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11/24 객체지향철학과 건축미학 세미나

작성자
Seo
작성일
2019-11-24 08:27
조회
482
'네트워크의 군주 1장'

1장 비환원

- 『실험실 생활』과 『프랑스의 파스퇴르화』, 『과학의 실천』,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 『판도라의 희망』 같은 저작들이 과학기술학이나 과학기술사회학의 영역에 한정된 것과는 달리 『비환원』이 일종의 형이상학적 논고. (23)

- 이 초기 저작의 제1원리는 "아무것도, 저절로, 무언가 다른 것으로 환원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환원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24)

A. 철학의 탄생
- "아무것도 무언가 다른 것으로 환원될 수 없고, 아무것도 무언가 다른 것에서 비롯될 수 없으며, 모든 것은 여타의 것과 동맹을 맺을 수 있다." (25)
- 세계는 인간을 비롯한 엄청나게 많은 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일련의 협상이고, 그런 세계는 이른바 '자연'과 '사회'라는 이미 존재하던 양극으로 매끈하게 분리될 수 없다. (26)
- 『비환원』의 네 가지 핵심 관념
1) 세계는 행위자 또는 행위소(객체)들로 구성되어 있다. (27)
-> 라투르에게 사물은 구체적이어서 그것의 특질들 가운데 어떤 것도 거미줄이나 이끼처럼 벗겨낼 수 없다. (29)
2) 비환원의 원리: 어떤 객체도 생래적으로 무언가 다른 것으로 환원 가능하지도 않고 환원 불가능하지도 않다. (29)
-> 무엇이든 무언가 다른 것에 의거하여 설명하는 것이 항상 가능한데, 단지 항상 대가가 따르고 항상 실패할 위험이 있는 일련의 등가물을 거쳐 전자가 어떻게 후자로 변환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업을 수행하기만 하면 된다. (29)
3) 한 사물을 다른 한 사물과 연결하는 수단은 번역translation이다. (29)
-> 세계의 어떤 층위도 투명한 중개자intermediary가 아닌 이유는 각각의 층위가 매체이거나, 또는 라투르가 선호하는 용어로 표현하자면, 매개자(mediator)이기 대문이다. (30)
4) 행위소는 자신의 은밀한 본질 속에 숨어 있는 어떤 고유한 강점이나 약점 덕분에 더 강하지도 않고 더 약하지도 않다. 오히려 행위소는 오로지 동맹alliance 과계를 맺음으로써 강해진다. (31)
-> 라투르에게 객체는 실체도 아니고 본질도 아니며, 오히려 자신의 힘을 조정하거나 가하려고 애를 쓰는 행위자인데, 이 견해는 힘에의 의지라는 니체의 우주적 전망과 다르지 않다. (31)
- 라투르가 견지하는 네 가지 형이상학적 공리는 모두 절대적 구체성absolute concreteness이라는 더 깊은 원리에서 비롯된다. (31)
- 라투르에게 세계는 힘겨루기trial of strength에 휘말려 있는 객체 또는 행위소들의 마당인데, 여기서 어떤 객체는 연합 관계를 늘림으로써 더 강해지며 어떤 객체는 다른 객체들로부터 단절되면서 더 약해지고 더 고립된다. (32)
- 라투르는 진리의 소재를 이 두 모형(진리대응/진리정합)에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자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일련의 번역에서 파악한다. (33)
- 행위소들 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고, 행위소들은 모두 전적으로 구체적이다. (33)

