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발제문(502~539쪽)

작성자
Yeonju Yu
작성일
2018-06-19 18:38
조회
64
■ 다지원 페미니즘 세미나 ∥2018년 6월 19일∥발제자: 유연주
텍스트: 수전 브라운밀러, 박소영 역,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오월의봄, 2018(1975), 502~539쪽.

제10장 여성이 강간을 원한다고?_2

여성이 의식적으로 즐기는 강간 환상
-여성 안의 강간 관상은 남성이 만든 빙산으로서 존재한다. 이 빙산을 어떻게 파괴할 수 있는가? 바로 페미니즘으로.(502)
-어떤 것이 성性인지를 남성이 정의하기 때문에 여성은 빈약한 선택항만을 할당받는다. (…) 여성들이 성에 대한 환상을 즐길 때, 그 환상은 대개 남성이 만든 조건에서 나온 산물이며, 그 조건을 벗어난 환상은 만들어질 수 없다.(504)
-정말로 중요한 문제는, 여성이 자신의 섹슈얼리티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자신이 남성에게 갖는 매력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이다.(505)

성녀: 좋은 여자는 죽은 여자다
-역사가 전설과 민담을 통해 신화한 쪽은 신체적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성공적으로 방어해낸 강인한 여성이 아니라, 안간힘을 쓰며 노력했지만 비명횡사한 아름다운 여성이다. (…) 육체적 힘으로 승리를 거두는 일은 여성다운 미덕과 공존할 수 없는 남성만의 특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는 것이야말로 여성의 지조와 명예를 드러내는 가장 완벽한 증거라고 배운다.(510)

대중문화 속의 아름다운 피해자
-남성을 끌어들이는 매력, 남성이 성적으로 욕망할 만한 존재가 되는 능력이 피해자 역할을 할 수 잇는 능력과 정비례한다고 믿게 만드는 사례들은 너무도 풍부하다. (…) 이런 믿음에 충실하게 산다는 것은 걸어다니는 상처덩어리 역할을 평생에 걸쳐 삶으로 실천하는 일이다.(518)
-(여성들은 남성들을 낚지만) 남성들은 여성을 낚지 않는다. 그들은 여성을 쟁취하며, 한 여성의 궁극의 매력이란 남성이 쟁취할 만한 상이 되어 보이는 능력에 달려 있다. 그녀의 가치는 생포된 전리품인 것이다.(519)
-아름답고 욕망할 만한 여성의 영원한 이미지는 결국 임종의 자리에서 마지막 기침을 하는 춘희이며, 다락방에서 폐결핵으로 죽는 미미이고, 상심해 자살하는 나비부인, 경기장 밖에서 칼에 찔려 죽는 카르멘, 탑에 갇혀 곤경에 처한 처녀, 보티첼리의 슬픈 눈의 비너스, 어두운 안경을 쓴 불행한 연애사를 가진 젊은 여배우, 28세에 죽은 세계적인 패션모델인 것이다.(523)

“금발의 전직 쇼걸, 호텔 스위트룸에서 살해당하다”
-미녀의 비극적 운명을 성적 매력과 연결시키는 발상은 오랜 역사를 갖는다. 우리 시대의 문화는 책과 영화, 대중가요, TV시리즈를(523) 통해 여성을 생존자가 아닌 희생조라만 빈번히 그려내며 그런 연결고리를 영속화한다.(524)
-강간은 여성의 아름다움 때문에 유발되는 치정 범죄라는 신화가 엄청난 신빙성을 얻게 되고, 여성 자신도 강간당하는 것이, 심지어는 살해당하는 것이 아름다움의 증거라고 믿게끔 영향을 받게 된다. 미녀의 아름다움은 야수가 확인해준다. 그리고 아름다운 얼굴은 누구나 가진 것이 아니지만, 피해자는 누구나 될 수 있다.(531) 당신의 미모가 바로 이 일의 원인이었소. 자나 깨나 당신의 그 미모를 잊지 못하여, 단 한 시간만이라도 좋으니 당신의 그 달콤한 가슴에 안겨 볼 수만 있는 일이라면, 천하의 남성들을 죄다 죽일 궁리까지 해 봤다오. (…) 헨리 왕은 내가 죽였소. 허나 그렇게 하게 한 것은 당신의 미였소. 자, 어서 죽여 주시오. 에드워드 왕자를 찔러 죽인 것도 확실히 나요 허나 당신의 그 천사 같은 얼굴이 나를 그렇게 하게 한 것이오. (앤은 칼을 떨어뜨린다) 자, 그 칼을 다시 집어들던가, 아니면 나를 받아가시오. (<리처드 3세>)


