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2_발제]서론 반복과 차이 3절

작성자
cosmoxcape
작성일
2019-09-22 00:49
조회
524
서론-3절 반복과 일관성: 세 번째 구별(개념의 관점에서)

"라이프니츠에 대한 강의에서 들뢰즈가 사용한 예 : 나는 물방울이라는 하나의 개념을 가질 수 있지만, 이 개념은 모든 물방울에 적용가능하다. 경험을 통해 내가 만나게 되는 각각의 물방울은 다른 물방울들의 반복이 될 수 있다. (유사하거나 등가적이다) 일반적인 ‘물방울’이라는 개념 속에의 참여를 통해서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개념은 실로 반복을 설명하지만, 정확히 말해서 반복의 피상적 형식만을 설명한다. 들뢰즈가 제안하기를, 우리가 제기해야 하는 진정한 의문은 개념이 피상적인 반복을 정초할 수 있느냐 없는냐가 아니라, 개념을 정초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개념은 어디서 연원하는가?“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 입문』, 조 휴즈

권리상 개념은 실존하는 특수한 사물의 개념일 수 있다. 그런 한에서 개념은 무한한 내포comprehension를 갖는다. 무한한 내포는 외연extension=1과 상응한다. 여기서 내포의 무한성은 잠재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것이다. 이러한 조건 아래서 술어들은 개념의 계기로 보존되고 자신들이 귀속되는 주어 안에서 어떤 효력을 갖는다. 재현이나 표상은 기억과 자기 의식 안에서 개념과 대상 사이의 관계를 가리킨다. 여기서 통속화된 라이프니츠의 원리들, (혹은 플라톤, 헤겔 등의 전통적 형이상학)을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들은 차이를 개념적 차이로 풀이하거나 재현이 전개되는 과정을 매개로 풀이한다.

하나의 개념은 항상 규정들 각각의 수준에서, 자신이 내포하는 술어들 각각의 수준에서 봉쇄될 수 있다. 규정으로서의 술어는 개념 안에서는 고정되지만, 사물 안에서는 얼마든지 다른 것으로 변하는 성질을 갖는다. (ex) ‘동물’은 인간과 말에게서 각기 다른 것이 된다.) 그래서 개념의 내포는 무한하다.

각 규정은 개념 안에서는 고정되어 있으면서 권리상 무한히 많은 사물에 합치한다. 규정은 일반적인 것, 그리고 어떤 유사성을 정의한다. (합치된 사물은 유사한 것이다) 따라서 개념의 내포는 실재적 사용에서는 무한으로 나아가나, 논리적 사용에서는 어떤 인위적 봉쇄에 직면한다. (무언가를 지칭, 정의 내리려면 봉쇄되어야 한다) 또한 이 개념의 내포에 대한 논리적 제한은 권리상 무한한 외연을 가져온다. (예를 들어 연필을 가리키기 위해 연필이라는 개념을 논리적으로 제한하면, 연필과 유사한 모든 것들은 연필이 된다.) 고로 ‘지금 여기’에 대응 할 수 없는 무차별한 일반성을 가져온다.

이러한 인위적 봉쇄와는 다른 자연적 봉쇄가 있다. 전자는 논리학을 배후로, 후자는 초월론적transcendental 논리학이나 실존의 변증법을 배후로 한다.

1) 명목상 개념 : 어떤 개념에 특정 시간과 공간상의 한 장소를, 외연=1에 대응 하는 어떤 실존을 강제로 할당한다고 할 때, 이때는 아무런 내포상의 증가 없이도 ‘지금 여기’의 실존으로 이행된다. 개념에 강제로 부과된 외연=1, 그리고 그 개념의 취약한 내포가 원리상 요구하는 무한의 외연, 이 둘 사이에는 분열이 있다. 그것이 바로 이산적 외연이다. 그건 개념의 관점에서는 절대적으로 동일하지만, 실졸안에서는 똑같은 독특성에 참여하는 어떤 개체들의 번식이다. 이 이산적 외연이 함축하는 것이 자연적 봉쇄이며, 그건 사유 안의 유사성의 논리를 구성하는 게 아니라 실존 안에서 참된 반복을 형성한다. 일반성은 개념의 논리적 역량을 지칭하며, 반복은 개념의 무능력이나 실재적 한계를 증언한다. 예컨대, 언어에서 단어는 필연적으로 유한한 내포를 가진다. 본성성 명목적 정의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개념의 내포가 무한으로 나아갈 수 없음을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어와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말하기와 글쓰기가 단어에 ‘지금 여기’의 실존을 부여한다. 여기서 외연은 분산과 이산을 통해 만회된다. 반복의 기호를 통해 만회된다.