B. 행위소, 비환원, 번역, 동맹
- 칸트주의적 풍경이란 세계 속 객체를 독자적인 존재자로 간주하기보다는 인간의 마음속 관념과 연관된 '상관물'로 간주하는 견해들을 가리킨다. (33)
- 세계는 행위자들로 가득한 무대이고, 철학은 객체지향 철학이다. (34)
- 라투르에게 '행위소'는 구체적인 개별자이지 우유적accidental 특성과 관계적 특성이라는 이동하는 증기로 둘러싸인 실재의 핵이 아니다. (35)
- 다른 사물들에게 어떤 종류의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것이 자연적 사물이든 인공적 사물이든 간에 행위소로 여겨야 한다. (35)
- "모든 것은 단 한 번만, 그리고 단 한 곳에서만 일어난다." (35)
- 오히려 행위소는 항상 세계에서 완전히 전개되어서 어떤 주어진 순간에도 자신이 관여하고 있는 모든 거래에 총체적으로 완전히 연루된다. (35)
- 행위자란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들이라는 것이다. 한 객체의 특질들은 모두 그 객체에 속하며, 모든 것은 한 시점에 한 장소에서 단 한 번만 일어난다. (36)
- 행위소는 항구적인 실체와 일시적인 우유적인 것으로 나뉠 수 없으므로 당연히 아무것도 무언가 다른 것으로 환원될 수 없다. (36)
- 하지만 동시에, 적절한 노동이 수행된다면, 어느 것이나 무언가 다른 것으로 환원될 수 있다. (37)
- 한 사물을 다른 한 사물로 환원하는 것은 전자를 실재의 더 근본적인 층과 관련하여 설명할 수 있는 결과로 여기는 것이다. (37)
- 행위소는 오로지 그것 자체일 뿐이고, 게다가 언제나 전적으로 구체적인 사건이므로 필요한 노동을 하지 않으면서 이 행위소를 저 행위소에서 곧바로 도출할 수는 없다. 다시 말해서, 행위소들 사이에 연결이 이루어지려면 언제나 번역이 필요하다. (39)
- 라투르의 경우에 이 사물과 저 사물은 결코 조금도 닮지 않으므로 대응과 드러냄은 마찬가지로 헛된 진리 모형이다. (39)
- 라투르의 경우에 이 사물과 저 사물은 결코 조금도 닮지 않으므로 대응과 드러냄은 마찬가지로 헛된 진리 모형이다. (39)
- 행위소는 언제나 자신이 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들로 완전히 전개되기에 이 관계들과 단절되면 될수록 덜 실재적인 것이 된다. (40)
- 라투르에게 '승자'와 '패자'라는 낱말들이 사물의 본질에 미리 기입되어 있지 않은 이유는 본질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40)
- 행위소는 더 많이 연결되면 될수록 더 실재적인 것이 되고, 더 적게 연결되면 될수록 덜 실재적인 것이 된다. (41)
- 지젝의 집단은 슬로베니아의 수도라는 대단히 강력한 성채에 거주하는 유력한 본질이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제자와 출판사, 다른 동맹자들을 동원하는 하나의 네트워크일 뿐이다. (41)
- 네트워크에는 라투르와 그의 철학의 바로 그 핵심이 만나게 되는 중심점이 없다. 일시적으로 양모나 짚으로 포장된 내며의 라투르-본질은 없고, 오히려 그의 철학으로 동원되는 동맹자들의 네트워크가 있을 뿐이다. (42)
- "자신을 확장하려면 행위소는 다른 행위소들이 자신을 배신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그렇게 할 수 없도록 조정해야 한다. 강함은 언제나 약점들의 중층적 배열에서 비롯된다," (44)
- 자신은 갈등하는 힘들이 벌이는 다툼에 물들지 않았다고 스스로 선언하는 것은 자신이 행위소임을 부인하는 것이다. (45)
- 세계의 행위소들 사이에는 사전에 정해진 조화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후에 정해진 조화가 있을 뿐이다. (45)
- 다른 행위소들의 저항에 덜 취약하고 더 항구적인 무언가와 결부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그것을 '참'이라고 한다. (47)
- 현존하는 것은 오로지 행위소들뿐인데, 이를테면 자동차, 지하철, 카누 칠감, 싸우는 부부, 천체, 과학자는 모두 동등한 형이상학적 지위를 갖는다. (48)
- 세계는 돌처럼 단단하고 안정된 형상들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행위소들 사이에서 전개되는 사랑 이야기나 전투의 전선들로만 구성되어 있을 뿐이다. (50)
- 현존하는 모양과 형상들은 아무 노력도 필요없는 식으로 절대 분쇄되지 않는다. 그것들은 실재적이어서 그것들의 실제 윤곽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자만이 그것들을 침범하고 변형시킨다. (51)
- 사물 자체는 행위소이지 기의나 현상, 인간 실천용 도구가 아니다. (51)

C. 몇 가지 논리적 결과
- 세계의 관계들은 모두 단일한 종류의 것, 즉 힘겨루기일 뿐이다. (55)
- 코페르니쿠스적 철학에 힘겨루기라는 개념이 없는 이유는 그 철학이 모든 겨루기의 유일한 조정자로서 기름 부음을 받은 인간의 세력권에 모든 겨루기를 위치시키기 때문이다. (57)
- 모든 행위소는 세계의 네트워크들에서 완전히 전개되기에 동맹의 모든 표면적 연출 아래에 숨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57)
- "저항하는 것은 무엇이든 실재적이므로 '실재적'인 것에 덧붙일 '상징적'인 것은 전혀 있을 수 없다." (58)
- "실재적인 것은 다른 것들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오히려 저항의 물매다". (58)
- 실재적인 것이 그것에 대한 해석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객체가 사회적으로 구성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객체가 무생물을 비롯하여 모든 방식의 네트워크와 동맹으로 구성된다고 말하는 것일 뿐이다. (59)
- 라투르는 동맹을 결성하면서 아무것도 유보하지 않은 채로 완전히 전개되는 행위소 모형을 신봉하므로 현재 표현되지 않고 사물 안에 휴지 상태로 있는 어떤 잠재력도 인정할 수 없다. 잠재성과 관련하여 사물을 바라보는 것은 완전히 특정한 사건으로서의 현재 상황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사물에 부여하는 것이다. (61)
- 라투르의 우주 전체는, 어떤 주어진 순간에도 동맹들의 총체에 속하지 않는 다른 숨은 차원이 없거나 잠재력이 없는 각기 다른 행위소들, 즉 매 순간에 전적으로 전개되는 사건들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66)
- 라투르는 시간이란 존재자들 사이에 성사된 협상들의 결과일 뿐이지 이런 협상들이 성사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67)
- "시간은 지나가지 않는다. 시간이란 힘들의 겨루기에 걸려 있는 것이다" (67)
- 행위소들 사이에 성사된 어떤 협상들은 비대칭적이거나 비가역적인 것을 낳는데, 바로 이것이 우리가 시간으로 지칭하는 것이다. (67)
- 라투르의 우주에서는 어떤 외부의 힘도. '시간'조차도, 행위소들의 전적으로 구체적인 전개를 넘어서지 못한다.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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