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2020.09.10] 성폭력과 성차별은 일상의 문제다 / 이종근 기자

보도
작성자
갈무리
작성일
2020-09-28 10:57
조회
207


[새전북신문 2020.09.10] 성폭력과 성차별은 일상의 문제다 / 이종근 기자


기사 원문 보기 : http://www.sjbnews.com/news/news.php?number=693335


'폭력의 진부함(지은이 이라영, 출판 갈무리)'은 성폭력과 성차별은 일상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성폭력뿐 아니라 사회의 많은 차별과 폭력은 특별한 사람들에 의해 벌어지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벌어지는 일상적 현상이다. 이처럼 문화화된 폭력은 폭력을 폭력처럼 보이지 않게 만든다. 제도 바깥에서 일어나는 폭로는 이 문화화된 폭력을 보이게 만들려는 피해자 개개인의 분투이며 최후의 구조요청이다. 이 책은 그렇기에 사회구조에 맞서는 개인의 폭로가 발생하게 된 배경과 그러한 발화가 가지는 맥락을 강조하는 작업이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됐다. 1부는 저자의 사적 역사를 복기하며 일상의 폭력이 어떻게 우리의 문화를 구성하는지 다룬다. 2부는 저자의 개인적 경험을 넘어 사회적 사건들에 대한 분석이다. 저자가 겪은 ‘개인적’ 사건들이 왜 개인적일 수 없는지에 대한 해석이다. 저자는 여성뿐 아니라 사회의 많은 약자와 소수자들이 ‘개인적인’ 경험들을 더 많이 발화하길 바란다고 쓴다. 사적인, 예외적인 문제로 치부되던 그들의 경험이 공적인 영역에 더 많이 쏟아져야 한다. 성폭력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폭력은 특별한 사람에 의해 벌어지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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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진부함』 | 이라영 지음 | 갈무리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