2) 자연적 개념 : 이번엔 잠재적으로 무한한 내포를 갖는 개념을 상정해보자. 이 내포가 아무리 멀리까지 간다해도, 항상 이 개념은 서로 완전히 동일한 어떤 대상을 포섭한다. 이때 한 개념이 자신의 내포를 무한정 확장하면서도, 그 자체가 언제나 무한정한 복수의 대상을 포섭하는 경우와 마주한다. 이는 현실적으로 무한정한 내포를 갖는 것과는 구별되는데, 이땐 개념이 그것의 대상을 권리상 여타의 다른 대상들과 구별하는 데 충분해서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구별 가능한 대상들에 대해서 무한정으로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대상들 사이에 비개념적 차이들이 현존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반복은 개념 없는 차이로, 무한정 이어지는 개념적 차이에서 벗어나는 차이로 나타난다. (그래서 반복은 자연적 개념이며, 베르그송의 용어로는 물질의 운동, 미분화이다, 반면 생명의 운동은 (창조적)분화이며 잠재태를 현실태로 전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의 개념은 기억을 결여한다.) 무한정한 내포를 지니는 한에서 자연의 개념들은 항상 다른 사물 안에 있다. 즉 그 개념들은 자연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표상하는 정신 안에 있다. 자연은 외면화된 개념이거나, 자기 자신과 대립하는 소외된 정신이다.

3) 자유의 개념 : 무한한 내포를 지니고 기억을 갖추었으나 자기의식을 겨여한 어떤 개별적 기초개념이나 표상. 어떤 특정한 자연적 이유 때문에 여기서 결여되는 것은 의식의 대자적 차원이나 재인의 차원이다. 의식이 표상과 나를 연관짖는다면, 이때 나는 어떠한 자유로운 인식능력이며, 어떠한 ‘자신의’ 생산물에 의해서도 구속되지 않는다. 의식이 앎을 결여하거나 기억내용에 대한 철저한 되새김을 결여할 때, 즉자적 상태의 앎은 대상의 반복에 불과하며, 앎은 연기된다. 다시 말해, 앎은 인식되는 대신 반복되고 행동으로 옮겨진다. (베르그송의 습관화된 재인?) 프로이트의 억압과 저항. 프로이트적 관점에서 보자면, 반복-의식, 반복-재기억, 반복-재인 사이의 반비례 관계가 성립된다.
전체 0

전체 457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새책공지〕 들뢰즈, <차이와 반복> - 3월 6일시작
voov11 | 2022.02.25 | 추천 1 | 조회 3241
voov11 2022.02.25 1 3241
공지사항
세미나 홍보 요청 양식
다중지성의정원 | 2022.01.11 | 추천 0 | 조회 2154
다중지성의정원 2022.01.11 0 2154
공지사항
다중지성 연구정원 세미나 회원님들께 요청드립니다.
다중지성의정원 | 2019.11.03 | 추천 1 | 조회 4328
다중지성의정원 2019.11.03 1 4328
공지사항
[꼭 읽어주세요!] 강의실/세미나실에서 식음료를 드시는 경우
ludante | 2019.02.10 | 추천 0 | 조회 4674
ludante 2019.02.10 0 4674
공지사항
세미나를 순연하실 경우 게시판에 공지를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ludante | 2019.01.27 | 추천 0 | 조회 4604
ludante 2019.01.27 0 4604
공지사항
비밀글 <들뢰즈와의 마주침> 세미나 참가자 목록 - 2019년 1월
다중지성의정원 | 2018.02.25 | 추천 0 | 조회 41
다중지성의정원 2018.02.25 0 41
451
10/30 『차이와 반복』 결론 4,5절
bomi | 2022.10.30 | 추천 0 | 조회 314
bomi 2022.10.30 0 314
450
결론 두유형의 놀이
unique98 | 2022.10.23 | 추천 0 | 조회 304
unique98 2022.10.23 0 304
449
10/23 600~610
voov11 | 2022.10.23 | 추천 0 | 조회 313
voov11 2022.10.23 0 313
448
10/10 『차이와 반복』 결론 2절
bomi | 2022.10.16 | 추천 0 | 조회 382
bomi 2022.10.16 0 382
447
발제문 582 ~ 590
commons | 2022.10.15 | 추천 0 | 조회 337
commons 2022.10.15 0 337
446
결론 _ 재현에 대한 비판
unique98 | 2022.10.09 | 추천 0 | 조회 295
unique98 2022.10.09 0 295
445
220925 차이와 반복 540-552p
영수 | 2022.09.25 | 추천 0 | 조회 317
영수 2022.09.25 0 317
444
9/18 『차이와 반복』 4,5절
bomi | 2022.09.18 | 추천 0 | 조회 316
bomi 2022.09.18 0 316
443
발제문 p 523 ~ 532
commons | 2022.09.17 | 추천 0 | 조회 284
commons 2022.09.17 0 284
442
485-496 발제
영수 | 2022.08.28 | 추천 0 | 조회 440
영수 2022.08.28 0 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