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후기] 4/24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7,8장 (p.625~끝)

작성자
bomi
작성일
2021-04-11 15:40
조회
322
4월 24일(토요일) 저녁 7시 30분,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7,8장(p.625~끝)을 공부합니다.
사회자는 김상혁 님, 기록은 주현 님/조재형 님이십니다.
토론거리, 질문거리가 있다면,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4/10 세미나 기록>

- 5장 제목과 6장 제목이 전파와 보급이라고 되어있음. 이것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원문에서는 기술의 확산, 분산으로 지칭했고 6장은 보급이라는 말이 없음. 한국어에서는 전파, 보급이 큰 차이가 없게 느껴짐. 영어본은 spread라고 되어 있으나, 부제는 한국판과 같게 되어 있음. 지체와 보급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님. 5장의 경우 에너지원에 대해 지면을 할애하고, 야금술 이야기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서술함. 철이 과연 에너지원으로 볼 수 있는지? (물질적 소개) 5장의 핵심은 에너지원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음. “인간모터-인력” “수력” “풍력” - 그러나 기술과 가까운 측면도 있음. 덫 등, 화석연료만이 아니라 목재 에너지 등도 포함됨. 다른 에너지원들은 발전시키고 대체에너지로 사용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 인력의 가치, 정확히는 인간의 가치를 보장하기 위한 조건 위에서 에너지원들이 사용되어왔다고 현재 브로델은 사용함. 즉, 인간의 에너지가 가치가 높아서 다른 것들을 이용하는 형태라고 함. 해당 내용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질문이 필요함. 제이슨 무어의 경우에는 인간의 노동력을 저렴하게 만드는 조건들을 자본주의에 강력한 동력으로 지적함. 해당 책은 무어의 주장과 상충한다는 느낌을 받았음. 인간의 가치, 노동력의 가치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보장되어 왔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면 좋을 것 같음.

- 한편으로 “인간모터” 라는 의미는 다른 학자 인용인데, 단순하게 인간 노동력을 말하는 것 같지 않았음. 브로델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기술의 진보적 발전을 부정하는 것으로 보였음.

- 486쪽 첫 단락 마지막 문장 “신세계는 이런 방법으로 인간의 가치를 높인 ~ 동물의 왕국이라고 할 수 있다” 부분에 대한 질문 (원문을 찾아보니 영문에는 가치라는 말이 없고, 가격을 높였고, 인간이 인간을 포함해서 모든 동물의 통제권을 소유하게 되었다라는 말이엇음)인력의 가치를 보장하려는 경향의 설명에 대한 질문-> 브로델은 가치와 가격에 대한 엄밀한 구분을 하는 것 같지 않음. 인간의 가치가 보장되기 때문에 기술발전이 가능하다. 인력이 고가라는 것이 인간의 가치가 높다라는 것이 같은 의미로 해석됨. 인간의 가치가 높지 않다면, 발명 노력이 별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거라고 하는 부분으로 살펴볼 수 있음.

