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언 현상학, 이차관찰, 그리고 포스트생기론적 동물행동학
Alien Phenomenology, Second-Order Observation, and Post-Vitalist Ethology

103 에일리언 현상학 (Bogost 2012) – 전통적 현상학을 넘어서 인간 뿐만 아니라 비인간 존재자들이 주변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을 검토. 이는 “이차관찰 (second-order observation) (Luhmann 2002)과 유사한데, 어떤 존재자가 우리에게 어떻게 현시되는지가 아닌, 세계가 다른 한 존재자에 어떻게 현시되는지 관찰하려고 노력하는 것임. 생물학자 윅스퀼이 동물행동학이라 부른 관찰과도 유사.

104 에일리언 현상학은 인간 중심적인 방식의 중지를 시도하는 것. 문제는 타자의 경험은 관찰될 수 없고 우리가 한 기계의 경험을 탐구하는 작업은 불가능하다는 의문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 (T. Nagel, 1974, “What is it like to be a bat?,” Philosophical Review, 83(4): 435-50).

인간이 박쥐나, 컴퓨터칩, 기업의 경험을 경험할 수 없지만, 탐지가능한 도구를 통해 점점 지식이 성장할 수 있고, 새로운 지식을 통해 추론할 수 있음

에일리언 현상학은 언제나 불완전하지만 인간 중심의 인식적 폐쇄성보다는 더 바람직함. 에일리언 현상학은 동물행동학과 달리 ‘포스트생기론’으로서 동물을 포함하여 생명없는 비인간 기계가 주변 세계에 구조적으로 열려있고 조작적으로 닫혀 있는 방식에 대한 이차 관찰에 관여할 수 있음. 이를 위해 인간의 목적이나 목표를 부정하는 것이 아닌 잠시 판단을 중지하는 에포케(epoche)가 제안될 필요가 있음. 예를 들어,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도살장 문의 설계 (Grandin and Johnson 2005), 생존을 위해 인간을 유혹하는 식물들 (Pollan 2007), 기술도 무언가를 원하며 인간이 목적하는 바대로 환원될 수 없는 경향이 펼쳐짐 (Kelly 2011). 위의 사례들에서 요점은 자연세계와 문화세계가 쉽게 분리될 수 없고, 인간 역시 주변 세계와 비인간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114 에일리언 현상학이 존재지도학에 중요한 이유
- 분석적 차원: 기계들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방식, 무엇과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중요
- 윤리적 차원: 인간 및 비인간 타자와 더 동정적인 방식으로 관계 맺는 길을 알려줌. 타자를 자아의 반영물로 여기는 맹목성과 상상계의 자기도취적 으뜸성은 윤리적, 정치적으로 위험하므로 에일리언 현상학이 ‘더 좋은’ 방식으로 공생할 가능성을 창출 (예: 인간 vs 개, 식민지 침략자와 식민지의 타자들, 남성 vs. 여성)
- 정치적 차원: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그 기계가 세계를 마주하는 방식에 따라 그것과 상호작용해야 하는데, 이러한 개입방식을 열역학 정치 – 기계의 에너지원과 작업 역량을 겨냥하는 정치적 개입 형식 – 라 할 수 있음. 이는 항의정치 또는 기호학 정치보다 우세할 수 있음 (예: 시위보다 불매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