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4/21 지각의 현상학 서론_제 2장 연합과 기억의 투사

작성자
youn
작성일
2019-04-21 08:13
조회
63
생명과 혁명 세미나/2019년 4월21일 일요일/발제자: 윤 석균
텍스트: 메를로 퐁티, 지각의 현상학, 류의근 옮김, 문학과 지성사


제 2장 연합과 기억의 투사(51~69)

1_감각이 있다면 모든 경험은 감각이다.

감각의 개념은 지각의 모든 분석을 왜곡한다.
총체의 여러 부분들은 성질과 색깔 이외의 특별한 의미를 갖는데 문제는 그 의미가 무엇으로 구성되는가? 감각이 다시금 인식의 요소로 소개된다면 우리에게는 어떠한 응답의 선택도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자체 내에 가지고 있지도 않으면서 다른 무엇인가를 알려준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며, 나의 지각의 실재적 부분으로서 소유되지 않고 다만 ‘지향적 부분’으로서 겨냥될 뿐이다.(51)

나의 시선을 진정으로 꿰뚫는 의미를 그 자체로서 수용하고 ‘형’의 총체와 연결되어 ‘지’와 독립되어 있는 ‘윤곽’에 통합되기 위해, 점묘적인 감각은 절대적 일치이기를 그만두어야 하고 따라서 감각으로 존재하기를 그만두어야 한다. 우리가 고전적 의미의 ‘감각하다’를 인정한다면 감각적인 것의 의미는 여타의 현재적 또는 잠재적 감각에서만 성립할 수밖에 없다. 윤곽은 국소적 시각의 총계에 다름 아니며 윤곽의식은 집합적 존재이다. 윤곽의식이 구성되는 감각 가능한 요소들은 이 요소들을 감각 가능한 것으로 규정하는 불투명성을 잃을수가 없도록 되고 결국 내재적 연관, 공통적 구성법칙의 문을 열어 놓을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경험주의를 포기하게 된다. 왜냐하면 의식은 더 이상 인상에 의해 규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의식은 그 자체 인상의 방식으로 주어지고 이렇게 되면 역시 의식은 우리가 앞서 말한 점묘적인 인상이 그런 것보다 더, 확대된 협조와 차단된다.(52~53)

사람들이 의식을 감각으로 규정해버리면 모든 의식 방식은 그 명증성을 감각에서 빌려와야 할 것이다. 원, 질서란 말은 내가 참조하는 선행적 경험들 내에서는 우리의 감각들이 우리 앞에서 분포되는 구체적 방식, 어떤 사실의 배열, 감각하는 방식만을 가리킬 수 있었을 뿐이다.(53)

인식은 한 인상이 이유를 대지 않고도 다른 인상을 알려주는, 저녁이 밤을 예기하듯 말들이 감각들을 예기하는 대입 체계로서 나타난다. 지각된 것의 의미는 이유 없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하는, 한 무리의 상들에 다름 아니게 된다.(54)

인식은 서로가 서로에게 이끌리는 대상들을 결코 파악하지 못하며 정신은 계산의 결과가 왜 참인가를 알지 못하는 계산기로서 기능한다. 감각은 유명론 이외의 어떤 다른 철학도 인정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의미를 혼동스러운 유사성의 반의미 또는 인접성에 의한 연합의 무의미에로 환원하는 것만을 인정한다.(54)

2_ 장의 분리

모든 인식이 시작해야 하고 끝나야 하는 감각들과 상들은 의미의 지평에서만 나타날 뿐이고, 지각된것의 의미는 연합의 결과이기는커녕 눈앞에 있는 형의 축약 또는 선행하는 경험의 상기가 문제인 모든 연합이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54~55)


만일 내가 경험에서 얻어진 개념의 범위를 움직이지 않는 대상에까지 확대시키기를 사람들이 바란다면, 그 산은 산에 대한 인식을 사물로서 정초하고 사물로 바꾸는 것을 정당화하는 어떤 특성을 자신의 실재적 측면을 통해서 틀림없이 나타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면 그 특성은 어떤 전이도 없는 장의 분리라는 것을 설명하는 데 충분한 것이다.(55)

우리가 사물들 사이의 공백을 사물로서 보기 시작한다면, 세계의 측면은 달리 결합된 동일한 요소들, 달리 연합된 동일한 감각들, 다른 의미로 둘러싸인 동일한 텍스트, 다른 형태의 동일한 질료가 아니라 실로 다른 세계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이유는 우리가 총체를 하나의 사물로써 지각하고, 그 후에 거기서 분석적 태도가 유사성이나 인접성을 식별할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이것은 우리가 전체의 지각 없이 전체의 요소들의 유사성 또는 인접성에 주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그 요소들이 동일한 세계의 부분을 형성하지 않으며 도대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55~56)

