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2_발제] 천개의고원 제3고원(p.125-134)

작성자
objectapple
작성일
2018-11-03 10:21
조회
23
내용과 표현의 관계, 그것들의 실재적 구분, 그리고 지층들의 주요 유형에 따른 이 관계들과 이 구분들의 변주

p. 125 - 126
음성기호들은 시간적 선형성을 갖는다. 그리고 초-선형서이 음성 기호들을 특수한 방식으로 탈영토화하고 음성 기초들과 유전학적 선형성의 차이를 낳는다. 사실상 유전학적 선형성은 무엇보다도 공간적 선형성이다. (...) 사실상 유전 코드 안에는 발신자도 수신자도 이해도 번역도 없으며 단지 잉여와 잉여-가치만이 있을 뿐이다. 반대로 언어 표현의 시간적 선형성은 순차성과 관련될 뿐 아니라, 시간 속에서의 순차성의 형식적 종합과도 관련된다. 이 순차성은 모든 선형적 덧코드화를 구성하며 다른 지층들의 미지의 현상을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 앞에서 보았던 유도나 변환과 대립되는 번역과 번역 가능성이 여기 있다. 그리고 번역이라는 말을 이해할 때 한 언어가 다른 언어의 소여를 어떤 방식으로 “재현”할 수 있다는 사실만 보아서는 안 되며, 나아가 언어는 자신의 지층에 주어진 자신의 소여를 가지고 다른 모든 지층들을 재현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세계에 대한 과학적 개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까지도 보아야 한다.

동물적 환경 (Umwelt) - 과학적 세계 (Welt)

과학적 세계 (Welt)는 다른 지층의 모든 흐름들, 입자들, 코드들, 영토성들을 충분히 탈영토화된 기호 체계로 번역한다. 다시 말해 언어에 고유한 덧코드화로 번역하는 것이다. 언어 안에서 표현이 내용에 대해 독립적일 뿐 아니라 표현의 형식이 실체들에 대해 독립적이라는 사실을 설명해주는 것은 바로 이 덧코드화 또는 초선형성이라는 특성이다.

“비언어학적인 체계를 가진 모든 기호론은 언어라는 중개를 이용해야만 한다. (...) 언어는 다른 모든 언어학적, 비언어학적 체계의 해석자이다.” 이렇게 되면 언어의 성격은 추상적으로 규정된 것이고, 다른 지층들은 언어로 표현될 때에만 이 성격을 공유할 수 있다고 얘기하게 된다. (...) 더 긍정적으로 보자면 언어에는 보편적으로 번역이 내재해 있기 때문에 겉지층들과 곁지층들이 중첩되고 확산하며 소통하고 서로 기대는 방식이 다른 지층들 위에서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일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p. 126
이제 우리는 각각 나름의 형식과 실체를 갖고 있는 내용과 표현의 새로운 조직화를 갖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기술이라는 내용과 기호 또는 상징이라는 표현이다.

내용은 손과 도구일 뿐만 아니라 이것들에 앞서서 존재하며 힘의 상태들이나 권력 구성체를 이루는 기술적-사회적 기계이기도 하다.

표현은 안면과 언어, 그리고 언어들일 뿐만 아니라 이것들에 앞서서 존재하며 기호 체제를 이루는 기호적-집단적 기계이기도 하다.

권력 구성체는 도구 이상의 그 무엇이며, 기호 체제는 언어 이상의 그 무엇이다. 오히려 권력 구성체와 기호 체제는 도구와 언어를 사용하도록, 그것들 상호간 또는 각각을 소통시키고 확산시키도로, 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구성하고 결정하고 선별하는 자로서 작용한다.

p. 127
이 세 번째 지층과 함께, 이 지층에 완전히 속해 있으면서도 동시에 몸을 세워 자신의 집게발을 다른 모든 지층들을 향해 모든 방향으로 뻗는 <기계들>이 출현하게 된다. 그것은 <추상적인 기계>의 두 상태 사이에 있는 매개 상태와 같은 것이 아닐까? 추상적인 기계가 해당 지층 안에 감싸진 채로 있는 상태(통합태)와 추상적인 기계가 탈지층화된 고른판 위에서 스스로 자기 자신을 전개하는 상태(평면태) 사이에 있는 매개 상태. 여기서 추상적인 기계는 여전히 하나의 결정된 지층에 속해 있으면서도 모든 지층들을 넘어서는 환상을 생산하면서 자신을 펼치기 시작하고 몸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명백히 그것은 인간을 구성하는 환상이다.

