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세미나 내용 정리

작성자
commons
작성일
2021-11-09 14:29
조회
267
11/7 세미나 정리합니다. 그날 저를 포함 세 분만 참석하셔서 이 정리가 사정상 참여 못하 신 다른 분들게 세미나 진행과 관련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먼저 56~77 까지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몇 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1) A working thought : (affirming) becoming – mutiiplicity- 힘 의지- 대지에서 주사위 던지기- 힘, 의지 – 우연의 긍정..
2) A contemplative: (affirm) the being of become – the unity or the one – 해석, 평가 – 하늘에서 펼쳐진 주사위- 필연의 긍정...
3) 1), 2)의 반복으로서의 영원회귀
4) 플라톤의 데미우르고스, 말라르메 비판 – 선 악, 허무주의 비판


2. 이 내용과 관련 저희가 나눈 세미나 내용을 제 관점에서 정리하자면

1) 우연에 관하여
영수님이 책을 소개시켜 주셨는데, 내용이 흥미로왔습니다. 기독교는 초기부터 주사위 던지기를 금기시 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우연’을 가지고 노는 게임을 신의 절대 필연의 세계에선 용납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우연이 긍정된다는 게 하나의 세계관의 종말과 등극을 예고하는 것이었습니다.
2) 긍정에 관하여
다수를 긍정한다는 것 즉 우연을 긍정한다는 것과 생성의 존재를 긍정한다는 것 즉 필연을 긍정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다소 낭만적?으로 해석해서 다수를 무수한 차이들의 존립면이라 생각해, 어떤 생태적 숲을 예로 들었습니다. 한 줌 흙에서 커다란 나무와 그 나무 사이의 햇살까지 수많은 미생물과 생화학적 내용물로 가득찬 차이들의 존립면으로서의 숲과 그 숲을 안으로 밖으로 긍정함으로 생성을 하나의 존재로 받아들이는 존립면의 수많은 미생물, 광물질 그리고 유기체 등을 상상해서 말씀드렸구요.
서현님은 저의 이런 낭만적 해석에 반해 실질적이고 핵심적인 다수성에 대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루에도 수만가지로 쏟아지는 사회적 담론들, 그 안에 담긴 절규둘과 호소들, 그리고 온갖 기만과 가끔 햇살처럼 쏘아진 희망의 잔잔한 화살들, 하지만 그마저도 정쟁의 도구가 된 신문 면들을 보면서 다수성을 긍정한다는 게 혹은 우연을 긍정한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말씀이셨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3) 놀이에 대하여
영수님의 답변은 위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하시든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주사위 놀이의 ‘놀이’라는 말의 뉘앙스에서 비추는 그 가벼움을 우린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라는 질문입니다. 분명 니체는 가벼운 춤에 대해서 말했듯이 놀이의 뉘앙스인 가벼움을 찬양했습니다. 한데 다른 곳에서 짜라투르스트는 이렇게 말했다는 그의 책을 쓸 때 ‘피’로 썼다고 친구에게 고백했습니다.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가벼움이란 어떤 것일까요? 놀이지만 대지와 하늘의 새판을 짜는 놀이란 정녕 가벼울 수 있을까요?
4) 이런 질문들과 더불어 몇 가지 삶에서 경험된 예들을 나누었습니다. 그 예들 중 흥미로운 것운 ‘정치공학’에 대한 영수님의 비판이었습니다. 정치를 공학적으로 설명하는 것(대표적인 게, 통계를 이용해 선거를 분석하는 선거 공학입니다. 선거철만 되면, 통계적으로 후보자를 나누고 그 통계수치가 판단의 주요 항목이 되어 판세를 분석하는 방법 같은 것)을 비판하신 것입니다. 인과율과 목적론에 대한 니체의 비판과 연관해서 예로 드신 내용입니다. 이 공학의 유일한 목적은 선거에서의 승리입니다. 그 승리를 위해 이 공학은 적절한 인과성의 맥락을 가지고 설명하는 방법인 것이지요.
한데 선거가 승리만이 전부일까요? 민주주의는 대립하는 두 진영이 서로 물불안가리고 비판하면서 관람객인 국민에게 인기를 호소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투표는 어떤 미래를 만들기 위해 국민 모두를 각성시키는 장이며, 국민은 관람객이 아니라 참여자이며, 정치판은 국민의 참여라는 불의 심판을 견딜만큼 결백하고 능력있지 않으면 안되는 인물들이 각축해야하는 장이어야 하겠죠. 예를들어 실패한 대통령이지만 우리의 대통령인 노무현처럼말입니다. ‘놀이와 민주주의’도 좋은 테마 같지 않나요?


3. 다음 주에 세미나 할 때, 지난 주가 이런 맥락이었다는 게 (물론 저의 관점...!) 도움이 되면 좋겠군요.
그리고 아직 혹은 더 말씀을 나누고 싶은 물음들이 있습니다.
1) ‘성락’님이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이미 우린 이전 세미나에서 삶에 대한 하나의 평가를 들었습니다. 성락님이 그날 세미나 말미에서 하셨던 “세상은 진부하다”라는 평가입니다. 이 평가는 분명 성락님 한 개인의 평가만이 아닙니다. 우리 시대에서 상당히 공감받는 평가입니다.
이 ‘평가’에 대해 우리들의 의견을 나누는 것은 어떨까요? 진부한 세상은 누구의 세상일까? 어떻게 세상은 진부해졌는가? 진부한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인간(형)일까? 등등
2) 보미님이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청소년을 상대로 성인 법기준을 적용하는 문제말입니다. 이건 아직 법이 제정된 건 아니어서, 이 예는 하나의 평가가 우리 사회에서 이제 논쟁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사례를 보여줍니다. 주지하듯이 평가는 존재 양식입니다. 우린 이 평가의 논의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떤 존재 양식을 지향하는 지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삶이 하나의 실험이라고 했던 니체의 관점에서 우린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가 내린 평가를 우린 견딜 수 있을까요?

몇 번의 세미나 지만 우린 실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대화 중 어느 하나 어렵지않은 게 없습니다. 우리 삶을 던지는 도박같은 질문들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세미나에서도 각자의 물음들을 세미나의 열기에 달궈, 그 세미나 판에 던져 봅시다. 뭐가 나오는지! 그리고 각자 가지고 갈 자신의 운명이 무엇인지! 기쁜 마음으로 다음 세미나를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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