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문 천고 제2고원

작성자
commons
작성일
2018-10-20 14:24
조회
454
1. 1915년 프로이트 논문 [무의식에 관하여]에서 프로이트는 신경증 환자는 사물들의 표상들에 의거해 비교나 동일시를 수행하는 반면 정신병자는 오직 단어들의 표상(예컨대 <구멍>이라는 단어)만을 갖고 있을 뿐이다. 이 경우 명사들은 ‘외연적인’ 용법 속에서 사용되고 있다. 즉 포섭하고 있는 집합에 통일성을 부여해주는 보통 명사로서 기능한다. 이 경우 고유명(일반 이름 59 주1, 참조)은 단지 보통 명사의 극단적인 경우(보통명사에 포함됨?)에 해당할 뿐이다. 이때 고유명은 이미 길들여진 다양체를 자기 안에 포함하고 있으며 또한 그 다양체를 유일한 것이라고 설정된 존재나 대상에 결부시키고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단어들에서건 사물들에서건, 강렬함으로서의 고유명과 고유명이 순간적으로 파악하는 다양체 사이의 관계가 위태롭게 된다. (62)

2. 프로이트가 아는 것은, 오이디푸스화된 늑대와 개, 거세하는 자이자 거세된 자인 아빠-늑대, 개집속의 개, 정신분석가의 멍멍짖는 소리, 이런 것들 뿐이다.(중략) 늑대-되기에에서 중요한 건 집단의 설정이다. 특히 무리 또는 여러-늑대(=늑대-다양체)와 관련한 주체 자신의 위치 설정, 무리에 들어가거나 들어가지 않는 방식, 무리에 대해 취하는 거리, 다양체(=늑대 무리)에 결부되거나 결부되지 않는 방식이 중요하다. (중략) 충분히 무리 속에 있으면서 동시에 완전히 바깥에, 아주 먼 곳에 존재하기, 버지니아 울프류의 가장자리에 있기, 또는 산책하기.(65)

3. 무의식 형성체들과 관련된 요소들은
1) 우선 충만한 몸체 -즉 기관없는 몸체- 노릇을 하는 어떤 것이 있다. 기관없는 몸체는 기관들이 제거된 텅 빈 몸체가 아니다. ... 다양체들로 북적되는 몸체이다. 그리고 무의식의 문제는 확실히 생식과는 아무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서식, 개체군과 관련된다. 그것은 땅이라는 충만한 몸체 위에서 일어나는 세계적 개체군의 문제이지 유기체적인 가족의 생식 문제는 아니다.
2) 이리하여 이 다양체들과 그 요소들의 본성이 나온다. 즉 리좀, 다양체의 꿈이 갖는 본질적 특성 중의 하나는 그 각각의 요소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다른 요소들과의 거리를 변경시킨다는 점이다. .. 그런데 끊임없이 변동되는 이 거리들은 서로 나누어질 수 있는 외연양()이 아니다. .. 거리가 늘어나거나 줄어들 때면 반드시 그 요소들의 본성이 바뀌게 된다. 이 거리는 이런 다양체의 요소들이 갖고 있는 내포적() 성격이자 그 요소들의 관계가 갖고 있는 내포적 성격이다. ..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이런 종류의 다양체를 측정하는 원리는 등질적 환경이 아니라 오히려 다양체 내에서 작용하는 힘들 속에, 다양체를 점유하는 물리 현상들 속에 있으며, 내부에서 다양체를 구성하며 또 그때마다 가변적이고 질적으로 판이한 흐름들로 나뉘는 리비도 속에 있다.

-내포 외포를 이렇게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최저임금을 정하기 위해 시급을 기준으로 다툰다. 과연 시급이 노동하는 인간을 반영할 수 있을까? 하루 몇 시간으로 그 사람의 질적인 하루 삶을 반영할 수 있는가 말이다. 예를 들어 하루 시금 7천원에 5시간 근무하도록 한다면 35천원이다. 분명 이 돈으로는 하루의 삶을 재생산할 수 없다. 하루의 삶을 재생산하지 못하는 노동하는 인간과 그것을 35천원으로 결정한 양적인 노동력이라는 개념은 부딪치는게 아닌가? 보다 합리적이라면 하루나 한달 혹은 1년의 기초 임금, 즉 그 기간 노동하는 인간이 그 사회에서 삶을 영위하고 노동할 수 있는 임금을 정하고, 노동 시간과 무관하게 그 비용을 보장받아야 하는 게 아닐까? 만일 최저임금을 정하려면 시급이 아니라 그 기초임금으로 기준으로 논쟁해야 하는 게 아닐까?

4. 강렬함intensity속에서 파악할 때, <늑대>, 그것은 무리이다. 즉 영으로부터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 매 순간 각각의 거리들은 분해할 수 없다 – 어떤 순간에 특정한 형태로 포착된 다양체이다. 영, 그것은 늑대 인간의 기관 없는 몸체이다. 무의식에는 부정적인 것이 전혀 없으며 영점에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무한한(=不定의) 움직임만이 있기 때문이다. .. 늑대들은 늑대 인간의 기관 없는 몸체 위에 있는 하나의 강렬함, 한 떼의 강렬함, 강렬함의 한 문턱을 가리킨다. 늑대란 표상물이나 대체물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나는 느낀다>이다.

