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 『페미니즘을 퀴어링!』 5장 발제문

작성자
Yeonju Yu
작성일
2018-07-31 18:01
조회
46
■ 다지원 페미니즘 세미나 ∥2018년 7월 31일∥발제자: 유연주
텍스트: 미미 마리누치, 권유경‧김은주 역, 『페미니즘을 퀴어링!』, 봄알람, 2018(2016(2010)), 98~113쪽.

5장 반가운 이행

여성으로 태어난 여성
1976년 미시간 여성 음악 축제(미시페스트, MWMF): “여성으로 태어난 여성을 위한 어머니들과 딸들의 모임”
-배타적으로 여성들만을 위한 곳으로 지정
-급진적 페미니즘 급진적 페미니즘
-가부장적 억압에 대한 비평
-여성과 남성을 조합하는 사실상 그 어떤 사회적 맥락에서도 가부장적인 억압은 불가피하다는 믿음과 흔히 결부됨-여성 전용 콘서트장은 (…) 성차별주의에 대해 반가운 대안을 제공함: 1975년 오븐 프로덕션에서 발행한 문서 “성차별적 사회에서 과거에 여성들이 했던 경험 때문에, 남성들은 (그들의 정치 성향, 의식, 선한 의도와는 상관없이) 여성-공간의 역학을 부정적으로 바꾼다. 남성들은 우리의 억압…… 성차별주의를 상징한다.(98) (…) 남성은, 비록 그가 도시에서 가장 멋진 사람이라고 해도, 고통을 유발할지 모른다.” “남성이 끊임없이 설명을 그리고 다시 다음 설명을 요구함으로써 (…) 정부는 활동가들을 재판에 묶어놓음으로써 그들이 중요한 일을 이어나가지 못하게 만든다. 이런 종류의 에너지 고갈은 성차별주의의 미묘하고 위험한 형태다.”(99)
의 일부 형태와 관련되는 분리주의자 의제에 대한 헌신이 반영(98)
-여성 전용 정책은 성차별적 억압에 저항하고 대응하려는(99) 시도로서 도입됨
-1991년 이 정책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 즉 트랜스 여성인 낸시 버크홀더를 축제의 장에서 축출하는 데 적용되었을 때, 이 정책을 둘러싼 논란은 급증했음 한국의 TERF(트렌스젠더 혹은 젠더퀴어를 배제하는 급진 페미니즘, Trans-Exclusionary Radical Feminism)의 트랜스젠더에 대한 주장
1. 트랜스젠더의 존재는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이다. 사회적 성인 젠더는 허상일 뿐이라는 페미니즘의 주장과 트랜스젠더들의 젠더 수행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2. 생물학적 성이 진정한 성별이다. 자신이 태어난 염색체의 성, XX 혹은 XY가 그 사람의 진정한 성이다.
3. 마음이 여성이라는 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자신은 여성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여성으로 살았을 뿐이다.
4. 트랜스젠더는 선천적이지 않으며, 트랜스젠더가 자신의 정신적 성별을 주장하는 것은 단순히 마음의 소리일 뿐이다.
5. 여성만이 젠더이분법의 피해자이며 트랜스젠더(+남성)은 영원불변한 젠더이분법의 가해자이다.
6. 트렌스젠더(여성)는 전형적인 여성상을 뒤집어쓰고 젠더이분법을 강화하는 페미니즘의 반대자이다.(트렌스여성의 모습을 속눈썹을 부치고, 긴머리를 하고, 가슴에 뽕을 넣고 진한 화장을 하고 하이힐을 신은, 한마디로 여성성을 극대화해 치장한 모습으로 상상하고 트랜스젠더들이 여성처럼 꾸미는 것이 젠더이분법의 강화라고 판단함.)
7. 트랜스여성은 금남의 구역인 여성들의 영역에 침입하려는 남성이다.
8. 트랜스남성? (트랜스남성을 대하는 데에 뚜렷한 합의점이 없다. 트랜스여성과 같은 트랜스젠더라며 혐오하거나 여성으로 인정하거나 고난을 버리고 권력을 쫓아간 반역자로 비판하기도 한다.)
(출처: 페미위키 https://femiwiki.com/w/TERF)