여성 잡지: “그는 내가 그 짓을 하게 만들었어!”
-(고백 잡지의 강간 환상 특집) 이들은 한목소리로 여성 피해자의 남자들-남편이나 남자 친구 혹은 강간범-을 공감과 동정을 받을 자격이 있는 복잡한 감성의 소유자로 그리는 반면, 여성 피해자는 비난받을 만한 경우가 많다는 식으로 언급하며 굴복의 철학을 선전한다. (…) 고백의 공식을 보면, 강간은 여주인공이 새 애인을 찾거나 남편과 관계를 개선하려고 모험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변화의 기폭제가 된다.(534)







*이어서 읽고 싶은 책
미미 마리누치, 권유경‧김은주 역, 『페미니즘을 퀴어링!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페미니즘 이론, 실천, 행동』, 봄알람, 2018.


여성이란, 퀴어란 무엇일까? 사회에는 여러 범주가 존재하고 범주들 사이에 위계가 있다. 하지만 사회를 가르고 위계를 짓는 그 어떤 범주도 필연적이지 않다. 많은 페미니즘과 퀴어 운동은 이 범주들 안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동시에 범주 자체의 폭력성과 싸워왔다. 각각의 싸움들은 언제나 많은 고민 과 갈등을 낳지만 또한 밀접하게 연결되어 서로에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럼에도 페미니즘 운동과 퀴어 운동은, 서로 개념과 관심을 공유하면서도 대립되고 반목한 역사를 갖는다. 개념들을 분석하고 최신의 운동들을 개괄한 뒤 저자는 나아갈 다음 방향으로서 두 이론과 운동의 통합, ‘퀴어 페미니즘’을 제시한다.

<목차>
1부 섹슈얼리티
1장 섹슈얼리티의 사회적 구성
킨제이 보고서
사회적 구성주의
의미론적 전체론
문화적 차이
패러다임을 넘어서

2장 레즈비언과 게이 정체성의 사회적 역사
동성애자 정체성의 사회적 역사들
레즈비언 정체성의 사회적 역사들

3장 퀴어한 대안들
패러다임과 위기
퀴어 이론: 패러다임의 혁명

2부 섹스
4장 반갑지 않은 개입
두 개의 섹스?
섹스와 과학
무엇이 섹스 행위인가?

5장 반가운 이행
여성으로 태어난 여성
부치 여성과 트랜스 남성
이분법을 퀴어링!

3부 젠더
6장 변화하는 젠더
섹스와 젠더의 구별
젠더 중립적 언어와 젠더 포괄적 언어
이분법을 퀴어링!

7장 역동하는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의 사유와 행동
페미니즘 이론
페미니즘 철학
퀴어 이론

4부 퀴어 페미니즘
8장 퀴어 페미니즘에 대한 기록
퀴어 이론과 페미니즘 이론의 결합
퀴어 페미니즘에서의 퀴어
퀴어 페미니즘에서의 페미니즘
퀴어 페미니즘 실천들

9장 우리는 모두 퀴어하다
연대자라는 말
동성애자-이성애자 이분법은 지나치게 단순하다
동성애자-이성애자 이분법은 이성애자 특권을 강화한다
연대자에서 공범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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