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문 p 680-690(뒤3)

작성자
commons
작성일
2019-04-06 14:26
조회
443
발제문 p 680-690(뒤3)

1. 클라이스트(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1777 - 1811)는 장 파울, 프리드리히 횔덜린과 함께 독일의 반고전주의 작가이다.네이버)
1) [펜테실레이아]에서 아킬레우스는 전쟁기계인 아마존 족의 펜테실레이아라는 자기 분신을 마주한다. 아킬레우스는 아가멤논과 오뒤세우스를 동시에 배반하게 되고 펜테실레이아 역시 그녀가 속한 민족의 집단적 법을 어길 수밖에 없게 된다.
2) 콜하스의 경우 그의 전쟁기계는 산적 떼일 수밖에 없었다. 국가가 승리를 구가할 때 다음과 같은 양자택일에 처하게 되는 것이 전쟁 기계의 운명일까? 즉 군사 기관이 되어 국가 장치에게 규율당하던가 아니면 스스로에게 공격의 화살을 돌려 고독한 두 남녀의 자실 기계가 되 던가 둘 중의 하나.
3) 국가 사상가들이었던 괴테와 헤겔은 클라이스트의 마음속에는 괴물이 살고 있다고 보았는데, 클라이스트는 애초부터 패배했던 것이다. 그러나 클라이스트에게서 가장 기묘한 현대성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어찌된 일일까? 비밀과 속도, 변용태가 그의 작품의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클라이스트에게서 비밀은 내부성의 형식이 아니라... 외부성의 형식과 일치한다.
4) 이러한 외부성이라는 요소는 클라이스트가 문학의 영역에서 최초로 발견한 것으로 새로운 리듬, 즉 긴장이나 실신, 섬광 또는 가속의 끝없는 계기를 시간에 부여해 준다.
5) 클라이스트에게 비하면 괴테나 헤겔은 진부하다. 전쟁 기계가 국가에게 정복당해 이미 실존하지 않는 바로 그 순간에 국가로 환원되지 않는 이 기계가 최고도의 환원 불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승승장구하는 국가에 도전할 수 있는 활력 또는 혁명력을 갖춘 사유 기계, 사랑 기계, 죽음 기계, 창조 기계 속으로 흩어져 들어가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q: 우리시대의 전쟁기계는?

문제1- 국가장치(또는 하나의 집단에서의 이것의 등가물들)의 형성을 방지할 수 있는 수단은 존재하는가?
명제2- 전쟁 기계의 외부성은 민속학에 의해서도 똑같이 확인된다.(피에르 클라스트르를 기리며)
“어떤 인디언 부족에서는 추장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왜냐하면 추장은 다른 누구보다도 소유물이 적고 가장 초라한 장식물만을 지닌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모두 선물로 줘버리고 없는 것이다. (중략) 새로운 추장의 인기는 그가 얼마나 관대한가에 따라 결정된다. 때때로 반복되는 요구에 화가 난 추장은 '전부 바닥났어! 더 이상 줄 것이 없어! 누구든 내 대신 추장을 해봐라!'하고 소리친다." [출처]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 피에르 클라스트르| 44
“실제로 인디언들은 거의 일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굶어죽지 않았다. 그 시대의 연대기들은 하나같이 어른들과 아이들의 건강한 모습, 풍부하고 다양한 먹거리 등을 묘사하고 있다. 결국 여러 인디언 부족들의 생계경제는 모든 시간을 식량을 얻는 데 투여하는 고통스러운 것과는 전혀 다르다. 그들의 생계경제는 생산 활동에 주어진 시간이 매우 적다는 것과 관련된 것이다.(중략)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남자들은 4년마다 2달만 일했던 것이다! 나머지 시간은 남자들로서는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인 사냥과 어로, 놀이와 음주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이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전쟁을 하는 데 쓰였던 것이다.” 같은 책 240


2. 전쟁
1) 클라스트르는 원시 사회의 ‘전쟁’을 국가 형성을 저지하는 가장 확실한 메커니즘으로 규정한다. 전쟁은 모든 집단의 분산성과 절편성을 유지하며 또 전사는 공훈의 축적에만 몰두해 결국 위신만 높아지지 권력과는 무관한 고독이나 심지어는 죽음에 이르기 때문이다.
2) 전쟁은 자연 상태가 아니다. 전쟁은 국가를 저지하고 물리치는 사회 상태의 한 양태이다.
3) 전쟁은 가령 교환의 실패에 제제를 가하기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교환으로부터 파생되기는커녕 오히려 교환을 한계 짓고 “결연”의 테두리 내에서 유지하려고 한다. 바로 이것이, 교환이 국가의 요인외 되어 집단들을 융합시키는 것을 막아준다.

