터는 코드화한 기본적 구성자들을 종합적으로 더하면서 작용하고, 반면에 유사적 필터는 (고진동, 저진동 등) 진동수의 빼기에 의해 작용한다. ...따라서 낙차로서 변조와 감각적 움직임을 구성하는 것은 빼기의 더하기이다. 한마디로 우리로 하여금 유사적 언어 혹은 돌발 표시의 개념을 이해하도록 하는 데 적합한 것은 일반적으로 닮음의 개념이 아니라 변조의 개념일 것이다. 135

2.1.6 추상 회화는 아주 특이한 문제를 제기한다. 추상 회화가 코드와 프로그램에 의해 작용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들은 회화 외적일 코드를 회화에 적용하지 않고 오히려 전적으로 회화적인 코드를 만들어 낸다. 역설적 코드. 왜냐하면 이 코드는 유사에 반대하기보다는 차라리 유사 그 자체를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추상적 코드는 있는 그대로의 유사적인 것을 부호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135

2.1.6.1 [또 다른 방식] 돌발 표시를 전체 회화에 펼치면서 비구상 예술은 흐름을 돌발 표시를 통해 통과하도록 하는 대신에 돌발 표시를 유사적 흐름 그 자체로 간주한다. 이 경우에 돌발 표시는 사용되거나 다루어지는 대신에 자기 자체만을 목표로 한다. 136

2.2 ‘중간적인 길’은 반대로 돌발 표시를 유사적 언어를 구성하기 위해 사용한다. 이 길은 세잔과 함께 독립을 획득한다. 이 길은 아주 외적인 관점에서만 중용적이라고 말해진다. ...여기에는 삼중의 해방이 있다. 우선 평면들(원근법을 대체하는 평면들의 결합), 다음은 색채(가치의 관계들 및 명암의 대비를 제거하려는 색채의 변조), 마지막으로 신체(기관성을 넘쳐흐르고 형태-배경의 관계를 폐지하는 신체 덩이리와 그 변화). 136

2.2.1 [이러한 해방은] 대재난, 다시 말해 돌발 표시와 그의 무의지적인 폭발에 의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 ...이어서 구상적 닮음과의 단절이 대재난만을 유포하지 않기 위해서는, 즉 더 깊은 닮음을 생산하는 데 이르기 위해서는, 평면들이 돌발 표시로부터 출발하여 자신들의 결합을 이루어야 한다. 또 신체 덩어리는 (...힘의 작용 장소로서) 일그러지는 변형 속에서 불균형을 통합해야 한다. 특히 변조는 유사의 법칙으로서 자신의 진정한 의미와 기술적 공식을 찾아내야 한다. ...세잔의 주요 작업이었을 것. 136-137

2.2.2 이러한 시스템 안에서 기하학은 감각적으로 되고 감각들은 명확하고 지속적으로 된다. 우리는 감각을 ‘실현하였다’고 세잔은 말한다. 혹은 베이컨의 공식을 따르자면, 우리는 일의 가능성으로부터 일로, 돌발 표시에서 그림으로 통과하였다. 137

2.3 베이컨은 어떤 점에서 세잔적이고 어떤 점에서 세잔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가? 차이는 굉장하다. 137

2.3.1 하지만 베이컨이 세잔적으로 남아 있는 이유는 회화를 유사적 언어로서 극단적으로 밀어올린 것이다. 138

2.3.2 사용된 돌발 표시와 그의 비의지적인 손적 질서는 모든 구상적 연계들을 깨뜨리는 데 사용된다. 하지만 (그것이 행동적일 때는) 바로 그것을 통해서 사용된 돌발 표시는 일의 가능성들을 정의하고, 골격을 위해 선들을 해방시키며 변조를 위해 색채들을 해방시킨다. 따라서 선들과 색채들은 형상과 일을 구성하기에 적합하게 된다. 새로운 닮음의 생산.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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