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30_발제] 제12고원(758-769)

작성자
objectapple
작성일
2019-04-30 11:02
조회
83
제 12고원. 1227년 – 유목록 또는 전쟁 기계

p. 758-,
명제 7 – 유목적 삶은 전쟁 기계의 무기를 “변용태”로 갖고 있다.

무기와 도구
동일한 기계적 문이 양자를 가로지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재적인, 즉 논리적이고 개념적인 것은 아니더라도 그리고 심지어 근사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라 하더라도, 양자간에는 많은 내적인 차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차이 1)
우선 무기는 투사(投射:projection)와 특히 특권적 관계를 갖고 있다. 던지거나 던져지는 것 등은 전부 무기이며, 추진기야말로 무기의 본질적 계기이다. 그리고 무기는 탄도와 관련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문제”라는 개념 자체가 전쟁 기계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투사 메커니즘을 포함하고 있으면 있을수록 하나의 도구는 점점 잠재적이건 그저 은유적이건 무기처럼 작용한다. 그러나 도구는 자신이 내포하고 있는 투사 메커니즘을 끊임없이 다른 무엇인가로 대체하거나 또는 다른 목적에 맞게 적응시키려 한다.

inq. emergence, 발산과 수렴, 발산적 창의성, 수렴적 창의성

손 자체를 무기로 사용할 때도 도구를 이용할 때와는 다른 손과 팔의 용법, 즉 무술을 할 때와 같은 투사적 용법이 요구된다. 이와 달리 도구는 오히려 내향적(introceptif)이고 내사적이어서 멀리 떨어져 있는 물질을 균등한 상태로 이끌거나 또는 내부성의 형식에 부합하도록 가공한다.
이러한 원격 작용은 무기와 도구 모두에게서 존재하지만 무기의 경우에는 원심적인 반면 도구의 경우에는 구심적이다. 또 도구는 극복 또는 이용해야 할 저항에 직면하는 반면 무기는 반격에 직면해 이를 피하거나 새로운 것을 발명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반격은 양적인 증대나 방어전에 그치지 않는 경우에는 전쟁 기계를 발견하거나 촉진시키는 발견적 요인이 되기도 한다.)

차이2)
무기와 도구가 운동이나 속도와 맺는 관계는 “경향적으로”(근사적으로) 동일하지 않다. 즉 무기가 속도를 발명하거나 속도의 발견이 무기를 발명한다는 것이 그것이다.(무기의 투사적 성격은 여기서 유래한다./이와 같은 상보성을 강조한 비릴리오)

전쟁기계는 속도의 고유한 벡터를 출현시키는데, 이것이 너무나 독특함. 단순히 파괴력이 아니라 “행위주의(fromocratie)”(=노모스)라는 명칭을 부여하려 함. 이 명칭이 가진 많은 이점 중 하나는 수렵과 전쟁을 새로운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게 해주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왜냐하면 전쟁이 수렵에서부터 파생된 것이 아님이 분명할 뿐만 아니라 수렵 역시 특별히 무기를 발달시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비릴리오의 말대로 전쟁은 수렵당한 동물의 힘을 보충에 인간과 전혀 다른 관계, 즉 전쟁 관계(이미 획득물이 아니라 적이다)에 들어갔을 때에야 비로소 출현한다. 따라서 전쟁 기계가 목축 유목민의 발명품이라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목축과 조련은 원시적 수렵이나 정주적 목축과 혼동되어서는 안 되며 오히려 투사적인 그리고 발사적인 체계의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일거에 폭력적으로 작동하거나 “일거에 모든 것을 결정해버리는” 폭력을 구성하는 대신 전쟁 기계는 목축과 조련을 통해 폭력의 경제, 즉 폭력을 지속시키고 심지어 무제한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수단을 설립한다. “유혈이 낭자하게 하는 것이나 즉시 살해하는 것은 폭력의 무제한적 사용, 즉 폭력의 경제에 위반된다. (...) 폭력의 경제는 목축민 중의 사냥꾼의 경제가 아니라 수렵당한 동물의 경제이다. 승마용 말에서 말의 운동 에너지와 속도는 보존되지만 말의 단백질은 더 이상 보존되지 않는다(모터이지 더 이상 육식용이 아닌 것이다.) (...) 이처럼 수렵에서 사냥꾼들은 체계적인 도살을 통해 야수들이 운동을 정지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데 반해 목축민들은 야수들의 운동을 보존시킨다. 그리고 조련을 통해 승마자는 이러한 운동에 참여해 거기에 방향을 부여하면서 이를 가속화시키려고 한다. 기계적 모토가 이러한 경향을 한층 더 발달시키게 되지만 아무튼 승마용 말이 전사의 최초의 투사기이자 최초의 무기 체계였다.“
문제는 전쟁 기계가 자유로운 또는 독립적인 변수가 되는 <속도> 벡터를 방출하는 데 반해 수렵에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 전사는 동물에게서 획득물이라는 모델이 아니라 모터라는 발상을 빌려온다. 전사는 획득물이라는 모델을 일반화시켜 적에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모터라는 발상을 끌어내 그것을 자신에게 적용한다.