3. 국가 형성을 억제하는 여러 집단적 메커니즘들
1) 미시-메카니즘으로서의 패거리나 무리. 이러한 메카니즘을 이해하려면 패거리나 무리들을 초보적이고 조직화되어 있지 않은 사회 형태로 간주하는 진화론적 관점을 버려야 한다.
2) 동물의 무리에서조차 리더제는 복잡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는데, 최강자가 리더로 뽑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재적인 관계들의 짜임fabric이 우선시되어 안정적인 권력의 설치를 억제한다.
3) 인간의 경우에도 “사회성”의 형식에 “사교성”의 형식을 대립시킬 수 있다. 즉 사교 집단은 패거리나 무리와 비슷한 것으로 사회 집단처럼 권력의 중심과의 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위신을 전파함으로써 움직이는 것이다.
4) 무리나 패거리는 리좀 유형의 집단으로, 권력 기관 주위에 집중되는 나무형 집단과 대립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패거리는, 심지어 도적떼나 사교계의 경우에도 전쟁 기계가 변신한 모습이다.
5) 군대를 전유하고 나서야 국가는 군대에 엄격한 규율disciple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규율을 전쟁 기계의 고유한 속성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전쟁 기계는 다른 여러 규칙rules도 따르고 있다. .. 이들 규칙이 근본적인 무규율성, 위계 제도에 대한 문제 제기, 버림이나 배반을 통한 끊임없는 협박, 아주 민감한 명예 의식과 같은 전사의 특징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바로 이러한 특징들이 국가의 형성을 저지하고 있다.

3. 클라스트르 설의 오류
1) 국가가 생산력의 발전이나 정치력의 분화에 의해 설명될 수 없다는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 대토목공사의 수행이나 잉여 생산물의 축적 그리고 이에 상응하는 공적 기능들의 조직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국가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가야 말로 통치자와 피치자의 구별을 가능하게 해준다. 따라서 어떻게 이처럼 국가를 전제하는 것에 의해 국가를 설명할 수 있겠는가?.. 국가는 일거에 제국 형태로 출현하는 것처럼 보이며,.. 전쟁기계는 국가와 대립한다는 클라스트르의 주장에도 우리는 역시 동의한다. 실제로 전쟁기계는 원시 사회의 “야생적sauvages”배치물보다는 전사적인 유목민의 “야만적barbares”배치물에서 훨씬 더 완벽하게 실현되었기 때문이다. .. 국가를 경제력이나 정치력의 진보에 의해 설명할 수 없듯이 전쟁의 결과로서도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2) 클라스트르는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즉 원시 사회와 이른바 “괴물 같은”국가적인 사회 사이에 깊은 골이 있다고 보았다. 그 결과 왜 국가적인 사회가 형성되는지를 이해하기 어렵게 된다. .. 그는 원시 사회를 하나의 실체hypostase(홀로서기?), 자급 자족적인 존재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그는 원시사회의 형식적 외부성을 실재적인 독립성으로 보았던 것이다. 이 점에서 그는 진화론을 벗어날 수 없었으며 따라서 하나의 자연 상태를 상징하고 있다. 단 그의 자연 상태는 순수 개념이 아닌 사회적 현실이며 이 진화는 발전이라기보다는 돌연변이였다. 그 이유는 국가는 일거에 완성된 모습으로 출현하고,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는 .. 아주 정밀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두 명제가 모두 옳기는 하지만 이 두 명제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언급은 빠져 있다.

4. 원국가
1) 국가는 ‘항상’ 존재해왔다고, 게다가 완전한 상태, 아주 완벽한 모습으로 존재해왔다는, 고고학자들의 발견이 늘어나면서...원국가Urstaat라는 가설은 사실임이 입증된 것처럼 보인다. .. 그러나 이와 정반대의 사실이 이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즉 국가 자체는 항상 바깥과 관계를 맺어 왔으며, 따라서 이러한 관계를 빼고는 국가를 생각할 수도 없다는 가설 말이다. 국가를 규정하고 있는 것은 ‘<전부> 아니면 <무>’(국가적인 사회냐 아니면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냐)라는 법칙이 아니라 내부와 외부의 법칙인 것이다.
2) 국가의 외부성의 형식은 필연적으로 다형적이고 분산적인 전쟁 기계 형태로 출현한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이것은 “법”과는 전혀 다른 노모스이다. 내부성의 형식인 국가-형식은 다양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재생산하면서 언제나 동일한 것으로 남아 있고 또 항상 공적인 인정을 요구하기 때문에(가면 쓴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양극의 한계 내에서 쉽게 구분되는 경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쟁 기계의 외부성의 형식은 오직 스스로 변신할 때만 존재할 수 있다.
3) 따라서 외부성과 내부성,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하는 전쟁 기계와 자기 동일적인 국가 장치, 패거리와 왕국, 거대 기계와 제국 등은 상호 독립해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상호 작용의 장 속에서 공존하고 경합하고 있다. 바로 이 상호 작용의 장이 국가 내부에 자신의 내부성을 명확하게 한정하지만circumscribes, 또한 국가를 벗어나거나 국가에 대항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속에서 자신의 외부성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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