- 브로델의 중국 이야기 등에서 중국은 인력이 많아서 기술발전이 잘 안되었다고 해석하는 부분을 살펴볼 수 있음. (즉 가치가 낮아서 인력을 사용함). 에너지, 기술발전이라는 것의 원인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서 서술되어 있음. -> 기본적인 논지를 통해 본다면 서구 근대에서 기술이 왜 우위가 되었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서구 자체가 발전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기술이 사회에 수용될 필요, 여건에 주목한다고 생각함. 굉장히 다양한 요인을 가지고 서양이 근대적으로 기술이 앞섰고 우월한 지위를 차지했는지 볼 때 인간의 가치, 가격에 대해 인력 문제가 한가지 요인일 수는 있으나 다른 것들도 있다고 생각함 -> 기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질문을 해보면 인간 활동을 기술의 대체로 보는 것으로 보임. 5장 시작 문장에서 드러남. 인간이 외부세계에 대해 가하는 것이 기술이라는 것을 전제하여놓고 강화하거나 대체하는 형태로 기술 진보를 바라보는 것 같음 -> 기술이 인간의 노력을 대체한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판단되며, 산업혁명을 비판하는 논의로 파악되기도 함. 각종 혁명에 대해서 순간적으로 폭발한 것이 아니라는 것. (근대 이후를 근대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역사적 관점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으로 파악됨) 5장, 6장의 핵심으로 파악됨. 물론 한가지의 형태만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님. 장기지속 등의 함의라고 파악됨. 인식론과의 단절이라기보다는 단조롭고 끈질긴 노력에 대해 입증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파악됨. 483쪽 첫 문장 인간의 가치가 보장되지 않으면 진보는 불가능하다는 문장을 아주 중요하다고 파악하진 않았음. 근대인으로서 우리는 진보의 결과로 인간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익숙한데 (노예처럼 살다가 혁명을 통해서 인간가치 상승), 그러나 인과적이지 않다고 비판하며 진보 후 인간의 가치가 아니라, 인간의 가치 상승으로 진보가 가능하다는 함의로 읽었음. 482쪽 첫 페이지를 보면 진보의 조건이란 인력, 다른 에너지원 사이의 합리적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모호한 서술이 있음. 역사적 사태들을 보려는 것이 아닌가 싶었음. -> 하지만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브로델이 노동을 중심에 놓지 않기 때문에 기계와 노동자를 경쟁하는 것으로 그리거나, 제이슨 무어의 경우 자본주의에서의 무상일을 말할 때 여성노동, 자연의 일이 설명되는데 그런 설명이 없는 것으로 볼 때, 인간의 가치가 누구에게 높아진다는 것인지 의문이 들고, 기술의 천장들이라는 표현도 브로델의 난점이라 생각함. -> 인간의 가치 보장이라는 표현은 가치 중립적으로 보는 것이라고 느꼈으며, 인간의 가치보장이 서구 동양을 함께 보면, 가치보장이 이루어져서 좋다거나 나쁘다는 뉘앙스가 아니라 우연히 지리적인 환경, 사회의 환경의 필요에 의해서 우연히 서구사회가 인간의 보장이 잘 이루어졌고 동양은 우연히 되지 않았고, 서구는 인간의 가치가 높아지다 보니 기술의 발전 동기가 강해졌다고 읽혀졌음. 브로델은 노동자 입장에서 보는 것 같지는 않음, 자본가 입장에서는 노동력을 싸게 쓰고 싶은데 인간의 가치가 비싸면 대체하고 싶음. 그러나 노동자들이 저항하니까 더 이상 착취가 불가능하므로 기술 혁신을 해야하고, 대체에너지를 찾아야 하는 동기로 읽음. 인간의 가치 보장이 되어서 서구사회가 에너지를 개발했다는 맥락이 인간의 가치 보장이 중요하다는 말은 아닌 것 같음.

- 기술발전을 위해서는 인간의 가치가 너무 낮아져도 안되고, 높아져도 안되는 어느정도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적임.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에서는 자본주의가 발전함에 따라 노동력을 저렴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자본의 중요한 전략, 경향으로 드러남. 둘의 생각을 비교하려면 브로델이 기술발전과 자본주의 발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면 조금 더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음. 만약 블로델이 기술의 발전과 자본주의 발전이 궤를 같이 한다고 하는 것이라면 제이슨 무어의 이야기와는 반대된다고 판단되며, 그것이 아니라면, 기술 발전의 주기가 반복하는 과정 중에 자본주의가 발전되었다고 하는 것이라면 어느 순간 인간의 노동력을 값싸게 하려고, 인간의 노동력을 저렴화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자본이 오히려 기술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파악할 수도 있겠음. -> 593쪽, 기술발전이 있냐 없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회적으로 기술발전이 이루어진 다양한 맥락 안에서 찾는 것 같음. 인간의 가치, 자본주의적인 도시의 팽창, 7.8 장 이야기와 함께 바라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음. 자본주의와 도시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보다는 암시를 하는 것 같음. 1부는 기술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전체 의견을 파악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함.

- 또한 브로델의 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질문하고 싶음. -> 제이슨 무어도 맑스주의자, 정치적인 사회주의자 이지만, 브로델의 사회체계론이라거나 세계사관을 맑스주의를 혁신하는 도구로서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음. 맑스의 경우 역사 분석과 논리 분석을 거의 최대한 밀착해서 통일시켜 버린 인물임. 역사서술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고 논리 서술안에 역사서술이 포함되었는데, 그러므로 브로델과 같은 실증적인 설명의 형태는 아님. 브로델은 전혀 다른 서술법을 가지고 역사서술을 하고 있으며, 맑스주의 한계, 혁신의 필요 상황에서 사실이라고 하는 문제, 팩트라는 문제를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고, 그런 점이 브로델을 선택하게 된 요인, 배경이라고 말할 수 있음. 최근의 객체 지향 철학과 관련해서도 브로델이 나열하고 있는 이러한 다양한 팩트들이 역사들을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으로 파악되고 있어서 지금 시기에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함.

