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1,2장 발제문 올립니다

작성자
영대
작성일
2020-09-15 18:41
조회
32
□ 다지원 – 인류학 세미나 ∥ 2020년 9월 15일 ∥ 발제자: 박영대
텍스트: 클라스트르,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1,2장

1장 코페르니쿠스와 야만인
□ 22쪽 : “똑같은 편견이 이들 사회의 정치권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시도를 왜곡시키고 실패로 이끈다. 즉 정치권력을 대조하는 모델과 그것이 측정되는 단위가 서구 문명에서 발전되고 형성된 권력의 개념에 의해 이미 구성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 문화에서는 애초부터 정치권력을 명령과 복종이라는 위계적이고 권위적인 관계 속에서 인식해왔다. 실제적이건 잠재적이건 모든 형태의 권력은 선험적으로 권력의 본질을 표상하는 특권화된 관계로 궁극적으로 환원된다. 만약 환원이 불가능하다면, 그것은 우리가 명령-복종 관계의 부재는 결국 정치권력의 부재를 초래한다는 [서구적인] 정치 개념 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국가 없는 사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권력이 없는 사회도 존재한다.”

□ 34쪽 : “그렇다면 정치권력은 사회 분화를 전제한다는 뒤르켕의 사상으로 되돌아가 정치권력이야말로 사회의 절대적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정치권력이야말로 사회적인 것의 뿌리인 근원적 분열, 모든 운동과 모든 역사가 출발하는 최초의 단절, 모든 차이의 모태인 최초의 갈라짐이 아닐까?
코페르니쿠스적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어떤 면에서 민족학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원시 문화들을 서구 문명을 중심으로 이른바 구심운동을 하는 대사아으로 간주해왔다. 시각의 완전한 전복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정치인류학이 우리에게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정치인류학은 원시사회들의 한계보다는 정치인류학 자체의 내부적 한계, 즉 서구 그 자체가 인류학에 새겨놓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2장 교환과 권력 : 인디언 추장제의 철학
→ 2장을 끝까지 읽으면 알 수 있듯이, 여기서 <교환>과 <권력>은 대립적이다. 곧 사회는 일종의 호혜적 관계, 또는 호혜적 교환의 체계로 작동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 권력은 이러한 교환관계를 중단시킴을 뜻한다. 따라서 권력은 반-사회적이고, 인디언 문화는 권력을 사회에서 배제시키고 매우 제한적 역할만을 부여하는 것이다.

□ 49쪽 : “권력 구성의 양식과 구성된 권력의 실행 양식을 동질적인 것으로 다루는 것은 추장권의 본질과 실천, 제도의 선험적인 부분과 경험적인 부분을 혼동하게 만든다. …… 추장권이 행사되는 것에 대한 검토를 통해 우리가 규명하고자 하는 제도의 무기력함의 의미를 명확히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의미는 구조라는 또 다른 차원에 감추어져 있다. 즉 추장권의 구체적 작용으로서의 추장의 행위는 다른 세 가지 기준과 동일한 위상의 현상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 아니며, 이 세 기준을 사회의 본질과 구조적으로 연결된 통일체로서 존속하게 한다.”
→ ‘평화의 중재자’에 해당하는 것은, 클라스트르에 따르면 권력의 행사이지 권력의 구성 자체가 아니다. 권력의 구성은 나머지 세 특징(말솜씨, 관대함, 일부다처제)에 해당하고, 처음 특징(평화의 중재자)은 권력의 행사에 속한다. 그러니 이 약한 권력의 행사야말로 사회라는 것과 권력(추장권)을 연결시켜 준다.

□ 54쪽 : “여기에서 권력의 영역과 집단의 본질 사이의 특별한 관계가 명료하게 드러난다. 즉 호혜적 움직임을 통해 사회의 구조 그 자체를 세우는 여러 요소들에 대하여 권력은 특권적 관계를 지닌다. 그러나 이 관계는 집단 수준에서 이 요소들의 교환가치를 부인함으로서 정치적 영역이 집단의 구조 바깥에 위치하도록 만들 뿐만 아니라 그 구조를 부정하도록 만든다. 권력은 집단에 반하는 것이고, 사회의 존재론적 차원으로서의 호혜성의 거부는 곧 사회 그 자체에 대한 거부이다.” …… “인디언 사회에서는 정치적 기능이 집단으로부터 배제되고 심지어 집단을 배제하기까지 한다. 따라서 정치적 기능의 무력함은 집단과 유지되는 부정적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사회의 외부로 정치적 기능을 추방하는 것은 그것을 무력한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수단이다.”
→ 지금까지 논의해왔던 미스테리(추장의 약한 권위성)을 마침내 해결한다.

□ 57쪽 : “우연이라고 보는 견해를 부정하는 것은 과정 자체에 내재하는 어떤 필연성을 가정하거나 결과의 궁극적 이유를 사회학적 지향성 – 모델을 형성한 장 – 의 수준에서 찾도록 한다. 결과와 그것을 만들어내는 지향이 부합된다고 가정하는 것은 그 결과가 본원적 지향 속에 내재하고 있다는 것, 즉 권력은 이들 사회가 바랐던 그대로 존재한다는 것 외의 어떤 의미도 지니지 않는다. 그리고 도식적으로 말하면 이 사회에서 권력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은 집단이 권위를 뿌리로부터 거부하고 권력을 절대적으로 부정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 57쪽 : “이러한 권력에 대한 거부에 자신의 전부를 거는 것은 자연에 대한 주요한 차이로서의 문화 그 자체이다. 그리고 문화가 일정하게 거부를 표명하는 것은 정확히 말해서 자연과의 관계에 있어서가 아닌가? 거부에 대한 이 동일성으로부터 우리는 이들 사회가 권력과 자연을 동일시한다는 것을 발견한다. 문화는 권력과 자연 모두에 대한 부정이다. …… 문화가 권력을 자연의 재출현으로 파악한다는 의미에서의 부정인 것이다.”
→ 이 내용은 클라스트르의 전제에서 출발하는 듯하다. 아직 섣불리 비판하기는 이르고, 잘 특기해주는 정도면 좋겠다. 클라스트르는 기본적으로 문화와 자연을 대립적으로 파악한다. 최소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으로부터 문화/문명이 정립되었다고 보지 않는다. 따라서 원주민 문화가 권력에 반대했다면, 이는 권력현상 자체가 자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반대의 설명도 가능하다. 권력 자체가 자연스럽지 않다는 등.

□ 58쪽 : “실제로 이러한 사회들은 자신의 정치영역을 어떤 직관에 따라 구성했고, 그 직관은 사회에서 규칙의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즉 권력은 본질적으로 강제력이고, 정치 기능의 통일을 향한 활동은 사회구조라는 기초 위에서 그리고 사회구조에 합치하도록 행사되는 것이 아니라, 통제할 수 없고 사회에 적대적인 피안으로부터 사회에 대항하여 행사되며, 권력은 본질적으로 자연의 은밀한 드러남[현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사회는 정치권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무능력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치권력의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데 놀랍도록 능숙햇던 것이다.”
→ 부족이나 결여로서의(또는 결국 같은 뜻이지만 과잉으로서의) 원주민 부족이 아니다.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문화로서 다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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