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8_발제] 한나아렌트의정치강의 2장

작성자
objectapple
작성일
2019-07-27 20:42
조회
692
2장. 무엇이 우리를 쓸모없는 존재로 만드는가?

근본악과 절대악

44
“전체주의의 마지막 단계에서 절대악(absolute evil)이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동기에서 추론해낼 수 없기 때문에 절대적이다.) 출현한 것이 사실이라면, 마찬가지로 이 절대악 없이 우리는 결코 악의 진정한 근본 성격을 알지 못했으리라는 것도 사실이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암흑의 심연이 열리는 것 같았다... “우리 스스로 화해할 수 없는 어떤 것이 거기서 발생했습니다.”

45
홀로코스트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은 히틀러를 악마와 괴물로 만든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왜 사람들이 저항 없이 그를 따랐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47
히틀러의 의지가 부패하여 자신의 성향을 도덕적 법칙에 따르도록 하기보다는 오히려 도덕법을 무시하고 자신의 성향을 절대화했기 때문에 홀로코스트의 절대악이 발생했다는 설명은 모든 척도를 무너뜨리는 전체주의의 무시무시한 현실으 간과한다.

48
“우리는 근본악이 모든 인간이 똑같이 무용지물이 되는 시스템과 관련하여 출현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이 악의 문제가 전후의 가장 근본적인 물음이 된 이유이다.

49-50
대중은 전체주의 운동의 자원이며 전제조건이고, 폭민은 전체주의 운동에 의해 휩쓸리고 조직되어 폭력을 분출할 경향이 있는 대중이다. 아렌트는 “전체주의 운동이 대중사회의 비체계성보다 원자화되고 개인화된 대중의 특별한 조건에 더 의존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주의 정권은 대중이 이미 출현한 곳에서 발생하며, 만약 대중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면 대중을 만들어낸다. 개인들을 전통적 관계에서 분리시켜 서로 연대할 수 없도록 원자화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불필요할 정도로 남아돈다는 느낌 - 인명 멸시

대중의 출현하면 반드시 전체주의 정권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중이 인간을 쓸모없게 만드는 잉여화의 기제와 결합할 때 전체주의적 경향이 싹튼다는 아렌트의 인식은 여전히 타당하다.

51 - 54
첫째, 대중은 무정형이며 외부의 자극에 쉽게 흔들린다.
둘째, 대중은 수적으로는 거대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모두 고립되어 있다. 전체주의 사회는 원자화된 개인들의 거대한 집단을 만들어낸다.
셋째, 어떤 계급에도 속하지 않겠다는 대중은 본질적으로 폭력적 성향을 갖는다. 그 어떤 정치적 관심도 없는 비정치적 대중이 정치화될 때 나타나는 것이 ‘폭민(mob)’이다.
“악과 범죄가 폭민mob에게 매력적이라는 사실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폭민이 ‘비열할지는 모르지만 매우 영리한 일이다’라는 찬양의 말로 폭력 행위를 환영하는 것은 항상 사실이었다.”

55
전체주의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할 수 있게 만듦으로써 인간의 자유와 자발성을 파괴한다. 이를 위해 한 사람이 절대 권력을 가져야 하며, 그때 비로소 전체주의는 시작한다.

“나는 근본악이 실제로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떻든 다음의 현상과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인간을 남아도는 존재로 만드는 잉여화. 그것은 인간을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수단화는 존재는 건드리지 않고 오직 인간의 존엄만 해치지만, 인간의 잉여화는 인간을 남아돌아 쓸모없는 존재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은 -사람에게서는 자발성에 상응하는- 모든 예측 불가능성을 제거하자마자 일어납니다.”
아렌트는 전체주의가 인간 자유의 출발점인 자발성을 제거한다고 말한다.

전체주의는 근본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할 수 있게 만듦으로써 인간의 자유와 자발성을 파괴한다. ... 복수의 인간이 아닌 단 한 사람이 절대 권력을 가질 때 비로소 전체주의는 시작한다.

57
권리를 박탈당한 자들에게 닥친 곤경은 법 앞에서 평등하지 않다는 점이 아니라 그들을 위한 어떤 법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렌트의 근본악
1 근본악은 인간의 잉여화를 추구한다.
2 인간의 잉여화는 인간의 자발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제거될 때 일어난다.
3 이러한 전능의 망상은 인간의 복수성과 다원성을 파괴한다.

59
역사에서 모든 종말은 반드시 새로운 시작을 포함하고 있다는 진리는 그대로 유효하다. 이 시작은 끝이 줄 수 있는 약속이며 유일한 ‘메시지’이다. 시작은, 그것이 역사적 사건이 되기 전에 인간이 가진 최상의 능력이다. 정치적으로 시작은 인간의 자유와 동일한 것이다. ‘시작이 있기 위해 인간이 창조되었다’고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했다. 새로운 탄생이 이 시작을 보장한다. 실제로 모든 인간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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