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5_발제문_『우리의 의지에 반하여』_321~352쪽

작성자
Yeonju Yu
작성일
2018-05-15 17:48
조회
643
■ 다지원 페미니즘 세미나 ∥2018년 5월 15일∥발제자: 유연주
텍스트: 수전 브라운밀러, 박소영 역,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오월의봄, 2018(1975), 321~352쪽.

제7장 인종문제

강간은 정치 범죄다
-흑인 남성이 백인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되는 사건만큼이나 미국의 정치적 분열증을 확실하게 폭발시키는 기폭제가 되는 사건은 없다.
-인종주의와 성차별주의, 그리고 이 둘에 대한 투쟁이 인종 간 강간 사건이라는 미국 고유의 딜레마를 품은 당혹스러운 교차로에서 만난다.
-나는 백인 여성이고, 내가 처음으로 사회적 양심에 따라 행동해야겠다고 느낀 계기는 이제는 전설이 된 그 유명한 사건들, 즉 백인 여성에게 지나치(322)게 가까이 갔다는 이유로 흑인 남성이 사형당한 사건을 접하면서였다.
-백인 남성이 그의 성적 의지에 굴복하도록 강요하는 행위를 통해 흑인 여성에게 특수한 치욕과 억압의 짐을 부과한다는 것이 압세커(미국 공산주의 역사학자)의 논지였다. (…) 압세커와 공산당은 강간이 그 자체로 지배를 공고히 하는 정치 행위라는 것을 이해했지만, 피해자가 흑인이고 가해자가 백인일 때만 그렇게 생각했다. 백인이 백인에게 저지르는 강간은 그저 ‘범죄’일 뿐으로, 마르크스주의의 정전에 들어갈 여지가 없었다. 흑인 대 흑인 강간은 무시되었다. 마지막으로 공산주의자를 제외한 미국인 모두가 공포증을 드러내는 흑인이 백인을 강간한 경우, 제퍼슨 학교의 뒤집힌 세계에서는 ‘국가가’ 흑인 남성을 박해하기 위해 허위 고발을 악용했을 뿐 흑인이 백인을 강간하는 일은 없는 것처럼 논의되었다.(323)

인종 간 강간과 인종차별적 판결
-유죄판결을 받은 흑인 중 13퍼센트가 사형당했다. 흑인 사형율을 백인 사형율과 비교한 볼프강과 앰스터댐은 흑인들이 최고형을 받는 숫자가 백인보다 7배나 더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게다가 흑인이 백인을 강간해 유죄판결을 받으면, 흑인이 흑인을 강간했거나 백인이 백인을 강간한 경우나 백인이 흑인을 강간한 경우보다 사형당할 가능성이 무려 18배나 더 높았다.(330) (…) 인종 간 강간으로 가면 유죄판결율이 상당히 높아진다.
-강간법과 피해자의 인종에 따라 나눈 네 가지 분류항에서 흑인은 백인 여성을 강간한 경우에 가장 강력한 처벌을 받았고, 흑인 여성을 강간한 경우에 가장 약한 처벌을 받았다.(331)

노예제 남부의 강간 콤플렉스
-노예를 소유하는 남부에서 비인간화된 흑인 군단의 반란과 강간은 백인 남성의 고전적인 악몽이었다. 백인 여성은 채찍질 못지않은 강제력이 있는 사회적 관습을 통해 순결성을 강요받았고, 이 순결성은 노예 소유 체제 그 자체만큼이나 백인 남성의 남성다움을 보증해주는 결정적인 기준이었다. 백인 남성은 흑인 여성 노예에게 일일이 셀 수 없을 만큼 범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면서도 그 행위를 범죄로서 강간이라고 부르는 일을 거부했고, 따라서 언제나 자신들이 보여온 태도가 역으로 뒤집혀 나타날세라 바짝 경계했던 것이다. 노예가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괴담들은 언제나 노예가 목표로 하는 궁극의 복수를 백인 여성을 강간하는 일로 설정하는 특(332)징을 띠고 있었다.(333)
-남부 노예제의 대부분의 기간 동안 인종 간 강간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노예에게 돌아간 처벌은 대체로 법에 명시된 사형이었다.(335)
-백인 여성의 정조가 중시되는 것은 결혼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가 정말로 적법한 상속자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백인 남성들은 노예 소유자든 아니든 백인 여성을 동등한 존재가 아니라 자신이 소유한 영토의 일부로 취급했다. (…) 백인 여성이 성적으로 독립적이라는 증거는 백인 남성의 신성불가침한 재산권에 직접 도전하는 것으로 간주되었으며, 백인 여성이 흑인 남성과 자발적인 유대를 맺어 ‘관계를 가진’ 것이 발견되면 백인 남성의 집단 정신은 재산 손실을 입었다고 느꼈다.
-백인 남성이 작성한 법에는 흑인 연인을 사귀거나 흑인과 결혼한 백인 여성에 대한 복수심이 스며들어 있었다. (…) 물라토(mulatto, 백인과 흑인의 혼혈) 아이를 낳은 백인 여성이 법원에 벌금을 내도록 명령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녀의 아이는 31세가 될 때까지 계약에 의해 노예 상태가 되며 그녀 자신은 5년 이상을 하인으로 지내야 했다.(337)
-(험악한 법 집행) 강간 여부와 상관없이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 간의 관계를 방지하기 위한 험악한 억제책으로 기능하도록 기획되었는데, 백인 남성이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 간의 성적 행위를 자신의 해게모니에 대한 끔찍한 위협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강간은 단지 정도의 문제였다.
-강간 피해자인 백인 여성에게 정숙하지 못하다는 평판이 있는 경우, 강간에 대한 집단적인 분노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338) (…) 노예제 시대부터 지금까지 흑인 남성의 운명은 백인 여성의 정조에 관한 평판과 뗄 수 없이 연결되어 있었다.
-(‘강간 콤플렉스’(340)) 남성들의 두려움-백인 남성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특권의 파괴-“적자의 권리, 미래의 모든 세대를 통틀어 백인 남성의 자랑스러운 유산을 상속하는 자로 태어날 권리” vs 백인 ‘딸’들의 반응-당시에는 남부의 백인 여성들이 신경증적이고 히스테리적인 과잉 반응을 보이는 습성이 있다는 식으로 떠들어대는 이들이 많았다.(341) 군대가 여성들에게 어떤 태도를 보일지 약간의 불안감을 내비친 내용은 있지만 흑인에게 강간당할지도 모른다는 병적인 두려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342)

