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5/7 『아침놀』, 서문

작성자
bomi
작성일
2019-05-07 19:18
조회
922
니체 세미나: 시즌 3 2019년 5월 7일 / 발제자: bomi
프리드리히 니체, 『아침놀』, 박찬국 옮김, 책세상, 2004

서문

<2>
나는 깊은 곳으로 내려갔고 바닥에 구멍을 뚫었으며, 우리 철학자들이 수천 년 동안 신봉해온 낡은 신념(믿음)ancient faith을 조사하고 파고들기 시작했다.
나는 도덕에 대한 우리의 신뢰(믿음)our faith in morality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3>
모든 권위와 마찬가지로 도덕 앞에서도 따져서는 안 되고 더구나 말해서도 안 된다. 여기서는 복종만이 허용된다! 세계가 생겨난 이래, 자신을 비판의 대상으로 만드는 권위authority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다.
그(칸트)는 자신의 '도덕적 왕국'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증명할 수 없는 세계, 즉 논리적인 '피안'을 상정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칸트에게는 '도덕의 왕국'을 이성이 공격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 아니 오히려 파악할 수 없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 다른 모든 것보다 중요했다.
루터는 .."그렇게 많은 분노와 악의를 내보이는 신이 얼마나 은혜롭고 정의로운지를 우리가 이성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면 무엇 때문에 신앙이 필요하겠는가?" 라는 사실을 명심하게 했다.
'불합리하기 때문에 믿는다'는 가장 위험한 추론.

>>
니체는 '도덕에 대한 우리의 신념'을 파괴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도덕'과 '신념'의 문제를 다룬다.
어떤 '도덕'인가?
어떠한 의견이나 질문도 허용하지 않는 권위로서의 도덕이다.
어떤 '신념(믿음)'인가?
증명할 수 없기에(칸트), 이성을 통해 파악할 수 없기에 즉, 애초에 불합리한 것이기에(루터) 필요한 믿음이다.
권위로서의 도덕은 칸트-루터적 믿음을 필요로하고, 칸트-루터적 믿음은 권위로서의 도덕을 정당화한다.

<4>

이 책은 도덕에 대한 신뢰를 철회한다. 왜냐고? 도덕에 충실하기 위해서!
우리는 예술가이기 때문에 -, 간단히 말해 우리는 [사람들을] 영원히 ]자신에게 끌어들이면서' 이와 함께 영원히 '끌어내리는' 유럽의 여성적 경향 전체에 대해 적대적이라는 점에서 양심적인 인간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 기쁘게 부정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비관주의적인 의지의 집행자로 느낀다!

>>
니체가 파괴하고자 하는 것은 '도덕' 자체가 아니다. 문제는 권위로서의 도덕이며, 칸트-루터적 믿음으로 떠받쳐져 있는 도덕이다. 따라서, '도덕에 대한 신뢰를 철회'함으로써 오히려 '도덕에 충실'하겠다는 말은 결코 모순적인 말이 아니다.
그렇다면 니체가 말하는 '도덕'은 무엇인가?
- 의견과 질문을 환영하는 도덕
- 칸트-루터적 믿음 따위는 필요하지 않은 도덕
- 예술가적 도덕
- 기쁘게 부정하는 자의 도덕

>>'앎'에 관한 부연
[칸트-루터의 구분]
(그 자체로) 아는 것 / (그 자체로) 알 수 없는 것
[예술가의 구분]
(지금) 아는 것 / (아직은) 알 수 없는 것

<5>

우리는 그것을 좀더 냉정하게, 좀더 멀리, 좀더 영리하게, 좀더 높이 보자.
이러한 문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서두루는' 모든 인간을 절망하게 만들지 못할 경우에는 아무것도 쓰지 않는 것, 이것은 내 습관일 뿐만 아니라 취미이기도 하다.

>> 문제의 긴급함이 조급함으로 흐르도록 놔두지 말 것!
긴급함 속에 있는 인간; 긴장감을 지니고 냉정하게 바라보는 인간; 새로운 앎을 길어내는 유희 활동; 도덕에 충실한 예술가들.
조급함 속에 있는 인간;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며 서두르는 인간; 권위 아래 믿음으로 뭉친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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