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ic 70호] 『커먼즈란 무엇인가』 (2024. 7. 31.)

뉴스레터
작성자
진실연대자들
작성일
2024-08-11 19:43
조회
17


제 70 호
(통권 100호) 2024. 7. 31



🌎 열린 세미나 🌏


드라마 <돌풍> 톺아보기



7월 시사토론 세미나 주제는 '드라마 <돌풍> 톺아보기'입니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 <돌풍>을 보고 토론합니다. <돌풍>은 한국 현실 정치의 지난 30여 년을 최근의 시사적 문제와 겹쳐서 다루고 있어서 역사를 다루는 하나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의 내용을 이야기하며 역사와 진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열린 세미나는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  일정: 8월 3일 토요일 저녁 7시 30분
  •  장소: 카카오톡 〈열린 세미나〉 오픈채팅방
  •  참고자료: [한겨레] 타락한 진보 정치인 그린 드라마 ‘돌풍’…민주당 사람들은 어떻게 봤을까?↗

   🔮 참가방법↗



👇 지난 세미나 갈무리 👇



『커먼즈란 무엇인가』

자본주의를 넘어서 삶의 주권 탈환하기

3부 지금 여기서, 커먼즈

7월 19일 (토) 저녁 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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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
6 세계짓기의 새로운 방법론, 커먼즈 운동
7 가난한 여성들의 즐거운 커머닝, 난곡희망의료협동조합
8 함께 살림하기를 통한 집/가족의 커머닝, 빈집
9 도시를 둘러싼 이중의 가치 투쟁, 경의선공유지
10 자본, 국가, 공동체를 넘어 잉여를 나누는 금융 실험, 빈고



6 세계짓기의 새로운 방법론, 커먼즈 운동


ㄱ) 6장 마지막에 인용된 세코세솔라 조합원의 발언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우리는 세상이나 사회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꿈을 꾸지 않습니다. 이런 세상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종종 사람들의 목구멍을 짓누르는 생각으로 귀결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의 문화에서 시작하며, 문화적 변화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ㅈ) 목적론을 거부하면서 현재시간을 시작점으로 삼자는 주장으로 이해됩니다.
3부의 6장은 3부의 논리를 정립하는 장인데 1, 2부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장은 공통인과 공통장을 동시에 생산하는 공통화 운동의 사례분석을 위한 이론적 틀을 정립하는데, 뒤에 나오는 실제 사례분석들에서와는 달리 "삶의 주권 되찾기"에서의 주권, "새로운 소유 형식"에서의 소유처럼 문제적인 개념들이 중심에 놓여 있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탈주권, 탈소유의 논리들과 비교해서 차이가 난다는 의미입니다.
주권은 제목에만 등장하고 이에 대한 의미 있는 서술은 등장하지 않는 것 같고, 소유는 여러 차례 등장하지만, 그것의 새로운 형식도 명확하게 정리된 부분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ㅂ) 실제 사례분석들에서는 "탈주권, 탈소유의 논리들"이 등장하는 데 반해 6장에서는 주권과 소유를 중심에 놓고 있다고 보신 것인지요?

ㅈ) 네. 대체로 그런 취지입니다.
사적 소유를 커먼즈 소유로 대체하자는 취지가 140쪽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커먼즈 소유"라는 개념이 어떻게 작동할 수 있을 것인가는 서술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책 외의 다른 저작들에서 탈소유, 탈주권을 주장하는 생각들과도 비교된다는 의미와 더불어서입니다.

ㄱ) “급진주의와 수정주의라는 이분법을 넘어서기”라는 제목의 절에서는 수정과 변혁이 둘 다 필요하다는 것으로 저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ㅈ) 네그리와 하트도 개혁과 혁명의 이분법을 넘어서자고 주장하는데 그런 취지를 이어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통 맑스주의 전통에서 개혁과 혁명을 양분하고 개혁주의는 개혁주의대로, 혁명주의는 혁명주의 대로 타자를 비판해 온 역사에 대한 성찰로 볼 수 있겠지요.
근대 부르주아 사회에서와는 달리 공통장적 삶에서는 소유 양식 개념은 흐름 양식의 매개변수 정도로 재배치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과도하게 부각되어 있달까요?
141쪽에 서술된 지식노동과 돌봄노동(같은 집합적 노동)에서 소유를 전면에 내세워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지식노동에서 지적소유권이 첨예한 쟁점으로 부상된 것은 "현실에서" 사실이지만 "대안 논리"에서도 그래야 할 것인가는 의문입니다.

ㅂ) 6장의 중심 내용은 "사적 소유하에서 빼앗긴 삶의 주권을 커먼즈 소유로 되찾자"로 정리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6장의 내용을 살펴볼수록 "주권"이 어떤 것을 지칭하는 말인지 모호하게 느껴집니다.
"사적 소유"와 "커먼적 소유"를 대립시키는 것처럼 "국민 주권"과 "삶의 주권"을 대립시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책에 "국민 주권"이라는 표현이 등장하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말입니다.

