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고원 (p589~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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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or
작성일
2019-03-16 16:52
조회
15
11.1837년. 리토르넬로에 대하여


음악-되기는 <음악>과 <음악 아닌 모든 것> 사이에서 진행되는 사건이다. 따라서 그것은 음악에 관한 것 이상으로 <음악과 무관한 것 전반>과 연관되어 있다. 리토르넬로는 이른바 A-B-A’-C-A”…..A로 요약할 수 있다. 이처럼 차이를 가지고 반복되는 것이다. 반복이란 모호하고 혼돈된 것에 <어떤 하나의 질서와 통일성>을 부여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준다. 하지만 반복을 통해서 질서와 통일성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단순 반복이 아닌, 리토르넬로이다. 차이 나는 것만이 반복될 수 있는 것처럼 리토르넬로 안에는 이미 차이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리토르넬로의 세 가지 측면, 방향적 성분, 차원적 성분, 이행적 성분. 이 세 측면은 동시에 나타나거나 혼합하는 경우도 있다. 카오스는 거대한 검은 구멍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내부의 중심에 불안정한 점을 찍으려 하거나 하나의 점 주변에 고요하고 안정된 외관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에 따라 검은 구멍은 <자기 집>으로 변하게 되거나 이 외관으로부터 도망칠 길을 만들어 검은 구멍 밖으로 나오기도 한다. 이 점은 무엇보다도 차원이 없는, 위치결정이 불가능한 카오스로서, 방황하는 선들이 뒤엉킨 하나의 덩어리이다 회색의 점(검은 구멍)은 이렇게 평상의 상태로부터 도약하며 카오스가 아닌 <자기 집>을 나타낸다. 결국 이 점은 우주의 영역까지 확대되어 떠도는 원심적인 힘의 작용을 얻어, 자기 외부로 나타난다. “사람들은 대지로부터 날아오르려는 충동적인 시도를 반복한다. 그러나 다음 단계에 이르면 중력을 이겨낸 힘들의 영역에 속해 실제로 대지로부터 날아오른다.”

리토르넬로의 역할 중 하나는, <영토성>이다. 리토르넬로는 영토적 배치물이다. 새의 지저귐은 자신의 영토를 나타내는 것이고 음악의 선법이나 그 지역만의 리듬들도 이미 영토적이다. 그외에도 다수의 기능들이 있다. 연애의 기능, 직업적 기능, 사회적 기능… 그 기능이 어느 것이라 하더라도 리토르넬로는 반드시 <대지의 일부>를 포함한다. 그 대지는 정신적인 의미의 대지이다. 이른바 타고난 것, 선천적인 것이라 하겠다. ① 음악적 가창곡, nome은 다성음의 토양에서 계속되는 선율의 정해진 형태이고, ② 성문화되지 않은 관습법으로서의 노모스는 공간에서의 분배와 관련되어 있다. 곧 거주와 관련이있다.

사람들은 때로 카오스로부터 영토적 배치물의 문턱으로 나가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배치물을 조직하기도 한다. 전자는 하위배치물이 그러하고, 후자는 내부배치물이 그러하다. 더 나아가 다른 배치물을 향해 나아가기도 하는데 상호 배치물이 그러하다. 상호배치물은 이행, 도주와 관련이 있다. 리토르넬로의 세 가지 성분에 대한 노마디즘에서의 내용 일부이다. 1)방향적 성분. 폴로네이즈가 원래는 폴란드의 춤곡이라는 영토성을 갖지만 쇼팽의 폴로네이즈처럼 어떤 특정 리듬적인 것을 표시하는 경우가 있다. 탈영토화가 일어난 것이다. 물론 그 리듬이나 형식이 원래 가졌던 발생적인 기원을 표시하고 있으면서. 그것은 폴로네이즈가 원래 왔던 방향이다. 폴로네이즈는 탈영토화가 일어나도 그 방향적 성분은 내포되어 있는 격이다. 이 방향적 성분은 영토적 배치의 기초 하부를 이룬다는 점에서 하부배치infra-agencement 이다. 2)차원적 성분. 차원의 성분이란 복잡화와 관련이 있다. 베토벤 교향곡 5번 4악장은 시작하는 부분의 선율은 비교적 간단하다. 이것은 영토적 모티브라 할 수 있는 선율이다. 하지만 이 선율에 대위적인 음들이 붙음으로서 애초의 동기를 다른 차원으로 확장시키고 나름의 구성적 조직이 만들어진다. 이제 어떤 영토를 표시하던 모티브는 대위적 선율과 더불어 독자적인 표현적 구성물로 바뀌게 된다. 하나의 배치의 내부에서 배치를 특정한 표현 형식으로 조직한다는 점에서 내부배치intra-agencement를 이룬다고 말한다.

