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2020.05.01] 5월의 구조신호, 메이데이! 메이데이! / 이유진 기자

보도
작성자
갈무리
작성일
2020-05-01 21:09
조회
181


[한겨레신문 2020.05.01] 5월의 구조신호, 메이데이! 메이데이! / 이유진 기자


기사 원문 보기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942777.html


이런 촘촘한 5월의 역사를 읽노라면 저항과 순교의 전통을 가진 메이데이가 권력자에게 얼마나 불길하고 불온한 날이었을지, 메이데이를 짓밟아야 했던 그들의 두려움까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단순히 백인 남성 노동자의 저항이 아니라 인류사를 통틀어 민중 모두가 봉기하고 공유지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만물이 생기를 얻어 소생하는 날로서 재의미화하려는 지은이의 뜻도 뚜렷하게 보인다. 라인보우는 한국어판 서문에 이번 노동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진도, 데모도, 연회도, 혁명적 모임도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하면서도 “공유지야말로 메이데이의 핵심이며 새로운 세상에 대한 영감”이라고 분명히 못박았다. 공유지의 회복이야말로 그가 바라는 바다.

책 말미, 지은이는 인류세가 펼쳐지며 대멸종의 시기도 함께 시작되었다며, 죽기 전 한번 크게 우는 백조의 노래에 빗대 자신의 의견을 밝힌다. “진실한 맹세가 다시 울려 퍼지고 전 세계의 노동자들은 단합하게 해야 한다. 우리가 쟁취해야 할 세상이 여기 있고 회복해야 할 지구가 여기 있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8961952196_1.jpg

『메이데이』 | 피터 라인보우 지음 | 박지순 옮김 | 갈무리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