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4 <페미니즘을 퀴어링!> 발제문

작성자
givemetarte
작성일
2018-07-24 12:41
조회
1053
7/24 <페미니즘을 퀴어링!> 발제문

*보다 더 쉬운 이해를 위해 애너매리 야고스의 <퀴어이론 입문>에서 다수 발췌하였고,
2,3장과 관련되는 부분을 첨부파일로 올렸으니 참고하세요!
*발제문 속의 본문은 한글 파일의 주석에 페이지와 책이 나와있으니 참고하세요!

2장 레즈비언과 게이 정체성의 사회적 역사

- 동성애자 정체성의 사회적 역사들
1) 매리 맥킨토시(Mary Mcintosh)가 1968년에 “동성애자는 어떤 조건을 가지는 것으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사회적 역할을 맡아 하고 있는 것으로서 보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브레이에 앞서 맥킨토시는 동성애자 정체성의 출현을 다른 남성과의 성적 교류에 관심을 가진 남성들이 만날 수 있는 좋은 주점이 급증한 것과 연관시켰다.

2)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는 섹슈얼리티의 다양한 담론들이 19세기에 출현하고 크게 증가하였다고 주장하는데, 당시 의학적 담론들이 정식화되고 확산되면서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규율들은 수용가능한 혹은 수용불가능한 섹슈얼리티 형태 간의 경계를 기술하는데 관심이 있었다.

푸코는 구성주의자의 입장에서 동성애는 불가피하게 근대적인 형성물인데 그 이전에도 동성애적 성 행위가 있었지만 그에 응당한 식별 범주(category of identification)가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 푸코의 주장은 1870년 즈음에 다양한 의료 담론 안에서 동성애자로 식별 가능한 특정 유형의 사람에 대한 관념이 부상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을 전제로 한다. 이제 더 이상 단순히 특정한 형태의 성적 행동을 하는 누군가가 아닌 동성애자가 근본적으로 바로 그 행동의 측면에서 정의되기 시작한 것이다. (...) 푸코는 비록 동성애적 성행위는 1870년 이전 종교법과 민법 모두에서 비난을 받기는 했지만 동시에 누구든 시도해보고 싶어질 수 있는 일종의 유혹으로 간주되었었다고 주장한다. 죄스럽고 불법적이었지만 금지된 그 행동들이 특정한 종류의 인간을 만드는 것으로 이해되지는 않았다. 1870년 이후 동성애적 성행위는 특별한 유형의 사람임을 말하는 증거로서 읽히기 시작했고 그런 유형의 사람에 대해 설명하는 서사들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항문성교자(혹은 남색자)는 일시적인 일탈행동을 한 사람이었지만 동성애자는 이제 하나의 종(species)인 것이다. ’특정 종‘으로서의 동성애자가 부상한 정확한 시기에 대한 푸코의 확신은 수사적으로 인상적이다. 그렇지만 근대 동성애자의 발흥을 야기한 역사적 정황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정적 합의도 없다.

