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0.09.03] 폭로는 폭력에 맞서는 저항이다 / 김표향 기자

보도
작성자
갈무리
작성일
2020-09-04 21:29
조회
35


[한국일보 2020.09.03] 폭로는 폭력에 맞서는 저항이다 / 김표향 기자


기사 원문 보기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090310040005893


피해자의 진실성은 의심받고 피해 사실은 휘발된다. 어쩌면 일상에서 성폭력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여성 대다수가 겪었을 일이다. 직장과 조직은 가해자를 두고 처자식을 둔 가장이라거나 앞날이 창창한 나이라는 점을 들어 손쉽게 용서를 입에 올리며 피해자에게 침묵을 강요한다.

법도 가해자 처지에 동조한다. 세계 최대 성착취물 사이트라는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는 형량이 낮은 건 차치하고 결혼으로 부양가족이 생겼다며 감형까지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를 입증하려면 온 생을 걸어야 한다.

‘폭력의 진부함’은 성폭력을 비롯, 진부할 정도로 반복되는 차별과 폭력 문제를 다룬다. 폭력에 맞서는 폭로란, ‘보이지 않은 인간’으로 지워진 피해자, 소수자들이 ‘보이는 존재’가 되는, 폭력을 드러내도록 하는 분투이자, 최후의 구조요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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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진부함』 | 이라영 지음 | 갈무리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