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토요일 역사비판 세미나 토론거리 모음

작성자
ludante
작성일
2019-05-11 18:53
조회
647
5월 11일 토요일 역사비판 세미나 토론거리 모음

1. [부연] 미디어는 봉기를 기록하지 못한다. 봉기를 봉기로 볼 수 있는 눈이 없다. 왜 실눈을 뜨고 보아야만 다중의, 평범한 사람들의 지혜를 볼 수 있는 것일까? 어떻게 이 상황을 바꿀 수 있을까? 분명히 봉기가 역사를 만들고 있다. 우리는 봉기에 대해 "여러분"이라 칭하고 "감사"를 표하고 "지지"를 하고 "응원"을 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두 번째 부연에 관한 것인데요. 카치아피카스는 봉기와 미디어에 대해 이렇게 서술하기도 했네요. "최근 테크놀로지의 관찰자들이 기록한 간단한 통찰력이 많은 것을 말해준다. 인터넷과 월드와이드웹이 '군중의 지혜'와 '똑똑한 폭도'를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2011년 아랍의 봄 동안 소셜미디어 덕에 가능했던 집단적 지성의 역할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중요하다."(45) 조정환 선생님이 언급하신 윤지오의 경우도 조중동 포함 90퍼센트가 넘는 미디어 매체들이 부정적 뉴스를 유포하고 있지만, 그에 대항하는 군중들의 SNS 소통망 연대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데서 '군중의 지혜'가 드러난 측면이 아닐까 싶어요. 이와 연관지어 2장 말미 3.1 운동에 대한 분석이 흥미로웠습니다. 1910년 이후 일본의 식민 지배로 집회와 결사의 자유, 자율적인 언론 모두 억압당하고 있었는데, 천도교, 기독교, 불교의 종교 네트워크, 마을 장날, 입소문(사발통문) 등 토착 시민사회의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전국적 규모의 운동이 펼쳐진 것이요.(98-99) 일제 때나 지금이나 언론/미디어는 지배 세력의 헤게모니로 장악당했거나 혼란스럽지만, '군중의 지혜'라 부를 만한 저항의 흐름 또한 그 변화에 대응하며 이어져오는 것 같습니다.

2. [부연.질문] 10월 항쟁의 중심지였던 대구를 카치아피카스는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급진적 좌파가 잘 조직된 도시에서 미군정은 마치 '적성국'에 주둔한 것처럼 대구를 통치했다. 그 어떤 시도로도 미국은 대구 인민위원회를 해체시킬 수 없었다."(144) 또한 1946년 10월봉기를 동학 이래 가장 중요한 무장 민중운동으로 보기도 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표상되는 지금의 대구와 전혀 다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가장 급진적이었던 지역이 군사독재시절 어떻게 가장 보수적인 지역으로 변모한 것일까? 그 요인과 사건들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다.

3. [부연]신식민주의과 미국의 식민 전략의 새로운 연속이라는 미전략첩보국 1945년 문건에서의 인용문에 대해 토론해 보자

4. [다른]커밍스는 46년 10월 봉기를 내전으로 묘사하기 위해 미국을 빼놓고 서술하며 카치아피카스는 민족독립 투쟁 성격을 새기기 위해 미국의 강압을 묘사한다. 이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보자. 152 한국전쟁을 민족해방전쟁으로 규정하는 카치아피카스의 관점과 내전으로 규정하는 브루스 커밍스의 차이가 함의하는 것은 무엇인가? 202-3 내전론과 민족해방전쟁론이 결합될 수는 없는가?

5-1. [비판] 브루스 커밍스는 '한국전쟁의 기원'을 통해 북한만 책임이 있다는 전통론에 의문을 제기했고, 이후 박명림은 공개된 비밀문서를 토대로 한국전쟁의 구조적 기원과 행위적 원인을 분석하며 수정가설을 재반박했다. 카치아피스는 전통론과 수정론의 엎치락뒤치락을 의식한듯 전쟁의 기원에 집착하는 것만으로는 전쟁을 제대로 평가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한다.(204) 그리고 한국전쟁의 방점을 내전이나 누가 먼저 시작했냐에 두는 것 아닌, 제국주의 개입에 맞선 민족해방 전쟁으로 보았다.(206) 한편 그의 미제국주의 비판에 납득하면서도, 그만큼의 비판이 미국만큼이나 책임을 갖고 있는 소련에게 가해지지 않은 것 같았다. 그는 미국의 방해가 없었다면 북조선의 단련된 투사들이 해방자로 조선 전체를 장악하고, 통일 한국은 오늘날 동북아의 핵심축으로 일본만큼 번영했으리라 가정한다.(200) 그러나 이런 사후적인 가정이라면 북한의 시대착오적인 독재와 숙청, 중국의 텐안먼 사태, 소련의 패망 또한 고려해야하지 않을까? 미제국주의의 책임만큼이나 한국전쟁을 기획했던 소련, 중국, 북한에 대해서도 마땅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보았다.

5-2. [비판]카치아피카스는 미제국의 야망과 그것에 대항하는 민족해방투쟁으로 8년 전쟁(45-53)을 묘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업의 이해를 관철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이 전쟁의 원인이라는 입장. 반제반파쇼, 반제반독점으로 민족해방과 계급해방을 동시적으로 해결하려는 관점이 발생한 것은 언제부터인가?

6. [해석]전쟁의 기원보다 전쟁의 성격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현재까지 미국과 북한 사이에 지속되고 있는 전쟁의 성격도 이 관점에서 이해될 수 있다. 205 이 주장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이 속에서 남한의 역할, 특히 남한 사회운동의 역할은 무엇인가?

7. [부연] 동북아시아의 지속적 긴장과 북한 위협에 대한 과장은 미국의 미사일 대항 시스템을 판매하는 데 도움이 되고 군사산업을 진작시킨다. 214 그런데 지난 수년간 북한의 무장력은 한국 정부들에 의해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지 않았는가? 왜 그랬을까?

8. [공감]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남한에서보다 더 심하게 진실이 왜곡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214 그 왜곡은 지금까지는 주로 빨갱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졌다. 윤지오에대해서는 빨갱이라는 공격보다 거짓말쟁이, 사기꾼으로 비난 받는다. 홍가혜, 미네르바, 드루킹과 유사하게. 이 변화의 의미가 무엇일까?

9. [부연] 경제기적이 시작되자 정의와 독립을 위한 운동을 재건할 새로운 반란세력이 창출됐다. 215 어떤 새로운 세력이며 새로움의 성격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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