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6/22 『라스코 혹은 예술의 탄생/마네』 296~312

작성자
bomi
작성일
2018-06-22 17:02
조회
38
삶과예술 세미나 ∥ 2018년 6월 22일 금요일 ∥ 발제자: 손보미
텍스트: 조르주 바타유 『라스코 혹은 예술의 탄생/마네』, 차지연 옮김, work room, 2017

의심으로부터 지고의 가치로

1. 무심함의 원칙

1.1 격정 (296)

마네는 기술적 가능성들의 과감한 노출을 겨냥하고 있었다.
그러한 노출은 이른바 일종의 격정이었다.
세련된, 점점 더 얇아지는, 점점 더 평평하고 투명해지는, 이른바 웅변술의 목을 서서히 졸라매는 격정.

1.2 도약 (297)

마네는 캔버스가 그에게 준 재현의 가능성을 반박한다.
열에 들뜬 마네의 손은, 이미지들의 예측된 질서를 흩뜨리고 추월하는 우연의 탐색과 엮인다.

1.3 미완의 완성 (298)

마네는 작품의 완성보다 더 중요한 효과들을 끌어냈다.
이 효과들은 일종의 "미완의 완성"이다.
한 작품이 완벽하게 완결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반면 작품의 요소들 사이에는 어떤 일치감이 있어야 한다."

1.4 빛의 진동; 주제의 초월 (298,299)

마네의 작품들에서 중요한 것은 주제가 아니라 빛의 진동이다.
이는 즉각적인 의미가 소실되는 미끄러짐을 의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주제를 무시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마네의 작품들에서 주제는 파괴된다기보다는 초월된다.
주제는, 알몸을 내보인 회화를 위해 제거된다기보다는 바로 그 회화의 알몸 속에서 아름답게 변모된다.

1.5 화가의 형상 (301)

불확실성, 그 속에서 화가는 자기 미래의 작품들로 삶을 영위했다.
우리가 감탄하고 있는 작품은 사실, 일단 화가가 그 자신에 대해 느꼈던 불확실성과 우리가 그 화가에 대해 느끼는 확실성 사이에 유보되어 있는 것이다.

1.6 무심함의 원칙 (303)

무심함의 원칙은, 담론적인 등가물을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 무엇도 그림 속에 표현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의미한다. 그러나 마네의 가장 깊은 곳의 감정, 가장 강렬하고 가장 변덕스러운 감정들은 화폭 위에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었다.


2. 마네의 미끄러짐

마네의 성격에는 일종의 균열과 숨 막히는 우울함이 명랑한 본성과 공존하고 있었다.
[폴리베르제르 바], [오폐라극장의 가면무도회]는 모종의 현대적 음울함(은밀한 도덕적 안이함) 관능적 모호함(무기력한 아름다움)이 펼치는 자극적 유희에 참여하고 있다. (304)
우리가 강조해야 할 것은, 관습을 지키지 않은 이미지로 포장한 은밀한 호기심에서부터 풍속화에 이르기까지, 지엽적인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이동하는 그 미끄러짐이다. 이러한 미끄러짐은 타협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준다.
그러나 이 타협들은 결코 마네가 출발했던 원칙, "본 그대로" 만을 소재로 삼겠다는 원칙을 배반하지는 않는다. (305)

3. [말라르메의 초상화] ; 지고의 가치

이 작품은 어찌 보면 내-바타유-가 말한 침묵의 원칙에서는 벗어나 있다. 이 이미지는 확실히 웅변적이다. 이 초상화는 의미하고 있다. (307)
이 초상화의 표현들은 단지 화가의 전율이 고양시킨 형태와 색채의 유희에 그치지 않는다. 이 유희는 말라르메의 표현 그 자체다.
그러나 이는 마네의 화폭들에 내재된 무관섬의 원칙에 대립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내면에서, 화가의 걸작들에서 우리가 받는 느낌과 충돌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해야겠다. 이러한 지고의 가치가 회화의 목적이며,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이를 부인하지 않고, 오히려 노출시킨다. 이 가치는 예술 자체의 가치다. 이는 과거 시대가 세계의 권능으로 삼고자 했던 비장한 어둠의 뒤를 잇는 가치다.
말라르메의 경우, 예술가란 예술의 현존이며 중압감의 부재일 뿐이다.
마네가 [말라르메의 초상화]를 그렸을 때, 그가 선택한 주제는 바로 시였다. 시의 순수함은 그림자들의 광란적 도주이며, 시는 비실재가 비쳐 보이도록 한다. (308)
이 초상화는 우리들 눈 앞에 우연들의 공허한 풍요로움을 걷어낸 그 깊이를 노출시킨다. 이 작품에서 비쳐 보이는 것은 바로 그 지고의 가치, 한 세기 전부터 여러 아틀리에들을 사로잡았던, 그러나 거의 언제나 손에 잡히지 않았던 그 가치다. (309)

4. [발코니] ; 지고의 가치의 출현

마네는 아리따운 여인들의 초상화를 그릴 때 항상 그 주체를 숨기는 것 하나 없이 다 드러낸다. 하지만, [발코니]는 보여준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도로 뺏는다. 말라르메 초상화의 숭고함에 이르게 될 무언가가 이 작품에서 처음 출현한다. (311)
마네의 최초의 비밀이 르네상스 시대 비너스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올랭피아]에서 비쳐 보였음이 사실이라며, 이제 더 심오한 비밀이 밝혀진다. 그 비밀은 부챗살 속에 감춰져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 깊이를 더욱 잘 펼치기 위해 감춰져 있었다.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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