‘트랜스’
-이러한 불일치가 가능하다는 점은 섹스에 대한 생물학적 정의와 여성 또는 남성이라는 것의 의미에 대한 더 넓은 정의 사이에 존재하는 격차를 드러낸다.
-‘트랜스젠더’라는 용어는 몸의 섹스를 그들의 내면적 정체성과 더 가깝게 조정하기 위해서 의료적 개입을 택한 사람들에 대해서 ‘트랜스섹슈얼’이라는 용어를 거의 대체해왔다. ‘젠더’
-생물학적 섹스와 연관되나 생물학적 정의 안에 포함되지는 않는 다양한 함축과 기대를 지칭하는 데 사용된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이 젠더를 섹스와 거의 상호 교체 가능한 것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리 신체의 물질성은 구성물이 아니에요. (…) 우리 신체가 존재하는 방식은 그야말로 부인할 수 없어요. 그러나, 신체적 특징에 기초하여 한 사람을 ‘남성’이라고 이름 부치는 행위는 인간이 고안한 것이죠. 결국 신체의 부분들은 선천적으로 남성(male)이거나 여성(female)이 아니에요. 그저 신체의 부분일 뿐이지요.
그런 것처럼 섹스 또한, 사회가 젠더를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강하게 영향을 받는 시스템이에요. 이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은, 사회가 두 개의 이분법적인 섹스 범주를 사용하고 이들 각각이 이분적인 두 젠더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두 개의 섹스 범주는 (남성man과 관련된) 남성(male)과 (여성woman과 관련된) 여성(female)을 말합니다. 한 사람에게 적용되는 분류는 대체로 다음에 기초한 거예요.
염색체, 호르몬, 생식세포, 일차성징, 외부 성기, 내부 성기, 이차성징, 체모, 수염, 근육 대 지방의 비율, 후두부의 크기, 가슴
(…) 이분법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섹스를 정의하는 한 가지 방법은, 섹스를 스펙트럼으로 보는 것입니다.”

남성 인터섹스 여성


인터섹스
여성남성

(애슐리 마델, 팀 이르다 역, 『LGBT+ 첫걸음』, 봄알람, 2017, 75~86쪽.)

-트랜스젠더는 이런 종류의 부조화를 경험하고 의학적 도움 없이 그들의 내면적 정체성을 표현하는 사람들도 포함하는 더 광범위한 용어다.(100)

캠프 트랜스의 창설
-1991년 버크홀더가 캠프장에서 쫓겨난 데 항의하는 장소, 몇 년만에 약화, 1999년, MWMF와 나란히 존재하는 대안적인 축제의 장소로 다시 부상했다.
-트랜스 여성을 배제하는 것보다 덜 분명한 다른 문제는, 여성으로 태어난 여성으로 정체화하기를 꺼리거나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을 동시에 배제하거나 적어도 소외시키는 것이었다.(101)

부치 여성과 트랜스 남성
-트랜스 남성과 부치 여성은 모두 페미니즘의 이름 안에서 비평되어왔다.

부치 정체성과 트랜스 정체성 간 경계를 두고 계속 진행 중인 경계 전쟁: 트랜스 남성 or 레즈비언
-핼버스탬: 부치 남성성과 트랜스 남성성 간에 경계를 정하려는 시도가 유용한 것인지 묻는다.
-어커트: “부치로 정체화하거나 또는 삶의 몇몇 지점에서 그렇게 정체화했던 개인들은 아마 그들 자신이 지금은 젠더 스펙트럼의 다른 지점들에 있음을 발견할 것”
->부치 정체성은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때때로 트랜스 정체성에 연결되며, “부치와 트랜스섹슈얼 범주들 간 경계들은 침투 가능하다.”