5. 항문 역시 하나의 강렬함을 표현하는 것인데, 여기서 항문은 요소들의 본성이 바뀔 때에만 분해될 수 있는 거리가 영에 근접하고 있음을 표현한다.(항문는 나는 느낀다의 주어, 순수부정사 다음에 오는 주어, 늑대는 다양체로서의 특이성?) 항문들로 가득 차 있는 들판, 그것은 늑대 무리와 마찬가지이다. .. 한 마리의 늑대, 또는 하나의 구멍 역시도 무의식의 입자들이며, 분자적 다양체의 요소들인 입자들, 입자들의 생산, 입자들의 궤적에 다름 아니다. 물리학자들은 말하지 않는가, 구멍들은 입자의 부재가 아니라 빛보다 빨리 지나가는 입자들이라고 날아가는 항문들, 빠르게 움직이는 질들, 거세는 존재하지 않는다. (71)

6. 한쪽에는 연장적이고 나눌 수 있고 그램분자적인 다양체가 있다. 이 다양체는 통합될 수 있고 총체화될 수 있고 조직화될 수 있으며, 의식적이거나 전의식적이다. 다른쪽에는 무의식적이고 리비도적이며 분자적이고 강렬한(=내포적) 다양체가 있다.... 이 후자의 다양체의 요소들은 입자이며 그것의 관계는 거리이고 그것의 운동은 브라운 운동이며 그것의 양은 강렬함들, 강렬함의 차이들이다. (72)

7. 이원론에 따라 두 유형의 다양체를, 그램분자적 기계와 분자적 기계를 대립시켜서는 안된다. 동일한 배치물을 형성하는, 동일한 배치물 속에서 작동하는 다양체들의 다양체만이 있을 뿐이다. 즉 군중 속에 있는 무리와 무리 속에 있는 군중, 나무는 리좀 형태의 선들을 갖는 반면 리좀은 나무 형태의 점들을 갖는다... 동물-되기, 분자-되기, 비인간-되기는 그램분자적 연장이나 과도한 인간적 집중을 통과해 가거나 아니면 적어도 그것들을 예비한다. (74)

- 독서하는 것은 강렬도의 증가에 의해 내 삶에 동요를 일으키는 것, 큰 책의 흐름아래 작은 독서라는 여울이 넘실거린다. 니체의 책을 보라.

8. 두 가지 다양체 또는 두 가지 기계가 있는 것이 아니다. 전체를 생산하고 분배하는 하나의 동일한 기계적 배치물, 즉 “복합체(=콤플렉스)”에 대응하는 언표들의 집합이 있을 뿐이다.

9. 리비도는 모든 것에 젖어든다. 그러니 다음의 세 가지 모두를 동시에 고려하자.
1) 사회 기계나 조직화된 군중이 분자적 무의식을 갖게 되는 방식, 이 분자적 무의식은 사회기계를 분해하거나 실행하고 조직화하려는 현실적 성분들의 특징이 있다.
2) 군중 속의 특정한 개인 스스로가 무리의 무의식을 갖게 되는 방식, 이 (군중속 개인이 없는?) 무리는 그 개인이 속한 군중 속의 무리들과 반드시 닮아야 할 필요는 없다.
3) 한 개인이나 군중이 자신의 무의식 속에서 다른 군중 또는 다른 개인의 군중들과 무리들을 겪게 되는 방식

예) 사랑- 군중속에서 한 사람 포착, -> 그 사람의 고유한 무리 발견, 그의 다양체 발견 -> 내 것에 결합. 상호간의 관통; 탈개인화를 실행하는 것으로 가장 강렬한 식별 가능성을 획득

결국 1),2),3)을 통해 식별가능성 획득함.

10. 개인적인 언표는 존재하지 않는다. 언표를 생산하는 기계적 배치물들이 존재할 뿐이다. .. 우리들 각각은 그런 배치물에 사로 잡혀 있다. 그래서 우리 자신의 이름으로 말하고 있다고 믿을 때에도 배치물의 언표를 재생산한다. 또는 배치물의 언표를 생산할 때에도 우리 자신의 이름으로 말하고 있다. 이 언표들은 얼마나 기묘한가, 그것들은 진정 광인의 담론이다. (78)

11. 고유명은 개인을 지칭하지 않는다. 반대로 한 개인이 자신의 진정한 고유명을 얻는 것은, 가장 엄격한 몰개성화가 실행되고 난 후에 개인을 관통해서 지나가는 다양체들에 개인이 열릴 때이다. 고유명은 다양체에 대한 순간적 파악이다. 고유명은 강렬함의 장을 통해 이해되는 순수 부정사(to 부정사?)의 주어이다. ... 정신분석이 비난받는 것은 환자에게 개인적이고 개뱔적인 언표들을 갖게 될 것이고, 마침내는 자기 이름으로 말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오이디푸스적 언표행위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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