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 2021.03.30] '근현대 프랑스철학의 뿌리들'를 찾아서 / 김재호 기자

보도
작성자
갈무리
작성일
2021-04-09 14:44
조회
148


[교수신문 2021.03.30] '근현대 프랑스철학의 뿌리들'를 찾아서 /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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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는 끝없이 재해석되는 것이며 완성된 결론은 없다. 이 책 『근현대 프랑스철학의 뿌리들 ― 지성, 의지, 생명, 지속의 파노라마』는 칸트 이후 정형화된 서양 근대 철학사 이해를 프랑스 철학사를 통해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관점을 발견하려 한다. 데까르뜨 이후의 프랑스 사상에는 지적 자극을 야기한 사회문화적 변동 그리고 철학자들의 삶과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어 철학이 강단으로 들어오기 전의 현실감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 준다.

19세기 프랑스 유심론의 대표 주자들 멘 드 비랑, 라베쏭은 데까르뜨의 사유하는 자아, 영국 경험론, 칸트의 현상주의가 내포하는 주지주의적 경향에 대립하면서 경험 개념을 심화시켜 의식 내적 경험의 구체철학을 제시한다. 이 흐름은 철학적 반성을 심리학과 생리학적 탐구로 확장하고 태동하는 생물학의 성과를 종합하여 생명철학이라는 고유의 영역을 개척한다. 이들의 후계자 베르그손은 근대 생물학의 기계론적 해석을 비판적으로 극복하는 창조적인 생명형이상학을 선보이고 더 나아가 근대 기계론과 지성주의적 사유 전체 자체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존재의 철학이 아닌 생성의 철학을 사유하기 시작한다.

니체, 맑스, 프로이트와 같은 외래사상에 빚진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에게 프랑스 유심론은 곧 극복해야 할 형이상학적 전통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전통은 그들 자신이 자립할 수 없을 때부터 양분을 섭취한 모체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들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 감춰진 계보를 찾아내고 이로부터 현재에도 생생히 살아남아 여전히 작동하는 프랑스적 사유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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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프랑스철학의 뿌리들』 | 황수영 지음 | 갈무리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