“남성성의 연속체”라는 관념: 더 남성적인 사람들과 덜 남성적인 사람들(105)
-부치 정체성과 트랜스 정체성이 정확한 경계에 의해 구분되어 있다는 전제가 그 자체로 결함이 있음
-헤일: 첫째, 부치 여성과 트랜스 남성이 모두 남성적 주체성을 경험한다, 둘째, 모든 트랜스 남성이 의료적 개입을 추구하거나 그럴 의향이 있지는(107) 않다.
-트랜스 여성의 상황이 트랜스 남성보다 더 분명하지는 않다.
-드래그: 여성스러운 남성과 트랜스 여성 간의 구별뿐만 아니라 부치 여성과 트랜스 남성 간의 구별도 더 복잡하게 만든다.
-크로스드레싱은 한 사람이 통상적으로 접하지 않는 젠더 범주에 속하는 옷과 장신구를 착용하는 것을 포함하며, 때때로 성적 자극이나 성적 만족과 관련이 있다.
-이런 사실들은 핼버스탬의 두 가지 제안, 즉 첫째로는 부치 여성과 트랜스 남성을 구분하는 경계는 계속 진행 중인 협상의 대상이라는 것과, 둘째로는 부치에서 트랜스까지 직선을 그리는 연속체조차 없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그 대신, 일반적으로 트랜스 정체성에 적어도 느슨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믿어지는 다양한 정체성 범주는 사회적으로 구성되며 끊임없이 협상되는 것으로 보인다.(108)

이분법을 퀴어링!
-샌디 스톤: 기존의 이분법을 퀴어화 “트랜스섹슈얼을 하나의 계끕이나 문제적인 ‘제3의 젠더’가 아니라 하나의 장르로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이때 장르는 구조화된 섹슈얼리티와 욕망의 스펙트럼들을 생산적으로 붕괴시킬 가능성을 가졌으나, 그 가능성이 아직 탐색되지 못한 체현된 텍스트들의 집합이다.”
-트랜스 정체성은 친숙한 이분법적 범주인 여성과 남성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109)
-비디 마틴: “젠더를 안정된 핵심이라고 보는 관습적인 이해, 그리고 정체성을 담론적 실천의 효과라고 보는 포스트모던 관념 간에 세워진 대립은 한 방향이나 다른 방향에서 결정되지 않고, 전치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그들 자신에게 가장 진짜이거나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정체성 범주를 결정하며, 이를 신뢰하는 것은 단순히 그들의 인간 존엄성과 정당한 자율성을 존중하는 일로서 인정되어야 한다.(110)
-본질주의를 버리는 것은 ‘여성’과 ‘남성’이 사회적 과정에 의해 정의되어왔으며 계속 정의되고 있는 범주들이라는 사실을 수용하는 것이다.
-기존의 이분법에 도전하는 방법으로 좀 더 마음에 드는 것은 단 두 개의 범주가 아닌 많은 범주가 존재하도록 추가적인 대안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퀴어 이론은 이런 방식으로 이분법에 도전함으로써, 확립된 범주들에서 상대적으로 문제를 겪지 않는 사람들뿐 아니라 문제를 겪는 사람들의 경험 또한 긍정하는 동시에 본질주의에 저항할 수 있다.(112)


* 트랜스젠더(Transgender)
- 관련용어: 트랜스섹슈얼, 성전환자, 트랜스젠더퀴어, 젠더퀴어, 트랜스베스타잇, 크로스드레서, 젠더정체성
- 지배적 젠더 규범에 부합하지 않는 방식으로 젠더를 실천하는 사람
- 태어났을 때 지정받은 섹스-젠더와 다른 방식으로 섹스-젠더를 실천하는 사람