이제 내용과 표현 사이에 어떤 관계가 세워지며, 어떤 유형의 구분이 존재하는가? (...)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층 전체에 공통되며 지층 전체에 스며 있는 외부 환경, 즉 뇌신경 환경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뇌신경 환경은 유기체적 밑지층에서 온 것이지만, 물론 유기체적 밑지층은 기층이나 수동적인 받침대의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 차라리 그것은 우리가 젖어드는 전(前)-인간 단계의 수프를 구성한다. (...) 르루아-그루앙은 이 수프 안에 있는 두 극, 즉 안면의 작용들이 의존하고 있는 한 극과 손의 작용들이 의존하고 있는 다른 극의 구성을 엄밀히 분석할 때, 그 둘의 상관성 또는 상대성은 실제적 구분을 배체하기는커녕 오히려 두 분절, 즉 내용이라는 손적 분절과 표현이라는 안면적 분절의 상호 전체로서 실재적 분절을 야기한다. 그리고 그 구분은 분자들, 사물들, 또는 주체들 사이의 구분처럼 단지 실재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중세에 얘기되었던 것처럼) 속성들, 존재의 유(類)들, 또는 말과 사물이라는 서로 환원 불가능한 범주들 사이의 구분처럼 본질적인 구분이 되었다. (...) 또는 르루아-구르앙은 첫 번째 경우 손이 어떻게 상징들의 세계 전체를 창조하는지, 그리고 단선적인 구어와 혼동되지 않으며 내용 고유의 방사적 표현을 구성하는 다차원적 언어 전체를 창조하는지를 보여준다. (이것이 글의 기원일 것이다.) 두 번째 경우는 언어 그 자체에 고유한 이중 분절 안에서 명료하게 드러난다. 왜냐하면 음소는 기표작용적인 선형적 절편들인 기호소를 갖고서 표현 고유의 방사적 내용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기호
p. 129
탈영토화된 챌린저

요약해서 보면 우리는 세 종류의 기호, 즉 지표(영토적 기호), 상징(탈영토화된 기호), 도상(재영토화의 기호)을 구분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표현의 형식과 내용의 형식 사이에 실재적일 뿐만 아니라 범주적이기도 한 구분이 존재할 때에만 아주 엄밀하게 기호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면 해당 지층 위에 기호계가 존재하게 된다. 왜냐하면 정확히 말해 추상적인 기계는 직립 자세를 갖고 있어서 “기록을 할” 수 있으니까. 다시 말해 언어를 다루고 언어로부터 기호 체제를 추출해낼 수 있으니까.
기표-기의, 그리고 기호
p. 130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추상적인 기계>의 이러한 위치에 고유한 환상, 즉 자신의 집게발로 모든 지층들을 파악하고 뒤섞는다는 환상은 기호의 확장을 통해서보다는 기표의 수립을 통해서 훨씬 더 확실하게 수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항상 같은 원을 맴돌며 같은 종양을 퍼뜨린다.

기표는 <잉여>이고 <잉여를 만드는 것>이라는 점. 여기서부터 기표의 믿기지 않는 독재가 나오고 기표가 성공을 거두게 된다. 자의성, 필연성, 일대일 또는 총괄적인 대응, 양가성은 내용을 기의로 환원시키고 표현을 기표로 환원시키는 동일한 원인이 된다. 그렇지만 내용의 형식과 표현의 형식은 탁월하게 상관적이며 항상 상호 전제 상태에 있다. (...) 표현의 형식이 기표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내용의 형식은 기의가 아니다.

p. 133 - 134
내용의 형식과 표현의 형식, 감옥과 범죄는 각각 자신의 역사를, 자신의 미시-역사를, 자신의 절편들을 갖고 있다. (...) 일종의 도표로 작용하는 <추상적인 기계>의 동일한 상태를 내포하고 있을 뿐이다. (감옥, 학교, 병영, 병원 공장 등에 작용하는 하나의 동일한 추상적인 기계) 그리고 내용의 절편과 표현의 절편이라는 두 유형의 형식들을 조립하기 위해서는 이 두 형식의 실재적 구분을 고려하는 배치물, 이중 집게 또는 차라리 이중 머리를 가진 구체적 배치물 전부가 필요하다. 또한 권력 구성체와 기호 체제를 분절하고 분자적 층위에서 작용하는 조직화 작용 전체(푸코가 규율 권력을 가진 사회라고 부르는 것)가 필요하다. 요컨대 말에 어떤 사물이 대응한다고 상정하여 그들을 대조하거나 기표에 어떤 기의가 순응한다고 상정하여 그들을 대조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불안정한 평형 상태나 상호 전제 상태에 있으며 서로 구분되는 형식화 작용들을 대조시켜야 한다. “우리가 본 것을 말해봐야 소용이 없다. 우리가 본 것은 우리가 말하는 것 안에 있지 않다.”

학교에는 상호 전체되고 이중집게를 이루는 서로 구분되는 두 형식화 작용이 있다. 즉 읽기와 쓰기(그리고 읽기와 쓰기에 고유한 상관적 내용들)를 가르칠 때는 내용의 형식화가 있다. 우리는 의미화하지도 의미화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지층화된다.

그것은 기호란 어떤 사물의 기호가 아니라 탈영토화와 재영토화의 기호이며, 이 운동 속에서 넘어선 어떤 문턱을 표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의미에서 기호라는 말은 유지되어야만 한다.(우리는 그 말이 심지어 동물적 “기호”에도 타당하다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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