ㅈ) 굳이 찾자면 "화폐 주권"이겠지요. 화폐에서 삶으로가 저자의 테제이기 때문입니다.

ㅂ) 네, 그렇겠네요.
"커먼즈의 소유권을 고안하는 것은 ... 가족적 단위로서의 공동체를 만들거나 ... 재분배하는 국가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을 넘어섭니다. 커먼즈 운동은 삶에 필요한 여러 부를 생산하고 나누는 방식과 이를 둘러싼 정치의 자율적 주체를 새롭게 발명합니다.“
"소유의 새로운 형식 발명하기" 마지막 구절입니다.

ㅈ) 6장에서 한국 사례 분석에 앞서 베네수엘라 쎄코세솔라Cecosesola[체코세솔라로 발음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볼리비아의 아이유 등의 사례들을 들었는데 흥미있었습니다.
빈고 사례가 보여주듯이 부의 생산과 분배는 끊임없는 흐름, 확장 속의 계기로만 자리잡고 있어서 "소유"라고 불릴 만한 것이 크게 자리잡을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었습니다.
사적 소유체제에서와는 달리 생산양식, 분배양식을 포괄하는 흐름양식의 작은 계기로 소유 혹은 소유양식이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공통장의 경우 공통장적 흐름양식의 창출이 공통장적 소유양식의 창출보다 더 우선적인 개념이 아닐까 생각되는 것입니다.

ㅂ) "커먼즈 운동은 무엇보다 소유의 새로운 형식을 둘러싸고 펼쳐집니다. ... 데이비드 하비가 지적하듯이 커먼즈는 이러한 집합적 노동에 걸맞는 새로운 소유권의 형식을 고안하는 것입니다."
"소유의 새로운 형식 발명하기"의 구절입니다. 제가 전자책으로 보고 있어서 페이지 수는 잘 모르겠어요.

ㅈ) 그 구절이 140쪽입니다.
147쪽, "커먼즈(공통장)의 은하계를 만들죠"가 더 나은 사유 방향이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ㄱ) 7장에서 저자는 난곡희망의료협동조합(이하 난협)의 사례를 ” ’계‘라는 한국 고유의 금융 관행을 이윤이 아닌 관계를 목적으로 커머닝한 사례“로 보고 있었습니다.

ㅂ) 이어서 저자는 맑스의 "자유인들의 연합체를 새로운 재산권의 주체로 구성해 집합적 노동을 개인이 아닌 조합의 것으로 향유하고자 한 시도"가 커먼즈 소유의 한 사례라고 하네요.

ㅈ) "자유인들의 연합체"에 대한 이런 해석은 낯섭니다. 과연 이런 해석("개인 아닌 조합의 것")을 용납하는 대목인지 원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을 소유권=재산권 주체로 규정한 것도 낯설구요.

ㅂ) "향유"와 "소유"도 어감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둘 다 가진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지만, "향유"는 흐름을 아우르는 가짐이라면 "소유"는 흐름을 가로막는 혹은 흐름을 끊는 가짐 같아요.

ㅈ) 네 어감 차이가 있네요.



7 가난한 여성들의 즐거운 커머닝, 난곡희망의료협동조합


ㅈ) 역사적 사례인 난협에서 공통인의 탄생과 발전을 읽어낸 부분이 흥미로왔습니다.
여성들이 하층도시 빈민 내부의 성위계를 극복하면서 166-7에서 새로운 인간으로 변화하는 과정.

ㅂ) 저도 난곡의 국수클럽 이야기가 재밌었습니다.

ㄱ) [건강미디어] 난곡희망의료협동조합↗

ㅈ) 철거민 운동 속에서 공통장의 예시적 실천들이 나타나는데 "온 힘을 다해 싸우던 철거민들이 보상을 받는 순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현장을 떠나는 악순환"이 왜 나타났을까에 대한 분석이 있었다면 더 흥미로웠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존재가 변했느냐 아니냐" 즉 공통인으로 되었는가 아닌가(172쪽)가 핵심임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너무 당위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철거민 운동에 관한 기존의 연구들 속에 그런 분석들(의 요소들)이 담겨 있을 법도 한데요.

ㅂ) 이 장의 마지막에 "집을 투기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판자촌 여성들의 높은 관심도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는데요, 그다음 단락과의 연결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ㅈ) 그런 분위기의 여성들 속에서 난협처럼 공통장 운동이 생겨났다는 맥락으로 보입니다.

ㅂ) '그런 분위기의 여성들'은 커머너의 이중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혹은 앞서 저자가 언급한 '전통적 위계관계의 농촌 사회와는 다른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도시'의 이중성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ㅈ) 공통인의 탄생이라고 해석하고 싶습니다. 집단적 자기혁신과 자기변화랄까요?
치부인에서 공통인으로의 인류학적 변신.