한국에서의 쓰임
한국에서 트랜스젠더는 2001년 3월 하리수 씨가 방송에 데뷔하면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성적소수자 인권 단체를 중심으로 동성애와 트랜스젠더의 차이를 알렸고, 잡지 <버디>에서 트랜스젠더를 꾸준히 소개하는 등 일련의 작업을 통해 유포되고 있었다. 하리수씨는 이런 성적소수자 인권운동을 배경으로 등장할 수 있었고 트랜스젠더란 용어를 적극 채택할 수 있었다. 미디어에 하리수씨가 등장하면서 미디어를 비롯한 일반 대중에게 트랜스젠더는 ‘태어났을 때 지정 받은 성과 자신이 인식하는 성 혹은 정신적 성과 육체적 성이 일치하지 않아서 성전환 수술을 하는 사람’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의 개념이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다.
트랜스젠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양상이 조금 복잡하다. 몇몇 트랜스젠더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와 있는 용어 설명 및 일부 회원은 트랜스젠더와 트랜스섹슈얼을 분명하게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즉 태어날 때 지정받은 젠더와 자신이 인식하는 젠더가 다른 사람이며 의료적 조치와는 무관하고, 트랜스섹슈얼은 의료적 조치를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기에 트랜스젠더와 트랜스섹슈얼을 구분하는 이들은 하리수 씨를 트랜스젠더가 아니라 트랜스섹슈얼로 불러야 정확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더 많은 커뮤니티 회원들은 이 둘을 구분하지 않고 있으며 트랜스젠더란 용어로 모든 경험을 설명하고 있다. 나아가 트랜스젠더라면 반드시 의료적 조치를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하는 편이다.

용어의 등장과 정의의 변화
트랜스젠더란 용어와 개념은 1960년대 초반 버지니아 찰스 프린스가 만들었다고 한다. 태어날 때 남성으로 지정받았던 이성애자 트랜스베스타잇인 프린스는 온종일 여성으로 살고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했지만 호르몬 투여와 같은 의료적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그런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기 위해 트랜스젠더리스트transgenderist란 용어를 만들었다. 트랜스젠더리스트는 그 당시의 지배적 용어, 트랜스섹슈얼 및 트랜스베스타잇과 구별된다. 트랜스베스타잇은 자신에게 지정되지 않은 젠더의 복장을 일시적으로 입는 실천이며, 트랜스섹슈얼은 호르몬 투여 및 성전환수술 등 의료적 조치를 선택하는 실천이다. 트랜스젠더리스트는 수술과 같은 수단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사회적 젠더를 영구적으로 바꾸는 실천이다.
트랜스젠더란 용어 및 개념을 프린스가 처음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출판물에서 트랜스젠더가 등장한 역사를 추적한 K. J. 로슨(K. J. Rawson)의 연구에 따르면 『성적 위생과 병리학』Sexual Hygiene and Pathology(1965년 출판)란 책에 실린 정신과 의사 존 F 올리븐의 글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올리븐은 섹슈얼리티가 핵심 요소가 아니며 지정된 젠더가 아닌 다른 젠더로 바꾸는 실천/경험이란 점에서 트랜스섹슈얼리즘이 아니라 트랜스젠더리즘이란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누가 처음 출판하거나 제안했건, 트랜스젠더와 관련한 용어를 사용한 계기는 섹스와 젠더, 섹슈얼리티를 구분하는 인식의 등장과 관련 있다. 프린스에 따르면 섹스는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성이며 젠더는 사회문화적으로 구성되며 심리적 성이다. 프린스는 여성 혹은 남성과 같은 정체성이 심리적으로 타고나는 것이지 생물학적 기관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인식했다. 따라서 프린스는 자신의 전환, 자신을 트랜스젠더리스트라고 부르는 행위가 섹스나 섹슈얼리티가 아니라 젠더와 자기 인식을 일치시키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트랜스젠더란 용어가 등장한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이 용어가 본격 쓰인 시기는 1990년대 초반이다. 레슬리 파인버그는 1992년에 <트랜스젠더 해방: 다가올 운동>이란 소책자를 출간했다. 이 기록물에서 파인버그는 트랜스젠더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트랜스젠더란 전형적 여성과 남성의 사회적 규범에 순응하지 않고 그 규범으로 정치적 억압을 겪는 다양한 젠더의 사람과 그들 간의 정치적 연대를 표현하는 포괄어다.
파인버그 식의 정의는 프린스가 정의한 트랜스젠더리스트 뿐만 아니라 트랜스베스타잇, 트랜스섹슈얼, 안드로지니, 부치 레즈비언, 여성스러운 게이 남성, 드랙 퀸, 드랙 킹, 인터섹스, 비전형적규/비규범적 이성애 여성과 남성, 두 영혼의 사람(버다치), 히즈라, 카토이 등을 포괄한다. 즉 여성이라면 여성스러워야 하고, 남성이라면 남성스러워야 한다는 사회의 지배적 젠더 규범에 부합하지 않는 방식으로 젠더를 실천, 표현하는 사람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 미국의 학제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정의다.
미국 트랜스젠더 공동체 뿐만 아니라 LGBT/퀴어 공동체에서 트랜스젠더란 용어를 적극 받아들인 이유는 용어의 포괄성 때문만은 아니다. 1980년대 중후반, 미국 트랜스섹슈얼 활동가는 트랜스섹슈얼이란 용어를 대체할 새로운 용어를 찾고 있었다. 트랜스섹슈얼이란 용어는 의학에서 널리 쓰였고, 용어 자체가 의학진단명으로 등장한 경향이 있다. 그래서 1960년대, 1970년대 트랜스젠더 단체나 활동가들은 트랜스섹슈얼/트랜스젠더의 병리화를 꾸준히 비판했다. 하지만 이를 대체할 적절한 용어가 없었기에 의료병리화를 비판하면서도 의료진단명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있었다. 그렇기에 파인버그만이 아니라 당시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나 소식지, 잡지 등에서 트랜스젠더란 용어를 새롭게 재정의하려는 시도는 등장하고 있었다. 파인버그의 정의는 그런 여러 시도 중 하나였다.

