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 <신이 되기는 어렵다> 자료

작성자
JH
작성일
2023-03-22 18:44
조회
351
1. 스트루가츠키 형제
소련의 SF 소설가 형제. 미술평론가 아버지와 어머니가 소련(현 조지아) 바투미에서 살다가 장남인 아르카디를 낳고, 레닌그라드로 이주했다. 이주한 후에 제2차 세계 대전이 터지며 레닌그라드 공방전에 휘말려 동생인 보리스는 어머니와 함께 레닌그라드에 남아있었고, 아르카디와 아버지는 철도를 타고 포위에서 벗어나나 아버지는 사망하게 된다.
이후 아르카디는 1943년 군에 들어가 포병 교육을 받다가 모스크바의 군사언어학교에 들어갔다. 1949년 영어/일본어 번역사 자격을 획득하고 일본 문학 몇 편을 러시아어로 번역하였으며, 모교에서 장교들을 가르치다 1955년 전역하여 에디터와 기자를 하고 있었다.
동생인 보리스는 1950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레닌그라드 대학교 물리학과에 입학했지만 천문학을 전공하고, 1955년부터 근처 폴코보 천문대에서 천체물리학자 겸 프로그래머[4]로 일하게 되었다.
이 형제의 같이 소설쓰기는 1958년인데, 처음 같이 소설을 쓸 당시 형인 아르카디는 에디터와 기자를 하고 있었고, 동생인 보리스는 레닌그라드 근처의 풀코보 천문대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 겸 천체물리학자로 일하고 있었다.
형이 암으로 먼저 사망하고, 보리스는 소설을 쓰는 것에 대해 두사람이 일해야 하는걸 한 사람이 일해야 한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이 형제가 죽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의회는 그 러시아만의 만장일치가 아닌 진정한 만장일치로 이 형제가 오랜 기간동안 살았으며[11] 작품으로 시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이 형제를 기리는 광장을 만드는데 동의했다. 또한 풀코보 천문대도 자리를 내어 기념 박물관을 지을 정도 – 위키&나무위키


2.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문학
스트루가츠키 형제는 20~30년대 발달했다 사라진 러시아 안티 유토피아 문학, 즉 디스토피아 문학의 맥을 다시 이었다. 이들이 속한 시기는 러시아 문학사에서 보면 소비에트 합리주의 시절인데, 이들은 이 합리주의 시절에 사회비판도 집어넣은 SF 소설을 짓기 시작한다. 즉, 유토피아를 주장하는 소련체제에 대항하여 안티 유토피아, 즉 디스토피아를 주장하게 된 것.
초기 작품에서는 기술과 문명의 진보가 초래한 도덕성과 인간성의 상실, 역사 앞에서의 개인의 책임이라는 주제를 다뤘지만, 후에 가면 소비에트 관료체제라던가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넣으며, 통제와 감시로 고통받는 인간의 위기 의식을 넣게 된다.
또한 진보라는 명목에서 전체주의적 이상이 자행한 인간 정신의 예속과 훼손에 대한 작품들은 단순히 반(反)소비에트적 디스토피아나 SF 장르를 넘어, 현실에 대한 강한 풍자 속에 인간 실존의 본질적 문제에 깊이 천착하고 있는 실험적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7] - 나무위키

초기 작품들로 분류되는 ?오후, 22세기(Полдень, XXII век)?(1962), ?탈주 시도(Попытка
к бегству)?(1962), ?견습생들(Стажеры)?(1962), ?귀환(Возвращение)?(1962), ?머나먼 무지개 (Далекая радуга)?(1963), ?신 노릇도 어려워(Трудно быть богом)?(1964), ?희대의 착취물들 (Хищные вещи века)?(1965) 등에서는 기술과 문명의 진보가 가져온 미래 사회의 도덕성과 인간 상실의 문제, 그리고 소비에트의 관료제도와 비밀경찰의 테러를 고발하고, 전체주의의 획일적 통제와 감시 하에 고통당하는 인간의 위기의식을 다양하게 제기하고 있다.
전체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와 함께 환상성이 농후한 경향의 후기 작품들은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Понедельник начинаетсяв субботу)?(1965), ?화성인의 제2차 침입(Второе нашествие марсиан)?(1967), ?비탈 위의 달팽이(Улитка на склоне)?(1967), ?트로이카에 대한 이야기(Сказка о Тройке)?(1968), ?인간이 사는 섬(Обитаемый остров)?(1969), ?노변의 피크닉(Пикник на обочине)?(1972),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년』등이다. - 이희원, “탈경계의 문학적 상상력: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 <세계문학비교연구> 35(2011).

