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9/29 『네트워크의 군주』 460~498

작성자
bomi
작성일
2019-09-29 01:33
조회
529
『네트워크의 군주』, 그레이엄 하먼 지음, 김효진 옮김, 갈무리, 2019
460~498


[범심론]

실재적 객체가 반드시 인간이나 동물일 필요는 없다. (460)
이는(객체지향 철학, 객체 실재론) 만물이 생각한다는 학설인 '범심론'과는 다르다. 나(하먼)의 모형은 인간(더 큰 범주로는 생물, 즉 생명객체)의 심리적 특질들을 사물(생명없는 객체)에 역투사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인지를 그것의 가장 기본적인 존재론적 특징, 즉 인지 대상인 물러서 있는 실재의 번역이나 왜곡으로 환원하는 것이다. 모든 객체(생물, 무생물)는 동일하게 이러한 기본적인 존재론적 특징을 나타낸다. 나는 무생물 영역을 의인화하기보다는 오히려 인간 영역을 무생물 영역의 한 변양태로 변환한다. (461,462)

*범심론적 통찰
그런데, 모든 사물을 의인화하는 '범심론(적 오해)'보다 더 중요한 '범심론적 통찰'이 있다. 바로 인간의 인지는 원자와 돌에서 이미 나타난 관계들의 더 복잡한 변양태일 뿐이라는 것이다. (463)

*사변적 심리학
모든 객체는 순수 상태에서 성질과 객체를 접하지 않는다. 오히려 변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어떤 한도 내에서 변화할 수 있는 우유적인 것들이 소용돌이치는 통일된 객체를 접한다. 그리고 이런 사태는 모든 종류의 존재자에게 다른 방식으로 발생할 것이다. 이에 따라 정신의 우주적 층위들이 더 많이 규명될 수 있다. 심지어 지렁이, 먼지, 군대, 분필, 돌의 특정한 심리적 실재까지 캐낼 수 있다. 따라서 나는 이러한 심리학의 새로운 분과학문, '사변적 심리학'을 제안한다. (463)

*정신적 삶을 영위하는 것은 오직 실재적 객체뿐이다.
나의 모형에서는 모든 존재자가 정신적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또한 모든 존재자가 항상 어떤 종류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도 아니다. 우선 정신적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실재적 객체들만이며, 어떤 객체가 실재적인 것은 (관계를 맺고 있어서가 아니라) 자율적 실재성 덕분이거나 진정한 성질들을 보유한 덕분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려면 관계를 맺고 있는 구성적 부분들이 있을 필요가 확실히 있지만, 어떤 객체가 실재적 객체라면 그것은 그런 부분들과 같지 않을 것이다. 실재적 객체는 그런 구성 요소들을 '넘어서는' 것이다. 실재적 객체인 존재자는 성분 관계들이 아래로는 많이 있고 위로는 하나도 없는 존재자다. (464,465)

*잠자는 존재자 (466) 수면 역량 (467)

질문) 특질을 소유하는 것과 보유하는 것의 차이는?
소유 所有 가지고 있음 또는 그 물건.
보유 保維 보존하고 유지함.

[D. 시간, 공간, 본질, 형상]

*새로운 이원론
이 책에서 제시된 세계 모형은 모든 자연적 사물과 인공적 사물의 평등화에도 불구하고 이원론의 일종을 얻게 된다.
객체는 자신의 내부에 있거나 (실재적 객체) 아니면 무언가 다른 것의 내부에 존재할(감각적 객체) 뿐이다.
-실재적 객체; 자신의 하위 성분들로 환원될 수 없거나 자신이 다른 사물들에 미치는 기능적 영향으로 철저히 규정되지 않는 고유한 실재성을 갖추고 있는 객체.
-지향적(감각적) 객체; 독자적인 내부가 없으며 어떤 다른 객체의 내부에서 전적으로 존재하는 객체.
하지만, 이러한 이원론은 '두 세계 이론'이 아니다. (실재적 객체이기만 한 존재자가 사는 세계와 지향적 객체이기만 한 존재자가 사는 세계가 따로 있다는 말이 아니다. 실재적 망치는 실제적 객체이자 지향적 객체이다. (468,469)

*네겹 특성
여기서 제시된 모형은 네겹 특성을 갖는다.
- 첫 번째 대립: 실재적 객체와 감각적 객체의 구별(대립) - 수직적 관계 ☞ 실재적 객체는 항상 그것을 나타내는 번역된 왜곡 이상의 것이다.
- 두 번째 대립: 실제적, 감각적 객체와 자신의 성질들(실재적 성질과 감각적 성질) 사이에서 나타나는 후속 갈등(대립) - 수평적 관계 ☞ 객체는 자신을 알리는 특징들보다 항상 부족하다. (470)