■ 더 읽을 거리
◯ 스트라이커, 수잔. 『트랜스젠더의 역사: 현대 미국 트랜스젠더 운동의 이론, 역사, 정치』 제이, 루인 옮김. 서울: 이매진, 2016.

출처: "트랜스젠더", (C)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한국성적소수자사전> http://kscrc.org/xe/board_yXmx36/4761


* 트랜스섹슈얼(Transsexual, Transsexuality)
- 관련용어: 트랜스젠더, 트랜스베스타잇, 성전환자, 크로스드레서, 젠더정체성
- 태어났을 때 지정 받은 섹스-젠더와 자신이 인식하는 섹스-젠더가 일치하지 않으며, 자신이 원하는 섹스-젠더로 살기 위해 의료적 조치를 적극 활용하는 사람.

성과학과 트랜스섹슈얼
마그너스 히르쉬펠트에게서 기원을 찾을 수 있는 용어 트랜스섹슈얼이 트랜스젠더와 다른 점은 의료적 조치, 그 중에서도 성전환수술 여부다. 트랜스섹슈얼은 태어났을 때 지정 받은 섹스-젠더와 자기 자신이라고 인식하는 섹스-젠더가 일치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이라고 인식하는 섹스-젠더로 살고 재현하기 위해 호르몬 투여와 성전환수술을 포함하는 의료적 조치를 선택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트랜스섹슈얼리티transsexuality란 용어는 1949년 미국의 성과학자 데이비드 콜드웰이 사용한 성전환증transsexualism에서 유래한다. 콜드웰은 자신의 섹스를 바꾸고자 하는 사람을 의료현상으로 설명하기 위해 이 용어를 도입했다. 하지만 언론 기록 상으로 성전환을 욕망하는 개인으로서 트랜스섹슈얼은 1800년대 후반부터 본격 등장한다. 1900년대 초반엔 오이겐 슈타이나흐가 포유류의 성전환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사에게 성전환수술을 요구하는 사람이 의학계에 등장했다. 히르쉬펠트는 1910년에 발표한 <트랜스베스타잇>이란 책에서 성과학 논의 중 거의 최초로 동성애와 트랜스베스타잇을 구분하였다. 히르쉬펠트의 트랜스베스타잇 개념은 오늘날의 트랜스섹슈얼을 포함한다.