3) 앨런 브레이(Allan Bray)는 푸코를 따라 적어도 17세기 중반까지는 근대적 개념에서의 동성애에 상응하는 것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래이는 “이 시기에 어떤 개인이 ‘동성애자’였다 아니다를 말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며 감당할 수 없는 오해를 낳을 소지가 있다”고 말한다. “방탕(debauchery), 동성애도 이것에서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았으며, 이것에의 유혹은 누구나 빠질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결코 혐오스러운 것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브레이는 대신 근대 동성애의 기원은 17세기 끝날 무렵인 그 후 50년 뒤에야 ‘템즈(Thames) 북부의 밀집지역 전체에 흩어져 있었던 몰리의 집(molly houses)을 중심으로 갑작스레 생겨나기 시작한 도시 동성애 하위문화의 부상과 함께 알아볼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인집이 되었든 여인숙의 일부가 되었든 몰리의 집은 남자에게 성적 관심이 있는 남자들이 모이는 곳이었으나 꼭 성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곳은 아니었다. 비록 “그 뿌리에는 성행위라는 사안이 있었지만… 실제로 사귀는 사이끼리 혹은 친구들끼리 함께 술을 마시면서 적당히 희롱을 주고받거나 남 이야기를 하거나 하면서 성적인 관심을 표현하기도 하였던 것이다”. 다른 남자와 성행위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이전에도 존재하기는 하였으나 몰리의 집처럼 일관된 체계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몰리의 집은 공동체 안의 또 다른 공동체였고 특별히 동성애적인 문화였다. 동성애는 공동체의 기반으로 이해되어갔다. 이를 토대로-비록 작고 비밀스럽지만- 알아볼 수 있는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했다. 그 문화는 ’옷 입는 방식, 말하는 방식, 특정한 뜻으로 이해되는 독특한 몸짓과 행동, 은어‘를 가지고 있었다. 몰리의 집은 초기 동성애 하위문화를 만들면서 동성애 정체성과 동성애 공동체에 문화적인 맥락을 제공했다.’그 문화를 만드는 개개인들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했고‘ 주위의 다른 문화와도 구분되었다. 브레이는 몰리의 집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그 까닭은 몰리의 집이 동성애를 성적 행동이나 성적 취향 이상의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몰리의 집은 동성애를 근대적 감성에서 하나의 정체성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4) 푸코와 마찬가지로 존 디밀리오(John D'Emilio)는 19세기 후기에야 근대 동성애의 부상에 중요한 맥락이 제공되었다고 주장한다. 푸코는 그 시기 섹슈얼리티가 점점 의료의 영역이 되어 갔던 것을 결정적 계기로 보는 반면 디밀리오는 맑스주의 관점을 취하면서 동성애 정체성 형성에 필수적인 조건들을 생성했던 것은 ‘자본주의라는 역사적 전개였고-보다 구체적으로는 자유민의 임금노동(free-labor) 체제였다’고 주장한다.

디밀리오는 동성애자 정체성을 19세기 후반과 연결지었는데, 자본주의와 임금노동이 등장하면서 경제 단위로서의 전통적인 확대가족 개념이 약화되고 새로운 정서적 단위의 가족 개념이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출산을 통한 노동력의 생산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어 이것이 결혼이 내포한 성적 관계의 역할에 대한 태도를 불러왔다고 주장한다. 즉, 개인들이 고립된 경제적 행위자로 나타나게 되었을 때 비로소 “이성애적 가족의 밖에 남는 것과 한 사람이 고유한 섹스에 대한 끌림을 바탕으로 사생활을 구성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한편 동성애적 행위는 용납되지는 않았으나 난교, 간통과 같은 다른 위반들과 같은 것으로 취급되었다. 그러나 정체성으로서의 동성애의 등장은 정상적인 이성애적 욕망과 대조되어 비정상적이고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식되었다.

- 레즈비언 정체성의 사회적 역사들
1) 앞서 본 동성애 정체성에 대한 사회적 역사들에서는 레즈비언의 경험이 삭제되었다.

동성애의 발명에 대한 지금까지의 모든 설명들은 남성 동성애의 형성을 다루고 있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이 이론가들이 남성 사례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고 또 부분적으로는 여성 동성애의 형성이나 레즈비어니즘의 형성이 남성 동성애 형성과정과 같은 길을 걷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성 동성애는 법 담론이나 의료 담론에서 남성 동성애와 똑같은 역사적 위치를 점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영국 법체제는 남성 동성애 행위를 범죄화했지만 여성 동성애의 가능성은 무시했다. (...) 마찬가지로 여자들의 동성애는 남자들의 동성애보다 공동의 하위문화 정체성의 토대를 만드는 데에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다.

2) 그러나 항상 레즈비언의 경험이 삭제된 것은 아닌데, 그렇다면 언제 레즈비언으로서의 경험이 부각되었을까?