*우주의 네 가지 극
-제1극: 실재적 객체
-제2극: 실재적 성질
-제3극: 감각적 객체
-제4극: 감각적 성질
이 모형의 구조는 하이데거의 '네겹' 모형이 뜻하는 바와 상당히 유사하다. 하이데거는 각 사분면을 연결하는 선을 '거울'관계, 즉 반사관계로 설명하는데 나(하먼)는 이를 두 사분면 사이의 긴장 관계로 여기기를 선호한다.
*전통사회에 가능했던 네 가지 방식의 결혼(거울,긴장)관계
감각적 객체/감각적 성질, 실재적 객체/감각적 성질, 실재적 객체/감각적 성징, 실재적 객체/실재적 성질 (471)
> 빠진 쌍: 감각적 객체/실재적 객체, 감각적 성질/실재적 성질

*핵형이상학
객체지향 철학의 모형인 '핵형이상학'은 두 항 사이의 모든 긴장 관계가 나머지 두 항 가운데 하나를 통해서 매개되는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남은 과제1)
이 모형은 특별한 일단의 중요한 우주적 구조를 밝혀줄 직접적이고 가능한 실마리를 던진다. (472)

*시간과 공간의 문제.
이에 관한 나(하먼)의 의문은 이 두 항, 즉 시간과 공간만이 항상 우주의 비길 데 없는 구조들로 여겨지는 이유였다.
최근에 나는 네겹 객체지향 모형으로 시간과 공간이 객체와 성질 사이에서 일어나는 긴장 관계의 두 가지 형식으로 서술될 수 있음을 알았다. 이런 서술에는 시간 및 공간과 함께 본질과 형상이 세계의 근원에 합류한다. (473)
- 제1긴장: 시간
- 제2긴장: 공간
- 제3긴장: 본질
- 제4긴장: 형상
객체와 성질 사이의 긴장 관계에서 비롯된 부산물들: 시간, 공간, 본질, 형상 (477)

*변화를 일으키는 단절.
긴장 관계가 역설적으로 안정할 수 있음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객체는 자신의 성질들과 긴장 관계에 있다는 단순한 사실만으로 다양한 변화가 가능해질 것이지만, 그 사실은 아직 변화를 촉발할 만큼 충분하지는 않다.
변화를 촉발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긴장 관계가 아니라 성질이 한 객체에서 그다음 객체로 교환될 수 있도록 객체와 성질의 결합이 단절되는 것이다. (478)
추후의 의문은 객체지향 철학의 네 가지 긴장 관계가 각각 압력을 받고 끊어져서 변화를 촉발하는 독자적인 방식이 있느냐다. (남은 과제2)(479)

* 객체지향 철학에서 나타나는 인과관계의 제 가지 기본적 특질 (480,481)
1) 인과관계는 대리적 관계일 수밖에 없다.
2) 인과관계는 비대칭적이어야 한다.
3) 인과관계는 완충되어 있다.
4) 인과관계는 매혹하기다.

[E. 형이상학에 관한 보론]

나는 '형이상학'이라는 낱말을 포용하기로 선택했다. 이 결정은 실재 자체에 대한 성찰을 지지하고, 따라서 인간-세계 또는 현존재-존재 상관물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여행을 함축한다. 하지만 이 여행은 칸트가 영원히 중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형이상학적 주제들 가운데 몇 가지에 대한 사변의 부활을 시사한다. (482)
> 하먼은 사변적(형이상학적) 물음에 대한 답을 시도함으로써 실제(물자체)에 관한 논의를 다시 시작한다.

독단론은 인간 지식이 실재-자체를 충분히 모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문제이지 그런 실재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의 문제가 아니다. (483)
> 형이상학적 물음에 답하려는 시도, 즉 실재론을 독단론으로 몰아가거나 존재론에 반하는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철학은 각기 다른 술어들과 내재성을 초월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나는 후설을 채용하여 술어들의 다발을 거부했고 하이데거를 채용하여 내재성 속에 있는 검역소를 거부했다. 그런 논점들에 대한 내 논증이 설득력이 있다면, 전통적인 형이상학적 문제들을 중지하려는 칸트의 시도는 즉시 실패한다. (488)

*라투르가 형이상학에 대해서 이룬 업적
첫째, 라투르는 전통적인 실체를 행위자로 대체한다. 이것은 실체가 자연적이자 영원한 것이어야 한다는 미신을 떨쳐버리는 이점이 있다.(497) > 하먼은 '실체'를 폐기하기보다는 '실체'를 다시 정의하고자 한다.
둘째, 라투르는 행위자를 관계들의 다발로 전환하지만 그런 관계들이 도대체 생성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훌륭하게 자각하고 있다. 라투르는 최초의 세속적 기회원인론을 제시한다. (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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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2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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