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장 토론거리

작성자
qjwskan
작성일
2019-06-08 19:32
조회
695
220쪽. 역사의 교활한 변증법은 한국전쟁을 통해서 낡은 사회구조가 절멸돼 양반 귀족이 사라지고, 한국 역사의 새로운 주체이자 대상인 민중이 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 압도적 다수의 사람들로 구성된 '민중'은 수십 년 동안 미국의 지원을 받았던 독재를 타도하고 남한을 평등하고 번영한 사회로 바꿔낸 계급 연합적 사회 세력의 이름이 됐다.

>> 저자가 민중을 두고 설명한 "계급 연합적 사회 세력"의 의미는 무엇인가?


226쪽. 일부 학생들은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서 공산주의를 타도하자!"고 외치기도 했다. 여기에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독재 모두에 반대하는 전 지구적 신좌파의 경향, 불필요하게 자유를 제한하는 정부 이데올로기에 그다지 개의치 않는 자유의 과감한 직관의 초기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

>> 한국의 민중은 이데올로기적 대립이 가져오는 참상을 역사 속에서 경험하며, 이념이 가진 억압적 성격을 경계하는 태도를 형성해낸 것은 아닐까. 저자는 이러한 성격에서 "자유의 과감한 직관"을 포착해낸다. 자유에 대한 직관 외에 민중의 반이념적 경향을 설명할 다른 직관은 없을까.


231쪽에서 서술된 것처럼, 한국의 대규모 민중봉기는 "중앙의 통제 없이도 보통 사람들이 스스로 조직"하는 성향을 지닌다. 저자는 당시 4.19운동의 구호 중 하나였던 "정치는 민주주의, 경제는 평등"의 구호나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독재 모두를 반대하는 구호 등에서 4.19운동을 신좌파적 성향과 연결시키려 한다. 그렇지만 신좌파적 운동과, 국가권력의 억압적 성격에 저항하여 일어난 대규모 민중봉기의 특성을 곧바로 연결시켜 사유해낼 수 있을까.

246쪽. 한국 교회의 중요한 계기라 할 수 있는 민중신학에 대해 저자는 서술한다. "민중신학은 한국 운동에서 중요한 세력이 됐다." 그러나 당시 활발히 피어났던 이와 같은 민중신학의 운동이 조금씩 지지부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253쪽. 1975년 발표된 여성인권선언문. "여성해방운동의 목적은 문화혁명과 인간해방이다. 우리는 남성의 정치적 고려에서 기원한 여성의 지위 향상만을 지향하는 제한된 개혁을 거부한다. 우리는 억압과 위계제의 모든 개념을 부정한다. 더 커다란 시각에서 우리의 목표는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도 포함하는 인류 전체의 해방에 기초한 공동체를 수립하는 것이다." 위 선언문에 따르면 여성해방운동의 참 목적은 여성의 해방에만 있지 아니하고, 모든 위계에 대한 거부, 차이를 억압으로 연결짓는 사고에 대한 저항에 있다.


6장 광주 민중봉기.

최정운이 광주항쟁을 두고 절대공동체라 명명했던 까닭이 무엇이었을까. 271쪽의 인용에 나온 그의 말처럼, 1980년 5월 광주에서는 너와 나의 구별이 없었다. 시민들은 융합된 존재로서 사유하고 행동했으며, 자기 자신의 권리에 대한 자각이 아닌 자기를 초월한 가치에 대한 수용과 이에 대한 헌신과 의무감에서 비롯되었다. 이를 두고 김상봉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5.18이 보여준 절대적 공동체는 권리나 법, 정의나 평등 또는 봉건적 예의범절 위에 기초한 공동체도 아니고 오늘날 사람들이 말하는 배려나 보살핌에 기초한 공동체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오로지 타인의 고통에 목숨을 걸고 응답하려는 용기 위에 기초한 공동체였던 것입니다."(철학의 헌정 37)

최정운이 절대공동체로 5.18 광주를 묘사했던 까닭은 기존의 사회과학의 어떤 이론으로도 해당 공동체를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5.18을 단지 파리코뮌과 같은 여타의 서양의 혁명의 사례로 환원하는 것은 5.18에대한 자칫 협소한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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