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인간의 조건>, 263~290쪽 발제

작성자
eunjin
작성일
2019-03-02 13:51
조회
642
다지원 정치철학 고전읽기 세미나 ∥2019년 3월 2일∥발제자: 강은진
텍스트: 하나 아렌트,『인간의 조건』, 한길사, 263~290쪽

제5장 행위
24. 말과 행위 속에서 드러나는 인격
1-1 인간의 다원성은 말과 행위의 기본 조건이다. 인간의 다원성은 동등과 차이(구별)라는 이중의 성격을 지닌다. 사람이 동등하지 않다면 서로를 이해할 수 없고, 구별되지 않는다면 사람은 자신을 이해시키기 위해 말하거나 행위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263)
1-2 인간의 차이는 다름과 같지 않다.(263) 다름은 우리가 정의하는 모든 것이 곧 구별인 이유이고, 어떤 것을 그 밖의 것과 구별하지 않고는 그 본질을 말할 수 없는 이유다. 오직 인간만이 자신을 타인과 구별할 수 있고 이 차이를 표현할 수 있다. 인간이 존재하는 모든 것과 공유하는 다름과 살아있는 모든 것과 공유하는 차이는 인간의 유일성이 된다.(264)
1-3 사람은 말과 행위를 통해 다른 사람과 자신을 구분한다.(264) 말과 행위를 통해 우리는 인간세계에 참여한다. 참여는 제 2의 탄생(창조, 시작)과 비슷하다. 참여는 노동처럼 필연성에 의해 강요된 것도 아니고, 작업의 경우처럼 유용성 때문에 추진된 것도 아니다. 참여는 우리가 함께하기를 원하는 타인의 현존에 의해 자극받는다.(265)
1-4 아무개가 누구인가, 하는 그의 인격은 그가 말하고 행위하는 것을 통해 드러난다. 말과 행위의 이런 성질은 타인과 함께 존재하는 곳에서 나타난다.(268) 행위가 완전히 드러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빛나는 밝음이다. 이 밝음은 오직 공론 영역에서만 가능하다(268)
1-5 말과 행위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하지만 말을 통해서만 행위는 적절한 것이 된다. (267) 행위에서 행위자가 드러나지 않는다면, 행위는 특별한 성격을 잃는다. '행위자'의 정체성, 인격을 밝힐 수 없다. '행위자'가 없는 행위는 무의미하다.(269)
25. 인간사의 그물망과 그 속에서 나타나는 이야기들
2-1 언어와 행위로 드러나는 인격은 그것이 아무리 분명하게 보일지라도 말로 명료하게 표현할 수 없다. 행위와 말의 흐름 속에 드러나는 인간의 본질을 단어로 구체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는 행위하고 말하는 자로 존재하는 인간사의 전체 영역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불가능성 때문에 인간사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인간에게 원칙적으로 배제된다.(270)
2-2 "신탁은 말로 드러나지도 은폐되지도 않고 오직 기호만을 제공한다"는 계시/신탁처럼, 이러한 불확실한 성격은 행위와 행위의 결과로 이루어지는 인간 간의 결합과 교류를 어렵게 만드는 첫째 난관이다.(271)
2-3 말과 행위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사람을 지향한다. 존재 사이, 사람들 사이에 놓여있는 어떤 것이, 사람들을 서로 이어주고 묶어준다. 대부분의 행위와 말은 다양한 이 중간영역과 연관된다. (271)
2-4 중간영역은 실천행위와 언어행위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람들이 직접 행위하고 말할 때 생성된다. 주관적 중간영역은 스스로 물화할 수도 대상화할 수도 없기 때문에 구체적이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볼 수 있는 사물세계만큼 현실적이다. 이 실재를 우리는 인간관계의 '그물망'이라 부른다. 이 비유는 형상의 비구체성을 암시한다. (272)
2-5 인간사의 영역은 인간관계의 그물망으로 이루어진다. 이미 존재하고 상충하는 수많은 의지와 의도를 가진 이 인간관계의 그물망 때문에 행위는 결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273)