ㅂ) 네, '탄생'('변신' 혹은 '발명')에 강조점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8 함께 살림하기를 통한 집/가족의 커머닝, 빈집
9 도시를 둘러싼 이중의 가치 투쟁, 경의선공유지
10 자본, 국가, 공동체를 넘어 잉여를 나누는 금융 실험, 빈고


ㅈ) 빈집에 대해서 참고할 수 있는 논문이 하나 있어 이후 읽어보실 참고자료로 링크 공유합니다.
[공동체은행빈고] 주거실험 공동체 ‘빈집’에 대한 연구 - 강내영 석사학위 논문↗
빈집, 빈고, 경의선공유지는 저자의 참여관찰 장들이라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예술과 공통장>의 문래예술공단이나 스쾃 사례분석이 그랬던 것과 유사합니다.

ㄱ) 10장에 나오는 내용인데요, 빈고가 교환양식 D를 이론화한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사양으로 인한 공동기탁 = 커먼즈’

ㅂ) 커먼즈(공유지)=아무도 받지 않은 선물

ㅈ) 빈집은 다른 요소를 추상해 보면 전세 보증금 공유에서 시작된 운동으로 볼 수 있는데 그것이 아킬레스건이기도 한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가진 것이 전세 보증금 뿐인 사람이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보증금을 공유한다는 것이 지속 가능한 실천인가, 어디까지 가능한 실천인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보통 2년 계약인 전세에서 보증금을 공유하면 2년 후 갱신 때에는 보증금이 오르거나, 이사 가야 하거나 하는 변동이 생기는데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했는지 궁금했습니다.
저자는 보증금 이자에 대한 공유라고 표현하고 그것을 일종의 잉여의 공유라고 부르는데, 그것이 사실일까요?

ㅊ) 재생산의 공간인 주거 생활 안에서 커머닝에 대해 고민하는 것들(아무런 원칙도 강요하지 않기 등)이 흥미로웠습니다.

ㅈ) 네 중요한 실험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제는 그 실험에 대한 밀도 있는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구요.

ㅊ) 네, 그런 것 같습니다. 빈집에서 살면서 몇몇 사람들에게 나타난 변화도 눈여겨 볼 만한 것 같습니다.

ㅈ) 보증금을 냈던 사람과 안/못 냈던 사람 사이에는 현실적 차이가 있는데 그 차이를 어떻게 조정하고 극복해 나갔는지, 그것에 성공했는지 등이 궁금해집니다. 그것을 사양-기탁으로 본다면 그것은 잉여의 기탁인지 자기희생인지도 밝혀져야 할 것 같구요. 자본주의적 문맥 속에서 이루어지는 저항실천 혹은 대안실천에서 보증금의 소유나 희생기탁 그 자체도 권력으로 기능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것이 무엇을 통해 지속적으로 극복되어 갔는지가 궁금합니다.
186쪽에는 서로 다른 감각과 몸들의 계속적 충돌에 관해 서술하는데…보통의 인내심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충돌이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스트하우스 빈집에서 고스트하우스 빈집으로의 변화는 이 충돌의 아픔이 역력히 새겨진 변신이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ㅂ) 저도 빈고의 활동이 무척 재밌고 중요한 실천으로 느껴지면서 동시에 책의 내용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궁금증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ㅈ) 230쪽에 나오는 사양으로 인한 공동기탁은 공통장의 발생으로 간주되는데 228-230쪽 사이에서 마르셀 모스가 선물경제의 3항으로 다룬 "주기" "받기" "답례"에서 "답례" 부분이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기 경쟁과는 다소 다른 차원인 것 같은데요.
빈고 실험과 경의선공유지 투쟁은 우리 논의가 부족하지만 각자 좀더 숙고해서 이후에 숙고의 결과를 "선물"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처음에 목적론에 대한 거부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종장 제목이 "목적 없는 세계"를 포함하고 있네요. 하지만 춤과 목적을 대립시키지 않고 융합할 수 있는 길도 모색되어야 할 시대인 것 같습니다. 네그리가 <혁명의 시간>에서 제시하는 대안적 목적개념이 "존재론적 목적" 개념인데 참고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ㅂ) 모두가 사양하기 때문에 공유지가 되는 "선물"이라는 개념이 재밌으면서도 오묘하게 느껴지는데요. 숙고의 결과물인 "선물"은 한정된 자원이 아니니 모두가 사양하지 말고 모두가 받아 가져가 이야기를 더 확장하는 것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나눠주신 "선물"들도 잘 받아 가겠습니다 ^^

ㄱ) 이 책에 인용된 애나 칭도 그렇고 오늘 아침에 화상 강연으로 만난 애덤 밀러도 그렇고 해러웨이도 그런 대목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우리가 현재 처한 현실도, 현실에 대한 분석도, 해법도 “지저분하고 여러 가지가 얽혀있고 복잡하다”는 게 많은 사람의 공통된 목소리 같습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할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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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몸을 이야기하기』

출간 기념 저자 아서 W. 프랭크 화상 대화 강연

2024년 8월 3일 토 오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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