① 재생산하지 않는 몸으로서 레즈비안 경험 부각
② 종속적 존재에 저항하려고 할 때 레즈비안 경험 부각
②-1 레즈비언의 가시화는 페미니즘과 연관
여러 번을 거듭해, 패더만은 여자들 사이의 낭만적 우정에 대해 어떤 사회적 비난도 없었던 것에 대해 놀랐다고 말하고 있다. 여자들 사이의 낭만적 우정과 레즈비어니즘은 같은 것을 시기적으로 다르게 부르는 것에 불과하다고 보면서 패더만은 다음과 같이 묻고 있다. ‘만약 이러한 낭만적 우정이 감정의 질과 강렬함에 있어서 레즈비언의 사랑과 다르지 않다면 왜 그 시기에는 그토록 쉽사리 묵인되었고 오늘날에는 박해를 받는 것인가?’하고 말이다. 이러한 태도 변화를 만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패더만은 제1물결 페미니즘의 요구에 대한 반동적 반응과- 보다 더 단호하게는- 성과학자들의 여성 동성애병리화 경향이 점점 심해진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페이더먼과 비시너스에게 레즈비언 정체성에 대한 공적인 인식과 비난은 남성의 권위와 특권에 대한 실제이거나 인지된 위협에 맞서는 적대적인 반응이나 반동(backlash)을 나타냈다. 또한 페이더먼과 비시너스는 레즈비언베이팅(lesbian-baiting)이라고 언급한 것의 역할에 주목했는데, 레즈비언베이팅은 여성들이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페미니스트 정체성을 레즈비언 정체성과 동일시함으로써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이용하려는 시도이며, 흔히 성공적이다.

③ 여성들의 동성적 관계는 이성애 남성의 판타지 (포르노그래피 연구에 한분야로 들어감)
가령 어떤 맥락에서, 특히 주류 포르노그래피에서 레즈비언 섹슈얼리티가 흔히 이성애자 남성의 판타지에 필수적인 것으로 묘사되는 반면에 다른 맥락, 특히 페미니즘에 대한 반동에서는 페미니스트와 레즈비언이 이성애자 남성에게 성적 매력이 없는 여성으로 특징지어진다는 점을 생각해보라.

3) 레즈비언 정체성은 게이 남성 정체성에 비해 덜 일관적이고 덜 응집적이다. 이 점은 레즈비언 정체성과 아마도 다른 성 정체성들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이 수용될 여지가 동시대 서양 문화에 있음을 입증한다. 이는 이성애 규범의 바깥에 놓여 있는 성 정체성에 대해 대안적인 해석, 특히 이성애 규범에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의 권익에 더 기여하는 해석을 도입하도록 요청한다.

정리 :
비록 근대 동성애 형성에 관한 이론들은 각각 상이하지만 동성애가 오늘날 이해되고 있는 것처럼, 초역사적인 현상은 아니라는 점에는 중요한 합의를 보이고 있다. 패더만은 예외지만 지금까지 언급했떤 모든 이론가들은 동성애 행위(behavior) - 언제 어디에나 있다 -와 동성애 정체성(identity) - 특정한 역사적 조건 하에서 진화한 것이다 - 사이를 결정적으로 중요하게 구분한다. 제프리 윜스(Weeks)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동성애는 모든 유형의 사회에서, 모든 사회적 계급과 사람들 사이에서, 역사를 아우르며 존재해 왔고 자격승인, 무관심 그리고 가장 혹독한 괴롭힘에도 살아남았다. 그러나 엄청나게 달랐던 것은 다양한 사회들이 동성애를 봐왔던 방식들, 동성애에 부여해 왔던 의미들, 그리고 동성애 행위에 관여한 이들이 스스로를 어떻게 보는가 하는 것이다.

헬퍼린(Halperin)은 “비록 많은 사회들에 동성 상대와 성적 접촉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최근에 와서야 그리고 우리 사회의 특정 분야에서나 그 사람들은 - 혹은 그들 중 일부가 - 동성애자다”라고 말하면서 같은 논지에서 그 문화적 의미를 짚어 내고 있다.

생각거리


한남 만날 바에는 레즈비언이 된다.
정치적 레즈비어니즘(Political lesbianism) / 자매애(Sisterhood) / 자매애는 강하다 (Sisterhood is power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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