린치와 강간
-린치당한 이들의 대다수가 흑인(남성과 여성 모두). 흑인 남성이 백인 여성과 스치기만 해도 린치.(343)-‘그 범죄’ 신화가 대중의 상상 속에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
-1931년, 여성에게 참정권이 부여된 지 11년이 되던 해 (…) 백인 여성의 정조를 지키기 위해 집단행동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요지로 하는 린치법 선동에 대항해 ‘린치 방지를 위한 남부 여성 협회’를 조직했다. (…) “우리는 린치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범죄라고 선언한다.”(344) 여성 참정권 덕에 린치에 대한 여론을 바꿀 수 있었다.
-남부 보안관(345)들이 린치에 공모한다. (“보안관은 4시간 동안 뜸 들이며 시간을 끌다가 뒤늦게 (…) 보안관과 보안관보는 언제나 폭도들보다 한발 늦었다.”
-1937년 남부 여성들은 린치에 공모한 이들의 실명을 명시하기 시작했다.(346)
-누군가가 남부의 린치 근절 투쟁에 대해 언젠가 써주었으면 좋겠다. (…) 여기서 공산당의 역할은 주의 깊게 연구해볼 만한데, 격렬한 수(347)사를 활용해 모든 것을 아울러 설명하는 정치적 관점을 제시한 것이 바로 그 집단이기 때문이다. (통찰 but 허위사실을 엉망진창으로 뒤섞어놓은 소리)(좌파 지식인의 한심함에 대하여…)(348~349)
-남성이 범죄로서 강간의 개념을 제한적으로나마 처음으로 법에 수용한 이래로,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에 대한 불신은 언제나 남성의 논리의 일부를 이루어왔으며, 공산당의 남성 지도자들은 재산법이 지닌 여러 부당한 면을 단도직입적으로 폭로하고 그에 도전하면서도 여성을 의심하는 논리만큼은 문제 삼지 않았다. 공산주의자에게 페미니즘은 항상 금기어이자 우익으로의 탈선이었고 부르주아적 ‘오류’였다. (…) 공산당은 그토록 평등을 이야기하면서도, 남성우월주의란 사회주의가 성취되고 나면 없어질 노동자들의 유감스러운 ‘태도’에 불과하다는 사고방식을 고수했다(오늘날은 전혀 그럴 이유가 없는데도 여전히 고수하고 있(350)다).(분노의 볼드체와 밑줄)
-격동의 1930년대에 마르크스주의와 프로이트주의라는 (…) 서로 엄청나게 다른 이데올로기적 기원으로부터 흘러나온 두 사상은 인종 간 강간 사건에서 백인 여성의 역할에 대해서는 놀랄 만큼 빈틈없는 의견 일치를 보였다. 도이치가 히스테리적인 마조히스트 여성에 대한 진단서를 내놓자마자, 모종의 마음의 평화를 원한 이들이 남부 강간 콤플렉스에 대한 백인 남성의 책임을 희석하는 데 그녀의 진단을 잽싸게 차용했다. (…) 도이치는 남부 여성 몇 명을 분석한 후 이 여성들이 “흑인 남성에게 뚜렷한 성적 유혹을 느꼈으며, 이와 결부된 마조히즘적 환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도이치는 백(351)인 여성을 도매금으로 묶어 고발했다.(352)









*소수자,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이들의 성폭력, 이들 내 성폭력
*한편, 영화 <겟아웃>의 공포
*2018년 대한민국 진보좌파지식인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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