카오스로부터 <환경>과 <리듬>이 생긴다. 카오스도 방향적 성분을 가지고 있다. 이미 다른 곳에서 기원한 모든 환경들은 서로와의 관계 속에서 상대로부터 비껴간다. 이들은 <시간-공간 블록>이다. 예를 들어 생물체에도 재료와 관련된 외부환경, 구성 실체들과 관련된 내부환경, 막이나 경계와 관련된 매개환경, 에너지원이나 지각행위와 관련된 합병된 환경이 있다. 이런 모든 환경은 코드화되어 있고 주기적 반복에 의해 규정되어 있지만 이 코드들은 언제나 <코드 변환과 형질 도입> 상태에 있다. 곧 끊임없이 다른 환경으로 이동한다. 환경들 또한 상호 이동을 반복하며 서로 소통한다. 환경은 카오스에 열려 있고 이에 대해 카오스는 환경을 소진시키거나 침입하려고 위협한다. 그러나 환경은 카오스에 맞서서 반격한다. 카오스에 대한 이런 반격이 바로 <리듬>이다.

카오스와 리듬의 공통점은 둘-사이, 즉 두 가지 환경 사이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 두 환경 사이에서 카오스는 리듬으로 바뀐다. 카오스가 필연적으로 리듬으로 바뀌는 건 아니지만 리듬으로 변할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①코드변환에 따라 하나의 환경에서 다른 환경으로의 이동이 일어나거나 ② 또는 몇몇 환경이 서로 소통해서 서로 다른 시간-공간이 운동할 때 ,리듬이 생긴다.

박자와 리듬은 다르다. 본디 박자란 규칙적이든 불규칙적이든 반드시 코드화된 형식을 전제한다. 하지만 리듬은 코드 변환 상태에 놓인 <불평등한 것>이다. 박자처럼 단정적이지 않고 비판적이다. 하나의 환경에서 다른 환경으로 이동해가면서 스스로를 연결한다. 순간적인 결합이다. 리듬은 <이질적인> 시간-공간 블록들과 겹쳐가면서, 곧 방향을 바꾸면서 나아간다. 다른 환경으로 바꾸는 것이 바로 리듬이다. 확실히 환경이 존재하는 것은 주기적인 반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반복은 차이를 생산하는 것 외에는 어떠한 효능도 없으며 그 안에 차이가 있기에 차이에 따라서 하나의 환경에서 다른 환경으로 이동이 일어난다. 즉 리듬을 갖는 것은 차이이다.

한가지 중요한 코드변환이 있는데 어느 코드가 다른 식으로 코드화된 것의 <성분>을 취하거나 받아들일 때 그 <코드 조각 자체> 를 취하거나 받아들이는 경우이다. 거미와 파리의 관계에서 거미의 거미집 속에 파리의 코드의 모드 시퀀스를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그렇다. 마치 일찌감치 파리를 염두해 두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파리의 모티브를, 리토르넬로를 미리 염두해 두고 있다. 이런 코드의 내포관계는 상호적이어서, 모든 성분 속에서 <대위법을 이루는 선율>을 찾을 수 있는데 한 선율이 다른 선율의 되어 주고 이렇게 상호적이다. 코드 변환이 일어날 때마다 새로운 판이 짜여지고 그것은 잉여가치의 판이다.

그렇다면 이 과정에서 영토성은 언제 확보될까? 영토란 특정 환경이 아니라 <하나의 행위>이다. 곧 영토화를 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환경과 리듬들을 영토화 했을 때 생겨나는 것이다. 영토 자체는 여러 환경의 다양한 측면이나 부분들에 의해 구성된다. 외부환경, 내부환경, 매개환경, 합병된 환경을 포함하고 있다. 영토는 모든 환경의 성분을 나타내지만 이 환경의 성분이 방향을 가르키진 않는다. 그것이 표현적이 될 때만이, 곧 리듬이 <표현성>을 갖게 될 때만이 영토가 생성된다. 기능적이고 과도기에 머물때는 그 표현성을 얻지 못한다. 시간의 항시성과 공간적 범위를 획득해 <영토화하는 부호>로 바뀔 때만이 표현성을 얻는다. 서명을 얻을 때 표현성을 갖게 되며 그때 기능도 재조직화된다. 이런 점에서 성분들은 하나의 영토를 표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영토 표시 기능을 나타내는 동물의 분뇨는 단순한 분뇨가 아니라 특유의 항문 분비선으로 특별한 냄새를 풍긴다. 원숭이들을 망을 볼 때 내보이는 성기의 색도 표현력과 리듬을 가진 영토의 경계를 표시한다. 영토는 표현의 질료를 생산하는 속도만큼이나 신속하게 형성된다.

질의 지표가 영토를 만들고 하나의 영토 안에 들어 있는 기능들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닌 영토를 형성하는 표현성이 먼저 만들어져야 가능한 것들이다. 영토화의 결과적 산물이 그 기능들이라 할 수 있겠다. 표현성을 가진 리듬의 행위가, 환경 성분들이 질을 획득해나가는 행위가 영토화이다. 이런 영토화를 일으키는 표현의 판은 영토화되는 판과 구분되어 있다.