용어 재전유, 그리고 트랜스젠더와의 논쟁
1980년대 트랜스섹슈얼 활동가는 의학에서 병리 현상으로 설명하는 방식에 포섭되지 않은 용어를 찾으려고 했다. 의료화에 대한 비판은 1970년대 초, 트랜스섹슈얼 단체가 설립될 때부터 시작했다. 이 시기 즈음부터 의학에서 트랜스섹슈얼의 진정성을 트랜스섹슈얼 자신이 아니라 의사가 결정할 권한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트랜스섹슈얼 자신은 자신의 젠더 정체성을 자신이 직접 결정하는 것이지 의사가 결정할 수 없다고 인식했기에, 트랜스섹슈얼을 정신과 진단 범주로 여기는 의학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럼에도 트랜스섹슈얼이란 용어는 의학과 떼려야 뗄 수 없었는데, 트랜스섹슈얼이 호르몬 투여와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의사가 발행한 진단서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용어의 필요는 크게 두 가지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하나는 트랜스젠더란 용어를 받아들인 것이며(트랜스젠더 항목 참고), 다른 하나는 트랜스섹슈얼이란 용어의 철자를 바꾸는 식이었다. 후자의 경우, transsexual에서 s를 하나 삭제하고 transexual이란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의료식민화를 비판하고자 했다. 트랜섹슈얼이란 용어는 1990년대 초중반 운동 진영에서 적극 쓰였으나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1990년대 중반, 트랜스섹슈얼이란 용어는 트랜스젠더란 용어와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1990년대 초반 퀴어이론이 본격 등장하면서 LGBT/퀴어 운동은 전복과 해체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의 규범에 순응하면서 운동을 하기보다는 규범 자체를 상대화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수술을 통해 전형적 여성 혹은 남성으로 통하는 트랜스섹슈얼은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즉, 트랜스젠더가 전복, 해체와 같은 키워드의 상징이라면, 트랜스섹슈얼은 질서 유지, 규범 강화 등의 상징으로 비췄다. 이 과정에서 성전환수술은 젠더이분법을 강화하는 실천으로 비판받았다. 하지만 일군의 트랜스젠더 및 트랜스섹슈얼 활동가는 즉각 재반박했다. 첫째, 의료기술은 자신의 젠더를 표현할 유용한 도구지, 트랜스섹슈얼이기 위한 결정적 조건이 아니다. 둘째, 트랜스섹슈얼의 성전환수술이 젠더 이분법을 강화하는 실천이라면, 비트랜스(non-trans)의 젠더 즉 태어났을 때 지정받은 섹스-젠더를 평생 문제 삼지 않고 사는 것은 무엇인가? 이 과정에서 트랜스섹슈얼은 의료에 종속된 범주 용어가 아니라 성전환수술을 경험한 몸과 역사를 나타내는 용어로 재전유되었다. 그리하여 트랜스젠더 이론 발달에 상당히 공헌한 이들 역시, 의료적 조치 경험을 드러내기 위해 트랜스섹슈얼이란 표현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

■ 더 읽을 거리
◯ 스트라이커, 수잔. 『트랜스젠더의 역사: 현대 미국 트랜스젠더 운동의 이론, 역사, 정치』 제이, 루인 옮김. 서울: 이매진, 2016.

출처: "트랜스섹슈얼", C)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한국성적소수자사전>
http://kscrc.org/xe/index.php?mid=board_yXmx36&category=278





루인의 트랜스연대기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Fa0zh6z9Xe_XsJEr-RyTXm8bQmV3IZdW_m3ktC94c0o/html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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