두 가지 반론
1. 전쟁 기계는 속도와 똑같은 정도의 무게와 중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무거움과 가벼움의 구별, 방어와 공격의 비대칭성, 휴전과 긴장의 대립)
: 국가장치는 홈이 패인 공간을 마련해 적대적인 힘들이 균형을 이루도록 함으로써 전쟁 기계를 전유하는 조건과 연결된다. (...) 그러나 힘의 균형은 저항에 의한 현상인 반면 반격은 이러한 균형을 깨뜨리는 속도의 변화 내지 가속을 내포한다. 전차는 속도 벡터를 중심으로 작전의 모든 것을 재조직하고, 운동에 매끈한 공간을 재부여해 인간과 무기로 하여금 정지 상태를 포기하도록 강요한다. 주 92) ‘육지의 배’인 전차는 육상에 일종의 해양 공간, 즉 매끈한 공간을 재구성하고 “육상전에 해전을 도입시켰다.” 일반적으로 반격은 결코 같은 차원에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탱크는 대포에 대한 반격, 미사일 탑재 헬리콥터는 탱크에 대한 반격, 이처럼 전쟁 기계의 혁신의 요소는 노동 기계의 기술 혁신과는 아주 다르다.
2. 속도 역시 무기에 속하는 만큼이나 도구에 속하기도 하며, 따라서 결코 전쟁 기계에만 고유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1) 이상적인 모터 모델의 두 가지
① 노동 모델 : 노동이란 저항에 부딪치면서 외부에 작용해 결과를 창출하고 소비 또는 소진되는 동력원으로서 매순간 끊임없이 갱신되어야 함.
② 자유로운 행동 모델 : 역시 동력원이기는 하나 극복해야 하는 저항에 부딪치는 일도 없으며, 오직 동체 자체에만 작용하며, 따라서 결과를 창출하기 위해 소진되는 일이 없는 연속적 동력원인 것이다.

노동의 경우 속도의 크기나 정도와 관계없이 속도는 상대적인 반면 자유로운 행동에서는 적대적이다. (영구 운동체(perpetuum mobile)라는 관념) 노동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로 간주되는 물체 위에 작용하는 중력의 작용점(무게중심)이며, 이 작용점의 상대적 이동이다. 하지만 자유로운 행동에서 중요한 것은 물체의 성분들이 중력으로부터 탈출해 점을 갖지 않는 공간을 절대적으로 차지하는 방식이다.

무기와 무기사용법이 자유로운 행동 모델을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반면 도구는 노동 모델을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도구의 상대적 운동은 한 점에서 다른 점으로의 선적인 이동에 의해 구성되는 반면 무기의 절대적 운동은 소용돌이 운동을 통한 공간의 차지에 의해 구성된다. 마치 무기는 움직이고, 자기-운동적인 데 반해 도구는 어디까지나 움직여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inq. 능동과 수동, 헤아리는 수와 헤아려진 수)

그러나 도구와 노동의 이러한 결합은 위에서처럼 노동에 모터적인 정의 또는 실제적인 정의를 부여하지 않는 한 결코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 도구는 노동을 전제한다. (...) 무기와 도구는 동일한 법칙을 따르고 있으며, 바로 이것이 이들의 공통의 차원을 정확하게 규정한다. 그러나 모든 기술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원칙에 따르면 기술적 요소는 그것이 전제하고 있는 배치물과 관련되지 않는 한 추상적일 뿐이며, 전혀 무규정적인 것으로 그치고 만다. 기술적 요소보다 우선하는 것은 기계이다. 다시 말해 기계라고는 해도 자체가 기술적 요소들의 집합인 기술적 기계가 아니라 사회적 또는 집단적 기계, 즉 특정한 시기에 무엇이 기술적 요소인가, 용도와 내용과 적용 범위는 어떠한가를 규정하는 기계적 배치물이 중요한 것이다.

