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와 반복 220-234 발제.

작성자
영수
작성일
2022-05-22 11:25
조회
264
차이와 반복 220-234 발제.

생물심리학적 삶은 어떤 개체화의 장을 함축하는데, 이 장 안에서는 강도들의 차이가 자극이나 흥분들의 형식으로 여기저기 분배된다. 쾌락은 이 차이의 해소 과정, 즉 질적인 동시에 양적인 해소 과정을 가리킨다. 강도적 장에서 일어나는 차이들의 유동적 할당과 국지적 해소들의 어떤 총체를 프로이트의 이드[의 첫 번째 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드는 미지의 대명사가 아니라, 유동적 장소, 즉 흥분과 해소들이 일어나는 '여기와 저기'를 가리키는 부사이다.
쾌락은 어떻게 과정이기를 멈추고 다시 어떤 원리가 되는가? 쾌락은 어떻게 국지적 과정이기를 멈추고 이드 안에서 생물심리학적 삶을 조직화하는 경향에 대한 경험적 원리의 자리에 올라서는가?
'쾌락원리를 넘어서'는 쾌락원리에서 벗어나는 예외들을 다루려는 것이 아니라, 쾌락이 실제적 원리가 될 수 있는 조건들에 대한 규정을 지시하는 것이다. (자유로운 차이로서의) 흥분은 리비도 집중이 일어나야 하고, 묶이고, 결박되어야 하며, 그 결과 충분이 체계적으로 해소되어야 한다. 이런 묶기와 리비도 집중을 통해 쾌락 자체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쾌락이 원리적 가치를 획득하게 된다. 분산적 해소의 상황에서 어떤 동합의 국면으로 옮겨가는 이행에서 이드의 두 번째 층/조직화의 첫 단계가 구성된다.

222. 차이를 묶는 능동적 재생 활동보다 더 심층에는 수동적 반복의 정념이 있다. 차이로서의 흥분은 수동적 반복에서 유래한다. 리비도 집중들, 묶기나 통합들은 수동적 종합들이자 이차적 등급의 응시-수축들이다.
충동들이란 흥분들이 묶여 있는 것일 뿐이다. 각각의 흥분이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묶여 있느냐에 따라 어떤 하나의 자아가 이드에서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자아는 수동적이고 부분적이며 애벌레 자아이며, 응시하고 수축하는 자아이다. 이드가 서식하는 장소가 바로 이 자아이다. 이 국지적 자아들을 통해 이드에 고유한 시간, 살아있는 현재의 시간이 비로소 구성된다.
이러한 묶기에 상응해 통합이 일어난다. 이 자아들은 나르키소스적인데, 이때 나르시시즘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응시가 아니라, 다른 사물을 응시할 때 충만하게 차오르는 어떤 자기 이미지이다. 바라보는 자아는 자신이 묶는 흥분을 응시하는 가운데 자기 자신의 이미지로 가득 차게 된다. 이 자아는 자신이 응시하는 것에서 자기 자신을 스스로 산출하거나 걸러낸다. 묶기에서 생기는 만족은 자아 스스로의에 대한 '환각적' 만족감에 불과하다. 묶기는 순수한 수동적 종합을 대변하는데, 이는 만족 일반을 설명하는 원리의 자격을 부여하는 하비투스, 즉 이드의 조직화이다.
습관은 쾌락 획득뿐만 아니라 불쾌한 긴장들을 제어하려는 것 역시 쾌락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쾌락원리를 가정하고 있는 것인가? 획득된/획득해야할 쾌락이라는 관념은 쾌락원리의 지배 아래에서만(>전제 하에서만) 유효하다. 습관은 묶기의 수동적 종합이라는 점에서 쾌락원리에 선행하며, 오히려 쾌락원리를 만들어준다. 쾌락이라는 관념도 이 습관에서 생겨난다. (과거와 미래가 살아있는 현재의 종합에서 생겨나듯이) 쾌락원리는 묶기의 효과로서 출현한다.

224. 칸트는 수동적 자아를 단순한 수용성을 통해 정의해 단일화했고, 이를 통해 모든 종합의 능력을 박탈했다. 그러나 수용성은 국지적 자아들의 형성을 통해, 응시나 수축의 수동적 종합들을 통해 정의되어야 한다. 이 수동적 종합들은 감각 체험의 가능성, 감각들을 재생하는 역량, 쾌락이 장악한 원리의 지위를 동시에 설명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
수동적 종합으로부터 이중의 발전 과정이 다른 두 방향에서 나타난다.
수동적 종합들의 정초 위에 어떤 능동적 종합이 확립되는데, 능동적 종합의 본질은 묶여있는 흥분을 하나의 정립된 대상, 현실적이며 행위들의 종착점인 대상에 관계시키려고 한다. 정립된 현실의 위상을 외부 세계에 의해 산출된 어떤 효과에, 심지어 수동적 종합이 마주친 실패들의 결과에 결부시켜서는 안 된다.
현실원리가 쾌락원칙에 대립하고 제한하며, 쾌락원리를 포기하게 강요한다고 생각해서도 안된다. 한 원리가 다른 원리보다 더 나아간 것이라 할지라도 두 원리는 동일한 트랙 위에 있는 것이다.
현실원칙은 선행의 수동적 종합들에 정초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어떤 능동적 종합을 규정하고 있을 뿐.