- 오늘 범위는 기술을 다루면서, 맨 먼저 에너지원, 에너지 문제를 다루고 있음. 에너지하고 기술하고는 개념상에서 보면 다른 것임. 기술론 속에 에너지원이 포섭되기 어려운데, 서술하고 있음. 기술의 경우에도 맑스주의에서는 tool, technology 등등이 다 다른 의미를 갖고 있음. 보통 기술이라 하면 18세기 이후에 등장하는 Technological machine을 지칭함. 동력원이 풍력 등 자연력인 경우에는 기술이라고 보지 않고 도구라고 불러서 머신과 구분을 함. 이에 반해 브로델은 모든 것을 기술 개념에 다 포함시킴. 머신에 해당하는 논의는 많지 않음. 이것은 15~18세기에 브로델의 관심이 한정되어 있고 머신은 18세기 이후이므로 이와 같이 서술되었다고 파악함. 18세기 이후를 다룬다면 기술의 진화적 측면이 더 드러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듦. 70년대의 경제위기 속에서 기술 문제를 사고한다는 문제의식은 발견됨. 경제위기 돌파를 염두에 두면서 15~18세기를 바라보고 있음. -> 코로나 상황이 생기면서 줌 등의 기술이 전체 적용되었음. 원래 있었던 기술이 있었으나 적용될 여건이 생기니까 적용될 수 있었음. 온라인 기술이 현재 상황에 맞춰 적용된 상태, 브로델의 관심의 대상은 줌이라는 기술이 아니라 코로나 상황이라고 빗대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음 -> 5-6장 읽으면서 로지스틱스 개념을 생각하게 됨. 15~18세기를 로지스틱스 변천사로 읽을 수 있지 않을지. 로지스틱스의 경우 택배사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단어이지만, 줌과 같은 기능은 필수노동자들이 된 택배노동자들의 처지, 전쟁술과 로지스틱스 – 그러나 브로델은 전쟁을 축소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임, -> 코로나로 인하여 물류노동자들의 처지를 다루는 매체들도 나오고, 물류 노동자들의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를 기술과 연결하여 바라볼 수 있을지 고민이 됨. -> 노새가 운송수단으로 각광 받게 되면서 노새시장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즉 택배 기술이 발전되면서 쉬운 결제 등 여러 조건들이 함께 변하면서, 노새가 각광 받은 것처럼 상품으로서의 택배 노동과 관련된 상황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였음. 어떻게 보면 노동시장에서 택배 일 자체가 (노동) 상품일 텐데, 운송이 중요해지고 운송이 많아진다. 운송 노동 자체가 특수한 상품으로 부각되어 올라온다라는 것이, 노새시장과 택배노동을 중계하는 인력시장 같이 부각되어 생각되고, 영향력을 검토하게 되었음 -> 투쟁을 통해서 최소한 인간의 노동에 대한 가치 인식이 생긴다면 기술발전이 더 커질 것인가 질문할 수 있음. 즉, 기술발전이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정치적 힘이 발휘될수록 그것을 부분적으로나마 해결하기 위해서, 기술발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함. 기술발전이 결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함의를 도출 해볼 수 있지 않을지. -> 정치적 투쟁을 통해서 인간의 가치가 높아져서 그것이 기술 개발로 바로 이어지진 않을 것 같음. (예를들어 소비자 입장이 더 중요한 사회의 모습 등) 현실은 브로델이 얘기한 대로 인간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해서 그것이 기술발전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인 것 같음. 인간의 가치가 높아지면 외국인 노동자등 더 싼 노동이 선택가능하고, 대체 가능할 것 같음.


- 브로델은 식민주의나 제국주의를 언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상 서술에는 담겨있다. 그리고 지리적인 것을 중요하게 언급하는 서술들이 있다. 정화 선단은 대규모의 해양 원정인데 그것을 중단하는 압력으로 작용한 것에 관한 서술, 또 식민주의나 제국주의를 지리적인 요소에서 찾고 있다. 중국의 경우는 그 자체가 자족적이어서 해외로 뻗어나갈 필요가 없었던 반면 유럽은 좁아서 자족할 수 없고, 따라서 해외로 뻗어나갈 동기가 있는 것처럼 서술된다. 이런 서술은 지리에 해석을 개입시켜서 현실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보인다. 이렇게 돼버리면 좁은 곳에 사는 사람의 침략이나 정복은 정당화할 수 있고, 넓은 지역의 사람이 침략하는 것은 이상한 것으로 되어 버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콜럼버스부터 시작된 사, 오백 년간의 식민주의 전개가 마치 자연에 의해서 요구된 침탈행위로 정당화되기 때문에 납득 할 수 없다.