공산주의가 지구에 다 퍼지고 편하게 사는 세상, 그리고 그걸 우주로 들고 가는 정오 세계관이라는 연작 시리즈도 있다. 이 정오 세계관 작품 중 '신이 되는 건 어렵다'(Трудно быть богом, Hard to Be a God)'는 두 번이나[7] 영화화되기도 했다. 소설을 넘어서 영화계 거장들에게 사랑받던 작가였던 셈. <신이 되는 건 어렵다>는 검열에 대한 풍자로, 중세 행성 위에 평화롭게 공산주의로 가기 위한 세뇌 위성이 있다. 덤으로 소련군 장교였던 아르카디는 공산주의는 망했지만 내 공산주의는 망하지 않아 라는 사상적 무장으로 더 잡고 있었다.
이들의 소설은 자유진영의 언어로도 번역되었지만, 소련에서 인기를 얻은 것 만큼 인기를 끌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소련 체제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을 담고 있는 만큼 소련 혹은 사회주의 진영 국민이 아닌 사람은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적으니까.
70년대 소련 정부는 자기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작가들에게 아주 신물이 나있었다. SF의 주 목적이 그러했듯 교묘하게 SF라고 우기면서 체제를 비판했기 때문. 여튼 그래서 소련 정부는 이런 소설들을 금지하기 시작했고, 이런 운동의 중추격인 형제들에게까지 마수가 닥쳐왔다. 하지만 스트르가츠키 형제들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과 다르게 이미 소련작가연맹의 회원이었으며, 또한 다른 나라로 망명하려고도 하지 않았다.[8] 거기다가 소련 정부엔 환멸을 느끼지만 사상적으론 열렬한 공산주의자였으니....[9] 거기에 열렬한 독자들을 고려하면 제재를 가하기는 쉽지 않았다.


3. 장르 과학환상소설
국내 문학계에서 ‘공상과학소설’, ‘과학소설’, ‘SF'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긴 하지만, 과학환상소설이 러시아어 원어인 ‘Научная фантастика’의 등가적 대응어임과 러시아에서 ‘과학과 환상’의 접목을 강조하는 풍토와 과학적 상상력에 기초한 이상향/반이상향적 환상을 통해 현실 세계를 새롭게 인식하자는 러시아 과학환상소설의 문학적 특성에 근거하여 Нф라고 사용하곤 한다.(이정옥. “페미니스트 유토피아로 떠난 모험 여행의 서사”, 『과학소설이란 무엇인가』. 서울: 국학자료원, 2000. 141쪽).

러시아에서 대중문학의 하위 문학으로서 НФ가 큰 호응을 얻게 된 이유는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서구의 팬터지 문학 번역물이 다량으로 유입된 사실과 시장경제로의 체제전환으로 인해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던 독자들이 엘리트 문학보다는 미드컬트 문학에 시선을 돌리기가 더 수월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일부 현실 도피적인 면을 가진 동시에 리얼리티와 역사를 심문하는 효과적인 방편인 НФ는 환상을 통해 리얼리티와 또 다른 현실상황을 창출하면서 궁극적으로 다시 현실로 회귀한다.
또한 과학소설 기법은 현대사회의 복잡한 양상을 단순한 리얼리즘이나 주관적 서술방식의 모더니즘으로 기술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현재를 돌아보고 조명하는데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신이 되는 것은 어렵다 Трудно быть богом?, ?이 시대의 탐욕스러운 것들 Хищные вещи века?, ?비탈길의 달팽이 Улитка на склоне?와 같은 작품에서 작가들은 도덕적, 윤리적 그리고 사회적인 문제를 제기하였고 환상의 틀 안에서 실재인물들을 묘사하고자 노력했다. 러시아 문학에 있어 그들의 가장 큰 업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작품으로 말미암아 이전까지 과학적 사고의 선전책이었던 환상이 문학의 장르로서의 환상으로 탈바꿈되어 그 새로운 입지를 인정받게 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그들의 작품은 이후 НФ는 물론이고 일반적인 환상문학, 환타지 문학에도 영향을 끼쳤다. 심지어는 후대의 작가들이 그의 작품을 근간으로 작품을 쓴 모음집을 발간하기도 했다.5) - 나무위키


4. <신이 되기는 어렵다>의 문체
미래, 우주세계를 중심 소재로 하는 НФ의 특성상 과거에 사용되었거나 사멸한 사어나 고어의 사용은 소설의 ‘낯설게하기(прием остранения)’ 기법6)으로 인식될 수 있으며 기존의 과학용어가 아닌 새롭게 생산된 과학신조어나 자의어들은 새로운 개념에 대한 명명적 기능과 생동감있는 표현력을 부여하는 장치적 기능을 수행한다고 하겠다. 문학에서 고어, 사어의 사용은 ‘과거, 옛것’을 기술함에 있어 색채감을 주기 위한 도구이거나 고상하고 고답적인 성격을 부여하고 때에 따라 유머를 창출하기 위한 장치이다. 이와는 달리 미래, 우주 오페라와 같은 테마를 다루고 있는 НФ에서의 사어나 고어는 작가가 독특한 효과를 거두기 위해 동원된 의도적 전략으로 보인다.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작품들이 20세기 중, 후반에 창작되었다는 점에 착안해 볼 때 작품에 나타난 사어와 고어들은 작품의 시대적 배경인 또 다른 현재 또는 미래와의 상충을 일으키는 요소가 된다.
또한 이들 작가들의 작품에는 약 50-60년 전의 소비에트 시기의 어휘와, 더 나아가 혁명 전의 어휘들이 많이 나타나 있다. 이 어휘들은 사어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들에 의해 작품에 정감과 표현성을 고취시키기 위해 자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 고대가 아닌 현재 또는 미래라는 사실이다.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사어와 고어 사용은 두 개의 시간과 공간의 공존을 그리는 작품에서 현실감을 더욱 떨어뜨리기 위한 전략이라 할 수 있고 이것은 ‘낯설게 하기’ 효과와 시, 공간의 거리감을 강조하기에 충분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 홍정현, “러시아 과학환상소설에 나타난 어휘적 특성 고찰,” <노어노문학> 21/2(2009).

<토론꺼리>
- <신이 되기는 어렵다>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 등장하는 신적 존재에게 신성을 불어넣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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