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문 (제1장 4장 유물론적 정신의학, pp. 54~65)

작성자
노을
작성일
2020-05-17 01:36
조회
33
4. 유물론적 정신의학

- 무의식과 생산의 범주

망상은 욕망 기계들의 생산의 경과를 수용하는 등록의 성격을 띠고 있다. 편집증과 분열증의 편집증적 형태들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망상이 고유한 종합들과 변용들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자율적 영역을 구성하지는 못하며, 욕망 기계들의 작동과 고장들에 비하면 2차적이다. ... 하지만 클레람보는 욕망 기계들을 작동시키는 경제적 생산의 경과를 보지 못했다. 그는 정신의학의 포이어바흐이다. 참된 유물론적 정신의학은, 기계론에 욕망을 도입하기, 욕망에 생산을 도입하기라는 이중 작업으로 정의된다.

- 극장이냐 공장이냐?

분열증 이론의 특징은 다음 세 개념(설명적 개념 : 인과, 이해를 도우려는 개념 : 이해 , 표현적 개념 : 표현)이다. 해리. 자폐증. 시-공간 또는 세계-내-존재. 이 세 개념은 <몸의 이미지>를 매개로 분열증 문제를 자아에 관련시킨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지만 '자아'는 엄마-아빠처럼 분열자( Q : 분열자적 주체? 긍정의 주체? 능동의 주체?) 가 오래전부터 믿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자아'라는 좁은 관점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는 자아에 대한 삼위일체의 공식(오이디푸스, 신경증, 아빠-엄마-나) 때문에 떠나지 못했다. 그는 분열증에 적용되는(해당하는) 자폐증이라는 난처한 개념을 재발견하고 이것을 그의 권위로 보증했는데, 그를 여기로 인도한 것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정신분석적 제국주의가 아니었는지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정신분석의 위대한 발견은 욕망적 "생산", 무의식의 "생산"들의 발견이었다. 하지만 오이디푸스와 더불어 이 발견은 하나의 새로운 관념론에 의해 금세 은폐되었다. 즉 "공장"으로서의 무의식은 고대 극장으로 대체되었고, 무의식의 "생산" 단위들은 재현으로 대체되었고, " 생산"적 무의식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을 뿐인 무의식으로 대체되었던 것이다.

- 생산 과정으로서의 과정

생산물에서 생산 체제와 생산관계들을 알아맞힐 수 없듯이, 생산물을 그것이 의존하는 현실적 생산의 경과(Q: 과정)가 아니라 인과나 이해나 표현이라는 관념적 형식들에 관련시킬수록, 그것은 (부정적으로) 특유하게 보인다. 반대로 생산(의 물질적 )과정을 설정하면 생산물의 특유성은 사라지고, 동시에 또 하나의 <완성> 가능성이 나타난다. "분열증은, 자폐증 속에서 억지로 인물화된 분열자의 질환이기에 앞서, 욕망과 욕망 기계들의 생산과정이다."

야스퍼스는 과정이라는 개념을 인성의 반응 내지 발전이라는 개념에 대립시키며, 과정을 단절, 침입이라고 생각하며, (Q : 생산)과정이 "자아와의 허구적 관계와는 상관없다"고 보고, 이를 자연 속에 있는 악령과의 관계로 대체한다. 그에게 결핍되어 있던 것은 과정을 경제적, 물질적 현실로, 자연=산업, 자연=역사의 동일성 속에 있는 생산과정으로 착상하는(결부시킨/구상한) 일이었다.

Q : 생산과정과 과정은 어떻게 다른지?
생산과정은 그 자체로 분열증, 창조자, 생산자, 철학자로 대체 가능? 과정은 단순한 경과?

- 결핍으로서의 욕망이라는 관념론적 착상(환상)

욕망을 "획득"에 두면, 욕망에 대해 하나의 관념론적(변증법적, 허무주의적, 반니체적) 착상을 갖게 된다. 이 착상(환상, 착각?)은 욕망을 결핍, 대상의 결핍, 현실적 대상의 결핍이라고 규정한다. 사실 다른 쪽, 즉 "생산" 쪽이 무시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욕망이 현실적 대상의 결핍이라면, 욕망의 현실 자체는 환상된 대상을 생산하는 <결핍의 본질> 속에 있다. 이렇게 되면 욕망은 생산으로 파악되고 있으면서도 환상의 생산으로 파악되는 것이며, 정신분석에 의해 완전히 설명된 것이 된다.

욕망적 생산을 환상의 생산으로 환원하고 나면, 욕망을 생산으로, <산업적> 생산으로 정의하지 않고 결핍으로 정의하는 관념론적 원리의 모든 귀결을 끌어내는 데 그치고 만다.

- 현실계와 욕망적 생산 : 수동적 종합들

욕망이 생산한다면, 그것은 현실계를 생산한다. 욕망이 생산자라면 그것은 현실 속의 현실의 생산자일 수 밖에 없다. 부분대상들, 흐름들, 몸들을 기계 작동하며, 생산의 통일로서 기능하는 수동적 종합들, 욕망은 이런 수동적 종합들의 집합이다. 현실계는 수동적 종합들에서 생겨난다. 현실계는 무의식의 자기-생산으로서의 욕망의 수동적 종합들의 결과물이다. "욕망은 아무것도 결핍하고 있지 않다." 욕망은 자신의 대상을 결핍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욕망에 결핍되어 있는 것은 바로 주체이다. 또는 고정된 주체를 결핍하고 있는 것이 욕망이다. 탄압을 통해서만 고정된 주체가 생기는 법이니 말이다. 욕망은 기계이며, 욕망의 대상 역시 연결된 (생산?)기계이다. 욕망의 대상적 존재란 현실계 그 자체이다.

결핍 = 반생산, 역-생산

- 사회적이자 욕망적인, 유일하고 동일한 생산

한편에 "현실의 사회적 생산"이 있고, 다른 한편에 "환상의 욕망적 생산"이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생산"은 특정 조건들에서 단지 "욕망적 생산" 자체이다. 욕망과 사회가 있을 뿐, 그 밖에 아무것도 없다. (라이히는 아쉽게도) 합리적으로 "생산된 현실적 대상"과 비합리적인 "환상적 생산" 간의 이원론으로 되돌아간다. 그는 사회장과 욕망의 공통 척도 또는 동일 외연을 찾는 일을 포기한다. 그리하여 유물론적 정신의학을 진정으로 정초하는 일에서 라이히가 결핍하고 있던 건 "욕망적 생산"이라는 범주였다. 현실계는 그것의 이른바 비합리적 형식(환상)에서뿐 아니라 합리적 형식(현실)에서도 모두 이 범주에 속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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