문(phylum)은 배치물들을 매개로 해서야 비로소 기술적 요소들을 선별하거나 규정하거나 발명할 수 있다. (...) 이러한 의미에서 무기와 도구는 단순히 외재적으로 구별될 뿐만 아니라 동시에 내재적인 변별적 특성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즉, 무기와 도구는 각기 연결되는 배치물들에 따라 (내재적이지는 않은) 내적 특성을 갖게 된다. 따라서 자유로운 행동 모델을 실현시켜 주는 것은 무기 자체나 무기의 단순한 물리적 측면이 아니라 무기의 형식적 원인으로서의 “전쟁 기계”라고 하는 배치물이다. 다른 한편 노동 모델을 실현시켜 주는 것은 도구가 아니라 도구의 형식적 원인으로서의 “노동 기계”라고 하는 배치이다. 무기가 속도 벡터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는데 반해 도구는 중력의 조건들에 결합되어 있다고 말하는 것은 단지 두 가지 유형의 배치물들 간의 차이, 즉 도구에 고유한 배치에서는 도구가 추상적으로 훨씬 “더 빠르고” 무기는 추상적으로 “더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지되는 차이를 가리키기 위해서이다. 도구는 본질적으로 힘의 발생과 이동, 그리고 소비와 결합되어 있으며 노동의 법칙에 의해 규정되는 반면, 무기는 자유로운 행동에 따라 시간과 공간 속에서 힘을 행사하거나 표출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p. 767-, 배치
배치는 정념적이며, 욕망의 편성이다. 욕망은 자연적이고 자발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배치하고 배치되는 것이자 기계적인 것이다. 배치의 합리성이나 효율성은 이러한 배치가 유도하는 정념들 없이는, 또 이러한 배치를 구성하는 동시에 이러한 배치에 의해 구성되는 다양한 욕망들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모든 배치가 욕망의 배치인 이상 전쟁과 노동의 배치는 원래부터 차원이 다른 정념을 동원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정념이란 배치에 따라 달라지는 욕망의 현실화이다. 따라서 배치에 따라 정의, 잔혹함, 연민 등이 달라진다. 노동 체제는 <형식>의 조직화나 발전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주체의 형성도 이에 대응한다. 이것이 “노동자의 형식”으로서의 감정(sentment)의 정념 체제이다. 감정은 물질과 물질의 저항에 대한 평가, 형식과 형식의 발전에 대한 감각(sens), 그리고 힘과 힘의 이동의 경제 등의 모든 엄숙함(gravite)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 기계 체제는 이와 반대로 변용태 체제로서 동체 자체의 속도와 요소들 간의 속도의 합성에만 관여한다.
변용태는 정서(emotion)의 급속한 방출이며 반격인 반면, 감정은 항상 이동하고 지연되며 저항하는 정서이다. 변용태는 무기와 마찬가지로 투사되는 것인데 반해 감정은 도구와 마찬가지로 내향적이다.

무기는 변용태이며 변용태는 무기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나 순수한 긴장증도 속도 벡터의 일부로서, 동작의 화석화와 신속한 운동을 통일시키는 이 벡터 안에 존재한다. (...) 따라서 이것은 동시에 긴장감과 부동성의 기술이기도 하다. 변용태는 이 양 극단을 주파한다. 따라서 무술은 국가와 관련된 사항처럼 코드에 집착하지는 않으며, 변용태의 통로의 길을 따를 뿐이다.
이러한 길에서 사람들은 무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동시에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법”도 배운다. 마치 무기는 일시적인 수단에 불과하고 이러한 배치의 진정한 목적은 변용태의 역량을 육성하는데 있는 것처럼 말이다. 스스로 탈각하는 것, 자기를 비우는 것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전쟁 기계의 고유한 속성이다. 이것은 전사의 “무위(無爲)”이며, 주체의 해체인 것이다. 탈코드화의 운동이 전쟁 기계를 가로지르고 있는 반면 덧코드화는 도구를 노동과 국가의 조직화에 유착시키고 있다.
무술이 끊임없이 무게중심과 이러한 중심의 이동 규칙을 환기시키는 것은 사실이다. 길이라고 하는 것이 아직 궁극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멀리까지 뻗어 있더라도 길은 여전히 <존재>의 영역에 속해 있으며, 다른 본성을 지닌 절대적 운동을 통상적인 공간으로 번역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즉, 무가 아니라 <공> 속에서, 이미 아무런 목적도 없이 “맹렬한(a corps perdu)” 공격과 반격과 추락만이 있는 공의 매끄러움 속에서 현실화되는 절대 운동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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