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 눈 오는 지도

작성자
youngeve
작성일
2018-09-15 01:37
조회
24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내려, 슬픈 것처럼 창 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덮힌다
방안을 돌아다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정이 하얗다 방안에까지 눈이 내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홀홀이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 것을 편지를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 밑, 너는 내 마음 속에만 남아있는 것이냐 네 조그만 발자욱을 눈이 자꾸 내려 덮어 따라갈 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욱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욱을 찾아나서면 일 년 열두 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내리리라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내리는 눈은 시련을 상징하는 눈이라면, 발자욱을 자꾸 내려 덮어 따라갈 수 없게 만드는 눈은 순이와의 재회를 방해하는 장애물로서의 눈이다. 그리고 마지막에서 마음에 내리는 눈은 낭만적이고 축복의 의미가 담긴 눈인 것 같다. 이렇게 눈이 상징하는 것이 변화하고 있다.
결국 이 시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화자의 의지를 담은 시라고 할 수 있다.
전체 0

전체 24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비밀글 시 읽기 모임 참가자 명단 (2018년 6월)
다중지성의정원 | 2018.02.26 | 추천 0 | 조회 23
다중지성의정원 2018.02.26 0 23
공지사항
시詩 읽기 모임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 3월 2일 금요일 저녁 7시30분 시작!
다중지성의정원 | 2018.02.20 | 추천 3 | 조회 659
다중지성의정원 2018.02.20 3 659
22
New [순연공지] 9월 21일 금요일 시 읽기 모임 순연합니다.
다중지성의정원 | 2018.09.18 | 추천 1 | 조회 27
다중지성의정원 2018.09.18 1 27
21
윤동주 - 돌아와 보는 밤
youngeve | 2018.09.15 | 추천 1 | 조회 27
youngeve 2018.09.15 1 27
20
윤동주 - 병원
youngeve | 2018.09.15 | 추천 2 | 조회 27
youngeve 2018.09.15 2 27
19
윤동주 - 자화상
youngeve | 2018.09.15 | 추천 1 | 조회 23
youngeve 2018.09.15 1 23
18
윤동주 - 눈 오는 지도
youngeve | 2018.09.15 | 추천 1 | 조회 24
youngeve 2018.09.15 1 24
17
윤동주 - 새로운 길
youngeve | 2018.09.15 | 추천 1 | 조회 28
youngeve 2018.09.15 1 28
16
윤동주 - 서시
youngeve | 2018.09.15 | 추천 1 | 조회 22
youngeve 2018.09.15 1 22
15
윤동주 시 읽기 첫날 (1)
點心 | 2018.09.15 | 추천 2 | 조회 34
點心 2018.09.15 2 34
14
백석 시 읽기 셋째 날
點心 | 2018.06.15 | 추천 1 | 조회 159
點心 2018.06.15 1 159
13
백석 시 읽기 둘째 날
點心 | 2018.06.15 | 추천 1 | 조회 119
點心 2018.06.15 1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