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주석달기_유재숙

작성자
pongdang119
작성일
2019-04-11 10:08
조회
291
정리 12
어떤 실체의 속성에 근거하여 그 실체가 분할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지는 한,
그 실체의 어떠한 속성도 참되게 파악될 수 없다.



(나만의 주석 시도) :

하나의 실체를 통나무로 생각해 본다.

만약 공방 주인이 되어 자연 그대로의 통나무를 내 손을 거쳐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면?
나무 그대로의 결을 살려 하나의 쓸모 있는 무엇으로 만들 수 있는가를 고민하게 된다.
서랍장, 그릇, 장신구 등 새롭게 이름 붙여져 쓸모 있길 바란다.

만약 글쓰기 위해 펜을 잡은 주인도 자연 그대로의 통나무를 관찰한다면? 태어난 곳은 어디인지, 어떻게 성장했는지, 어떠한 이유로 내 앞에 있는지를 상상한다. 내 앞에 놓여 진 통나무의 좋은 점 나와 닮은 점은 없는지 구석구석 관찰하며 하나의 소제로서 쓸모 있는 것을 발견하기 위해 고민하게 된다. 글 속에서 하나의 아름다운 상징이 되었으면 좋겠고, 흥미진진 생생한 매력을 더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바란다.

하나의 실체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신비로운 힘이 될 수 있을까? 자연은 항상 자연그대로의 순리를 따른다. 그 순리를 따른다 함은 욕심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욕심을 낸다. 욕심을 내면 시끄러워진다. 쓸모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쓸모를 생각한다는 것은 욕심으로 또 다른 이름을 이름 지어 그 본래성을 감추게 된다. 그 감추어진 본래성이 본성인 양 둔갑해 버리면, 본래 속성은 파악하기가 힘들어진다. 그 변형된 무엇 위에 하나의 시끄러운 마음이 더해 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점점 더 본래성과 멀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