심리학자는 자극의 유사성과 인접성을 총체의 구성을 규정하는 객관적 조건의 하나로 간주한다. 그러나 이러한 언어는 기만적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지각된 세계에 속하고 또 과학적 의식이 구성하는 제2차 세계에도 속하는 객관적 자극을, 심리학자가 직접적 경험에 따라서 기술해야 하는 지각적 의식과 대조시키기 때문이다.(56)

자극의 인접성과 유사성은 총체의 구성보다 앞서는 것이 아니다. ‘좋은 형태’는 형이상학적 천국에서 그 자체로 좋기 때문에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경험에서 현실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것이다.(56)

지각하고 있다는 이러한 이유들이 정확한 지각에 앞서 먼저 이유들로서 주어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요소들을 동일한 지반, 단독적인 대상의 동일한 지반에 올려 놓음으로써 대략적인 개관은 요소들의 인접성과 유사성을 가능하게 한다. 하나의 인상은 그 자체로는 다른 인상과 연합 할수 없다.(57~58)

3_존재하지 않는 연합력

하나의 인상은 다른 인상을 되살아나게 하는,즉 자신을 넘어서는 힘을 갖고 있지 않다.(58)

우리가 한갓된 인접성 대신에 유사성에 의한 연합이 개입되기를 희망한다면, 다시 한번 우리는 현재의 지각이 실재로 닮고 있는 과거의 상을 불러내기 위하여, 그 지각이 그러한 유사성을 담고 있을 수 있어야 하는 방식으로 형태화되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된다. 결국 그것은 사실의 과거가 연합의 매커니즘에 의해서 현재의 지각에 들여와지게 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의식 그 자체에 의해서 펼쳐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해주는 셈이다.(59~60)

4_ 존재하지 않는 기억의 투사

과거의 경험은 나중에야 착각의 원인으로서 나타날 수 있을 뿐이고, 현재의 경험은 다른 기억이 아닌 바로 이 기억을 불러 일으키기 위하여 진실로 먼저 형태와 의미를 갖고 있어야 한다.착각은 자신을, 의미가 감각적인 것 이외의 다른 어떤 곳에서도 발생하지 않는 틀림없는 지각으로 간주하면서 우리를 기만한다.(62)

우리가, 기억이 스스로 감각에 투사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의식이 현재 주어진 것과 일치하는 기억만을 보유하기 위해 기억을 현재 주어진 것과 대조시킨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그때는 우리는, 자신속에 의미를 담고 있고 그것을 기억의 의미와 대조시키도록 만드는 원본을 인식하게 된다.이 원본이 바로 지각이다.(63)

지각한다는 것은 수많은 인상들을 완성할 수 있는 기억들을 동반하는 그와 같은 인상을 겪는 다는 것은 아니며, 기억에 대한 어떤 호소도 불가능하게 되는 바, 내재적 의미가 주어진 것의 성좌로부터 솟아오르는 것을 보는 것이다.(64~65)

상기하는 것은 즉자적으로 존속하는 과거의 그림을 의식의 시선 아래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며, 과거의 지평에 빠져드는 것이고, 그 지평이 개괄하는 경험들이 시간적 장소에 따라 새로이 체험된 것으로서 존재 할 때까지 몇 겹씩 얽혀 있는 조망들을 그 지평 안에서 점차로 전개하는 것이다.지각하는 것은 상기하는 것이 아니다.(65)

5_경험주의와 반성

경험주의적 구성들은 먼저 우리에게 ‘문화적 세계’나 ‘인간적 세계’를 숨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대부분의 삶은 그속에서 일어난다.(66)

경험주의는 객관적 정신을 더 이상 가질 수 없다. 즉 정신적 삶은 짐작하건데, 자신을 펼칠 때, 내가 함께 논의하거나 함께 사는 사람들이 구성하는 나의 연구 장소 또는 행복한 장소와 같은 인간적 공간으로 펼쳐지는 대신, 내성에게로만 양도된 고립된 의식들로 물러나게 된다.(67)

경험주의는 자연적 세계 또한 왜곡되며, 경험주의가 말하는 자연은 자극과 성질의 총합이다.그러한 자연은 문화적 대상들에 대한 경험 이후의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면,그것은 문화적 대상들 중의 하나이다.따라서 자연적 세계도 역시 재발견해야 할 것이고 과학적 대상의 존재 방식과 혼돈되지 않는 자연적 세계의 존재방식을 재발견해야 할 것이다.(68)

경험주의자는 심리적 원자들을 수집하면서 저 모든 구조들의 근사 등가물을 항상 구성할수 있다.그러나 반성은 경험주의자가 복속했던 진리를 적당하게 정리하면서 이해하는 반면, 다음 장들에서 주어지는 지각된 세계에 대한 정밀 조사는 경험주의를 점차 일종의 정신적 맹목성으로서 그리고 우리에게 계시된 경험을 온전하게 규명할 수 없는 체계로서 나타나게 할 것이다.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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