- 593페이지의 서술을 보면, 서구가 결코 기술이 앞선 게 아닌데 어떻게 그 지배권을 잡게 되었냐를 설명하는 것 같다. 따라서서 블로델의 서술은 서구중심주의가 아니고 오히려 서구가 주변부였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럼 왜 서구가 주변부로 남아있지 않고 진출하려 했는가 하면, 이를 단지 지리적으로만 설명한다고 보기는 어렵고 복합적으로 설명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 새로운 것에 대한 필요, 실용적인 적용에 대한 추구 이런 것들이 역사적 변화를 끌어냈다고 하는데, 이걸 아날학파가 이야기하는 장기지속의 관점에 포인트를 둔다고 할 때, 이 장기지속이 지리적 조건, 기후, 인구 여기에 계속 포커스를 맞춰서 설명되는 것으로 읽힌다. 그리고 왜 여러 가지 중에 화약, 인쇄술, 원양항해라는 세 가지 기술을 중요하게 뽑고 있는지 이 부분을 같이 얘기해 보면 좋겠다.

- 594쪽을 보면 세 가지 기술은 브로델이 뽑았다기보다는 당시에 역사의 일반적인 설명방식을 가져와서 설명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자본주의적 도시팽창을 중요하게 말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걸 지리적으로 환원하는 것이 과연 맞을까에 대해 의문이 든다. 왜냐면 아날학파는 하나의 요인으로 환원하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 브로델의 방점은 사실상 어떤 “필요”라고 읽었다. 어떠한 필요라는 게 여기서는 지리적인 것에서 발현이 된 것 같고, 다음 단락에 갈망, 새로운 것에 대한 추구 이런 것이 변주되어서 이것들을 진보의 추동력으로 전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마지막에 “우월성의 약속이었다” 이런 방식의 서술은 좀 시니컬하게도 읽힌다. 진보를 추동하는 힘을 지리적인 것으로 해서 침탈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으로까지 생각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든다.

- 브로델이 ‘기술’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기술에 관해 이야기하는 5장의 첫 문장을 다시 보면, 브로델이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어떻게 보는지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1권 처음 시작할 때, 사물로서의 인간을 서술하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사실상 기술의 진보를 서술하며 등장하는 인간은 세계, 즉 외부에 펼쳐진 환경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굉장히 주체적으로 그려진 것 같다.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필요를 찾아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 뻗어나가는 모습이 그렇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벌어졌으리라 생각되는 폭력적인 모습은 많이 생략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필요나 갈망이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것으로 읽혔다. 관련해서 숲에 관해 이야기할 때, 숲을 파괴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공유지를 뽑는 부분이 있는데, 이 공유지가 커먼즈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공유지에서 일어나는 일을 묘사하는 부분이 굉장히 문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유지에서 끊임없이 나무뿌리를 캐내 숲을 황폐하게 만드는 농민들의 모습이 폭력적으로 그려졌다. 이 공유지는 이미 사유지를 전제한 공유지라는 생각이 든다. 사유지가 아닌 공유지는 모든 사람이 함부로 이용하고 훼손하기 때문에 파괴될 수밖에 없고 그래서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게 울타리를 세워야 한다는, 흔히 말하는 ‘공유지의 비극’과 같은 논리로 이어지기 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화약, 인쇄술은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것을 유리하게 차용한 것인데 유독 강조하는 것이 원양항해 기술은 다른 사회의 다른 지역에 비해서 서구를 특권적 지역으로 만드는 데에 기여 한 것으로 서술한다. 인쇄술이나 이런 건 다 공유가 된 데 비해 원양 항해술만은 공유되지 않고 비공유 영역으로 사용됐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이 원양항해라고 하는 것은 기술로 보게 된다면 세계라고 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기술. 세계를 실질화시키는 기술인데, 그렇다면 서구의 항해술의 발전은 이미 브로델 자신도 말하다시피 세계를 비대칭적 세계로 만드는 과정이다. 그 과정이 혁명과 지체의 누적으로 드러나고 또 이런 것들이 전부 진보로 불리게 되기 때문에 우리에게 일반화된 ‘진보’는 세계 식민화 과정의 진보로 그려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 새로운 것에 대한 추구 이것은 서구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것이지만 이른바 동양에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서구의 입장에서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물론 그 역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실용도 사실상 서구 입장에서의 실용이다. 그런데 브로델의 서술에서는 이런 것들이 매우 부드럽게 설명된다. 원양항해 기술이 유독 서구의 기술로서 발전되게 된다면 그 기술을 낳는 “필요”는 무엇인가에 대한 탐구가 있어야 하는데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세계에 대해 자기의 이익을 도모하려고 하는 “필요”의 조건들이 역사의 발전 속에서 어떤 식으로 발전되고 형성되는가에 관한 과정은 잘 안 나와 있고, 그에 반해 현상적 과정은 굉장히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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