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3/16 『여자떼 공포, 젠더 어펙트』 2부

작성자
bomi
작성일
2019-03-16 16:52
조회
639
역사비판 세미나 ∥ 2019년 3월 16일 토요일 ∥ 발제자: 손보미
텍스트: 권명아 『여자떼 공포, 젠더 어펙트』, 갈무리, 2019

*소년, 소녀담의 세 번째 유형 (119,120)
'억울하게 죽어' 유령으로 반복해서 귀한하는 소년,소녀는 어른으로 성장하지 않고, 아비/어미라는 시민/법적 주체가 되지 않는다. (...) 1938, 1980, 2003, 2014, 2016의 시간이, 연대기적 시간을 깨고 출몰하는 소년, 소녀 유령들에 의해 한꺼번에 우리 앞에 도착한다. (...) 과거 언젠가 소년, 소녀는 억울하게 '미래'를 빼앗겼다.
빼앗긴 미래에 사로잡힌 과거의 '몸'이 유령들로 도착한다, 매번. 소년, 소녀 유령은 현재에 도착한, 과거인 미래이다. (...) 과거형의 미래가 유령으로 여기, 도착한다. (...) 미래는 그렇게 과거의 의장을 입고 매번, 도착한다!

1. (질) 1938, 1980, 2003, 2014, 2016은 어떤 사건들과 연관된 연도인가?

2. (공,부)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죽은 아이들. 저자는 이 아이들이 유령이 되어 출몰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몸'은 이미 죽었기에 과거이다. 하지만 또 동시에 이 '몸'은 억울하게 '미래'를 빼앗긴 몸들이기 때문에 '미래'에 사로잡힌 '몸'들이기도 하다.
"어른이 될 수 있었는데."
"멋진 어른이 되려고 했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자고 했었지."
아이 유령들은 과거형의 미래로 말한다. 아이/미숙에서 어른/성숙으로 가는 성장 서사가 약속하는 미래 같은 건 결코 실현될 수 없다는 걸 아이들의 유령은 온몸으로 폭로한다.

3. (공,부) 성장 서사로 만들어진 '미숙함'이 남성을 표현하는 술어가 될 때는 꾀 좋은 게 된다. 흔히 '남자는 다(혹은 평생) 어린애다.'라는 말들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강간 사건에서 늘 문제가 되는 '심신미약'이라는 조항도 대표적인 예다.

* 창조되고 '발견'되는 괴물 (129)
머리가 둘이 되기도 하고 셋이 되기도 하는 괴물인 대중은 저 멀리, 그곳에 실재하는 게 아니라, "모두 잠들어 있는데 홀로 깨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그 순간 창조된다. 판단력이 없이 우우 몰려다니며 알 수 없는 괴성을 질러대는 괴물은 바로 그런 "홀로 깨어 있는 자신"이라는 주체의 자리를 위해 매번 창조되고 '발견'된다.

4. (공,부) 괴물 대중이 실은 창조되고 발견되는 것이라는 말에 놀랐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 엄마 친구 '아들'이 입에 오르내릴 때, 정작 창조되고 발견되는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스러운 중2들이다.

*번역가-시인, 번역가-작가 (195~199)

5. (질) 번역가-시인(파울 첼란)을 번역가-작가(배수아)로 변형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없는가? 한국에서 여성 작가들은 왜 번역을 통해 생존할 수밖에 없었을까?

6. (질) 지식 생산 영역에서(혹은 글쓰기의 영역)에서 번역 작업은 비교적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이 한국에만 국한된 일일지 모르겠지만) 오늘날의 이러한 경향을 과거 글쓰기의 영역에서 일어났던 젠더화의 결과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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