로렌츠의 이론. 공격 본능이 같은 종의 내부에 생겨 동종의 동물들을 겨냥하는 순간 공격 본능의 계통 발생적 진화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 영토를 가진 동물이란 <다른 개체>를 향해 공격성을 갖는 동물이기도 하다. 그러면 그러 동물은 선택적 우위성을 부여 받은 거고 각자의 자리를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같은 종의 내부에서 생성될 때 공격 기능이 새로운 양상을 띠는 것은 명백하지만 <기능의 재조직화>라는 것은 영토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영토가 전재되어야 하는 것이다. 영토화의 요인은 다른 데서 찾아야 한다. 즉 다름 아니라 리듬 또는 선율의 <표현-되기>, 고유한 질(색채, 냄새, 소리처럼…)이 나타날 때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예술도 영토화의 효과라 할 수 있다. 예술가는 경계표, 지표를 만드는 최초의 인간이 되고 그것을 소유하게 된다. 소유는 무엇보다도 예술적인 것이다. 그래서 예술은 포스터 혹은 플래카드인 셈이다. 표현적인 질 혹은 표현의 질료는 소유적인 것을 형성하고 그 소유는 존재보다 깊은 곳에 뿌리를 둔다. 이런 질들이 자신들이 생산하는 주체에게 귀속되는 영토를 그려나간다. 이러한 표현의 질이 바로 서명이다. 서명은 영토를 형성하는 불확실한 행위이다. 예술가는 영토성의 한 가운데 표현의 질료를 형성하고 해방시키는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만의 포스터를 내보인다. 그렇다고 인간만이 예술가는 아니다. 새들도 예술가이다. 무엇보다도 영토를 나타내는 노래를 부를 때 그러하다. “침입자가 자기 영토가 아닌 곳을 부당하게 차지하려 하면 본래의 소유자는 노래를 불러 자신의 영토성을 표현한다. 그 노래가 훌륭하면 침입자는 떠난다. 하지만 침입자의 노래가 더 훌륭하면 소유자는 그에게 영토를 양보한다.” 이처럼 리토르넬로가 표현적으로 되는 것은 <리듬과 선율>이 영토화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때 이런 표현의 질은 자기-객체적이다. 그래서 스스로 그리는 영역에서 객체성을 띤다. ~ p602

객체적 운동. 하나의 질료를 표현의 질료로 만드는 운동. 하지만 그것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그들(표현적인 질이나 표현의 질료)은 서로가 <상호 유동적인 관계>를 맺는다. 그러한 관계는 표현적 질이 제공하는 영토와 관련해, <충동이 만들어내는 내부환경>과의 관계와, <상황을 만들어나가는 외부 환경>과의 관계를 표현해 나간다. 그렇다고 이런 관계가 의존성을 의미하진 않는다. 이런 모든 표현의 질은 상호 내적 관계를 갖고 있으며, 이 환경이 <영토적 모티브> 구성한다.

이 모티브는 어떤 때는 내적 충동을 <지배>하는가 하면 <중첩>시키는 경우도 있으며 또 하나의 충동을 다른 충동 속에서 <확립>시키거나 하나의 충동을 다른 충동으로 <이행>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두 개의 충동 사이로 편입시켜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이 영토적 모티브는 불변성뿐만 아니라 가변성을 가지기도 하는데 이럴 때야 비로소 스스로 손으로 결합시키거나 중화시키는 충돌들로부터 독립한 것으로 될 수 있다.

표현적 질들은 또한 <다른 내적 관계>를 맺는다. 이러한 관계가 영토적 대위법이 된다. 이 경우 표현적 질은 영토 안에서 외부 환경의 상황을 대위법으로 이끈다. 물론 외부적 상황들로부터 자율적이다. 충동 자체는 주어지지 않더라도 충동과의 <관계>가 부여될 수 있는 것처럼, 상황 자체는 주어지지 않더라도 외부 상황과의 <관계>는 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충동과 상황이 주어져도 <관계> 자체는 관계 되어진 것들과 독립해서 존재할 수 있다. <표현의 질료들간의 관계>는 <영토와 내적 충동>, <영토와 외적 상황>간의 <관계>를 표현한다. 실제로 <영토적 모티브와 영토적 대위법>은 내부 환경이건 외부 환경이건 <환경의 잠재력>을 갖는다. 불변성이냐 가변성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모티브나 점들은 다른 모티브나 점들이 가변적으로 되는 것에 따라 불변적으로 되며, 또는 어떤 상황에서는 불변적으로 있다가 상황이 바뀌면 다시 가변적인 것으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표현의 질은 상호 가변성 또는 상호 불변성의 관계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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