두 번째 종합: 잠재적 대상들과 과거

현실적 대상들, 즉 현실이나 연관의 지지대로 제시된 대상들이 자아의 유일한 대상들을 구성하지 않으며, 대상적 주객 관계들의 총체를 모두 드러내지도 않는다.
수동적 종합은 다른 방향을 통해 다시 심화되어야만 자기 자신을 넘어서 능동적 종합을 향해 이행할 수 있는데, 묶여있는 흥분을 현실원칙의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용하면서 새로운 사태에 도달하게 된다. 능동적 종합이 수동적 종합 위에 구속되려면, 이를 위해서는 수동적 종합이 그 능동적 종합과 동시적으로 존속해야 하고, 동시에 전개해야만 하며, 능동성에 대해 비대칭적이면서도 보충적 관계에 있는 새로운 정식을 발견해야만 한다. (내생성 안에서, 수동적 종합 안에서 묶어내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다른 한편으로 그리고 동시에" 다른 대상을 스스로 구성해 내는 어린 아이의 사례)
수동적 자아는 잠재적 초점들을 응시하면서 심화되는데 [동시에] 나르키소스적 이미지로 가득차게 된다. 하나의 계열은 다른 계열 없이는 현존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두 계열은 서로 닮지 않았다. (말디네: 유아적 세계는 일환적이거나 자기중심적이지 않다. 오히려 타원적이고, 이중의 중심을 가진다. 이 두 중심은 모두 대상적이거나 객체적이지만 본성상 서로 다르다.)
그 두 중심은 서로 유사하지 않기 때문에 그 사이에는 어떤 교차, 뒤틀림, 나선, 8자형이 형정되고 있을 것이다. 이드와 위상학적으로 구별되는 자아는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 것일까? 자아는 3자형의 교차 지점에 서로를 잘라내는 비대칭적인 두 원환의 접합지대, 즉 현실적 대상등의 원화과 잠재적 대상이나 추적들의 원환이 만드는 접환 지대에 있지 않을까?

229. 잠재적 대상들은 현실적 대상들의 계열에서 절취되고 현실적 대상들의 계열 안에 편입[합체]되어 있다. 현실적 대상들의 계열 안에서 잠재적 대상들을 절취하는 것은 고립이나 불안정을 함축하는데, 현실적 대상은 이 고립을 통해 고착화되고 어떤 자세, 국면, 부분이 이로부터 추출된다. 이 고립으로 인해 추출된 부분은 잠재적 대상으로 기능하면서 새로운 본성을 획득한다. 잠재적 대상은 부분대상이다. 잠재적 대상은 현실적 대상들에 영향을 미치는 특성 전반에 종속되어 있지 않으며, 그 기원뿐만 아니라 고유한 본성에서도 조각이고 파편이며 허물이다. 잠재적 대상은 자신의 고유한 동일성마저 결여하고 있다. 좋은 엄마와 나쁜 엄마는 하나의 같은 대상이 자신의 분신 안에서 동일성을 잃어버린 것일 뿐.)
능동적 종합이 수동적 종합을 넘어서 전면적 통합과 층제화 가능한 자기 동일적 대상들의 정립을 향해 나아간다면, 수동적 종합은 스스로 심화되는 가운데 자기 자신을 넘어서서 총체화불가능한 것으로 남아 있는 부분 대상들을 응시하는 데로 나아간다.

231. 거꾸로 잠재적 대상들은 현실적 대상들 안에 편입, 합체되어 있다. 이런 의미에서 잠재적 대상들은 주체나, 다른 부분들뿐만 아니라 특수한 대상물에 상응할 수도 있다. 합체는 주체의 한계를 넘는 것이며, 동일시도, 내투사/내사도 아니다. 잠재적 대상은 합체되어 있는 현실이 무엇이든 그러한 현실 안으로 통합되지 않으며, 오히려 현실 안에 박혀 있거나 꽂혀 있다. 잠재적 대상은 현실적 대상 안에서 자신을 메워줄 대상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 대상에언제나 부재하는 나머지 잠재적 반짝이 있음을 증언한다.
잠재적 대상은 본질적으로 과거적이다.
베르그송 현실적 중심> 지각-이미지들 계열이 뻗어 나음. 잠재적 중심 > 회상-이미지들 계열이 뻗어 나음. 두 계열은 끝없이 이어지는 어떤 회로 안에서 서로를 조직한다.
순수과거는 잠재적 대상에 질이나 자격을 부여하며, 잠재적 대상은 순수과거의 한 조각이다. 나는 잠재적 중심들을 응시하고, 이 응시의 높이로부터 지나가는 현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잠재적 중심들이 합체되는 현실적 대상들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현재의 현실적 대상에서 절취된 잠재적 대상은 현실적 대상과는 본질상 차이를 지닌다. 잠재적 대상은 현실적 대상에서 훔쳐낸 것이지만, 그 관계에서만 결여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어떤 것을 결여하고 있다. 잠재적 대상은 자기 자신의 반쪽이고, 나머지 반쪽을 차이나고 부재한 것으로 정립한다.

234. 순수과거는 영속적으로 자기 자신과 달라지는 것이다.잠재적 대상은 현재적인 자기 자신과 동시간적이고, 그 자체로 자기 자신의 고유한 과거이며,현실적 계열 안에서 지나가는 모든 현재에 선재한다.
잠재적 대상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단편으로마누실존할 수 있다. 그것은 오직 잃어버린 어떤 것으로만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재발견된 어떤 것으로만 실존한다. 그것은 망각의 한가운데에서, 상실된 것의 자격에서 재발견되는 대상의 객관적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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