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5/9 『어셈블리』 처음~p.77 [+지난 세미나 후기]

작성자
bomi
작성일
2020-04-27 15:18
조회
459
『어셈블리』 세미나 첫 시간 공지합니다.

*일시: 5월 둘째 주 토요일(9일) 저녁 7시 30분
*장소: 다중지성의 정원 세미나실 X 각자의 공부방(인터넷 화상 연결)
*공부범위:
『어셈블리』 처음~p.77
1.1 지도자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1.2 켄타우로스의 전략과 전술
*발제:
각자 토론거리, 질문거리 등을 정리하셔서 본 세미나 게시판에 올려주시면 됩니다.
게시판 공지글 중 <역사 비판 세미나 토론 방식에 대해>에 안내된 내용을 참고해 주세요.
http://daziwon.com/?page_id=4273&uid=3899&mod=document&pageid=1

5월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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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마지막 시간 후기.

성해방과 강간반대 - 자기결정권 - 성해방과 여성해방 - 에로스 - 자유 - 「어셈블리」

발언01
성해방과 강간반대는 반대되는 말은 아니다.
강간의 문제는 그것이 동의 없는 폭력이라는 사실이다.
폭력 자체에 반대해야 한다.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성 해방도 강간도 둘 다 여성에 미치는 강제다.
일상적인 행위를 강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02
여성의 성기를 그린다거나 전시하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띈다.
책의 609쪽을 보면 소제목이 "미디어의 반여성 선전선동"이다.
성해방이나 강간반대가 서로 다른 문제는 아니지만 미디어가 하는 성차별주의에 포인트를 맞추었을 때는 무엇보다 "강간반대"가 급선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03
여성의 성해방.
성해방 운동이 자본주의적 산업에 이용당하는 문제가 있다.
탈코르셋 진영에서 "주체적 꾸밈"의 허구성이나 위선을 고발하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
성해방 이슈들이 자본주의적 축적의 동력으로 되는 것을 고발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운동에 뒤따르는) 효과의 측면 때문에 경각심이나 거부가 거세지면서 성 그 자체를 다르게 표현하고자 하는 담론자체가 거부되거나 심지어 억압되기도 한다.

'성적자기결정권'과 성해방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04
'성적 자기 결정권'이라는 말이 어디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가를 잘 보아야 한다.
강간을 판결하는 법정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 이상한 논리가 만들어지는데 성폭력으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여성이 관계에 동의를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 즉 성적 자기 결정권을 행사했느냐 아니냐가 주요 판결의 기준으로 사용된다.
이때 '성적 자기 결정권'은 오로지 성관계를 거부할 권리만을 나타내는 것이다.

05
강간의 경우 말고 가부장제 일반에서, 예를 들면 남성이 여성에게 몸조심을 하라느니 등의 말로 이상한 요구를 강요할 때 이때는 '성적 자기 결정권'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없는가?
포괄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성적 자기 결정권'은 스스로 권리를 지칭하는 것으로써 사용될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06
일반적으로 그렇게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고 본다.
'성적 자기 결정권'은 오히려 오늘날 여성에게 '신체 자기 기결정권'이 없기 때문에 만들어진 기묘한(?) 권리라 생각한다.

07
나는 '성적자기결정권'을 신체의 통합성 혹은 온전성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여성이 신체의 온전성과 통합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성적자기결정권이 필요하다고 본다.
더불어 "성해방"도 중요하다.
라익이나 마르쿠제가 성해방을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성해방은 여성 남성으로 분화되기 전 에로스 이미지를 보고 이것을 원초적 동력으로 본다.
흔히 말하는 남성/여성의 성적 관계에서만이 아니라 혁명적 사회현상을 목도할 때 에로스라고 하는 에너지가 밑바닥에 깔려서 자유를 향해 폭발해 올라오기 때문이다.
성해방은 여성해방이라는 말보다는 범위가 넓은 성 일반의 자율적 자기분출을 말한다.
여성/남성의 구분 자체가 성적억압을 같는 것이라는 함의도 담겨있다.
현실 원칙에 의해서 자유롭지 못하게 억압되고 있는 에너지, 그것의 해방을 주장하는 것이다.

08
'맨'을 이야기한다.
'맨'에는 '워먼'도 다 포함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모든걸 '맨', '인간'으로 환원시켜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가?
여성의 억압에 대해 얼마나 고민을 하고 논의를 전개했을지 의심스럽다.
여성이라는 범주의 결락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SF나 좀비, 안드로이드 같은 것이 오히려 여성들의 타자화를 더 잘 보여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인간 다른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을 발견하는 과정.
더불어 에로스라고 하면서 여성이 겪고 있는 문제를 묻어버리는 측면이 있다.
에로스 이야기가 꼭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
여성과 남성을 자연화 하는 단어로 에로스가 많이 사용된다.

09
물론 오늘날 '에로스'라는 단어가 많이 오염(?)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에로스 이야기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에로스 이야기를 더 제대로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
에로스 이야기가 나온 것은 '성해방'에 관한 논의를 하는 맥락에서였다.
성해방과 여성해방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성해방을 이야기할 때 여성해방의 문제로만 받아들여지는 측면을 지적하고 싶다.

11
자유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도 중요하다.
자유를 내 맘대로, 어떤 한계나 제제도 없이 무엇이든 마음껏 하는 것이 자유라고 한다면, 오늘날 여성에게는 자유가 없고 남성에게는 상대적으로 많은 자유가 허락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유를 자율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오늘날 자유는 여성뿐만이 아니라 남성에게도 없다.
폭력을 행사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를 자유롭다(자율적이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한 존재자가 폭력에 이끌린다는 것 자체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증거이다.
폭력에 기대고 자신의 삶을 폭력에 내맡긴다는 자체가 스스로가 스스로를 (자유롭게,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12
자유에 대한 두 관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성)해방'을 이야기할 때 자유에 대한 사유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책에서 '자유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을 한다. 이 자유주의자들이 이야기하는 자유는 바로 자율성이라는 의미에서의 자유가 아니라 그저 자기 맘대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식의 자유다. (하지만 사실상 이런 자유는 있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은 것, 환상이라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자유주의자들이 외치는 자유가 '성해방', '여성해방'을 왜곡시키고 따라서 운동의 힘을 오히려 억압적 메커니즘으로 흘러가도록 한다.
이러한 자유주의자들의 자유는 자본주의에서 부르짖는 자유와도 상통한다.
마음껏 소비할 자유, 마음껏 소유할 자유 등의 자유도 자율성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폭력을 동반하는 왜곡된 자유 관념이다.

13
오늘로써 "우리 의지에 반하여" 세미나가 끝이 났다.
다음 책은 하트와 네그리의 「어셈블리」이다.
「어셈블리」는 68년 이후에 서구북아메리카 글로벌화 이후 가장 큰 혁명적 움직임이었다고 할 수 있는 2011년의 전지구적 반란의 한계를 다루는 책이다.
지금까지 그 반란이 가졌던 장점은 굉장히 많이 이야기되어왔는데 이게 왜 실패로 갔는가 하는 것은 아직 합의된 지점들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저자들이 하나의 문제로 내미는 것이 바로 어셈블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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