2-6 모든 삶이 행위와 말을 통해 세계에 참여하지만, 어느 누구도 자기 삶의 이야기의 저자이거나 연출자일 수 없다. 말과 행위의 결과물인 이야기들은 주체를 드러내지만, 이 주체는 저자나 연출가가 아니다. (273) 역사의 주체인 인류가 결코 능동적 주체가 될 수 없는 추상물이라는 것(274), 역사는 인간때문에 존재하지만, 인간의 의해 만들어지지 않았다.(역사의 정치적 본질)(275)
2-7 행위와 말의 구체적 내용과 일반적 의미는 예술작품에서 다양한 형태로 물화된다.(276)
26. 인간사의 연약성
3-1 행위는 고립되어서는 불가능하다. 제작이 공급하는 자연과 생산품이 자리잡을 세계를 필요로 하듯, 행위와 말도 주변에 있는 타인을 필요로 한다. (278) 행위가 가진 원래의 상호의존성, 즉 지도자는 타인의 도움에 의존한다는 것과 동료들이 그에게 의존한다는 것은 두 개의 전혀 다른 기능으로 분리되었다.(통치자의 명령하는 기능과 신하의 의무인 명령을 수행하는 기능으로 나뉘듯)(280)
3-2 행위는 관계를 확립하며, 모든 제한을 풀고 경계를 없애려는 내적 경향을 가진다(ex-법률)(281) 인간의 제도와 법률의 연약성은(인간의 공동생활에 속하는 모든 문제의 연약성은) 탄생(행위)이라는 인간의 조건에서 발생한다.
3-3 행위의 두번째 성격, 즉 행위에 내재하는 예측불가능성을 상쇄시키는 데에 무기력하다. 이야기가 끝났을 때, 역사의 종점에서만 나타난다. (282)
27. 그리스인의 해결책
4-1 사람들은 자기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자신이 누구를 드러내는지 미리 헤아릴 수도 없으면서 말과 행위 속에서 자신을 드러낸다.(283) 인간의 본질은 행위자와 화자의 삶의 이야기에서만 형태를 가진 것이 된다. 이야기는 끝나야만 알 수 있고 실재하는 것으로 파악될 수 있다.(284)
4-2 (반면)그리스인들은 입법을 정치적 활동으로 간주하지 않았다. 시민에게 법률은 행위의 결과가 아니라, 생산의 산물이었다(284) 그들에게 가장 합법적인 정치 활동은 입법과 투표로 결정한 것을 시행하는 일이었다. 그들 행위의 결과는 구체적 산물이고, 그 과정은 분명히 인식할 수 있는 끝이 있었다. 이것은 더 이상 행위가 아니라, 생산이다. 이는 마치 사람들이 무상함과 무제약성, 결과의 예측 불가능성을 가진 행위능력을 포기하면 인간사의 연약함과 덧없음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것처럼 보인다. (286) 아리스토텔레스는 행위를 ‘생산’의 관점에서, 행위의 결과인 인간관계를 '작품'의 관점에서 생각한다. (287)
4-3 철학이 나타나기 전, 그리스에서 행위의 연약성을 해결하는 법은 폴리스의 구축이었다. 폴리스는 폴리스 이전의 경험 및 인간의 공동생활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 즉 '말과 행위의 공유'에 대한 평가로부터 탄생하고 기초한다. (287) 폴리스는 어떤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공간, 그리고 말과 행위로 자신을 드러내는 기회를 배가시키는 곳 이중 기능을 갖고 있었다. 행위하는 자들은 타인(시인)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기념비를 세울 수 있다. 폴리스는 일종의 조직화된 기억이다. 사멸적인 행위자의 실존이 지나가버리지 않도록 유동적인 위대성이 현실성을 잃지 않도록 보증한다.
4-4 정치 영역은 직접적인 공동 행위에서, 즉 '말과 행위의 공유'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행위는 공통적인 세계의 공적 부분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질 뿐만 아니라 공론 영역을 구성하는 활동이기도 하다.(289) 폴리스는 사람들이 함께 행위하고 말함으로써 생겨나는 사람들의 조직이다. 폴리스의 참된 공간은 그들이 어디에 있든, 이 목적을 위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 존재한다. 폴리스는 가장 폭넓은 의미에서 현상의 공간이다.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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