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10/9 『티마이오스』 후반부

작성자
bomi
작성일
2020-10-09 16:33
조회
373
삶과예술 세미나 ∥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 bomi
텍스트: 플라톤 『티마이오스』, 천병희 옮김, 숲, 2019


32. 식물

바깥으로부터의 운동은 물리치고 자체 운동만 하면서 자기 안에서 자기 주위를 도는 것들만이 자의식을 갖거나 자신의 어떤 국면에 대해 추론하는 능력의 자질을 타고난 것들이다.
식물은 분명 살아있는 생명체이지만 자체 운동을 할 수 없기에 한곳에 뿌리내리고 고착되어 있는 것이다.
(411)

<토론거리 1> 역자는 '자체 운동이란 장소 이동을 말한다.'라는 주석을 달았다. 과연 그럴까? 위 구절에서 언급된 '자체 운동'에 관해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

33. 소화와 호흡

1) 통발

들숨과 날숨, 열림과 닫힘. 이런 능동적인 과정과 수동적인 과정 전체가 추구하는 유일한 목적은 인간의 몸이 수분을 공급받고 원기를 되찾음으로써 영양을 섭취해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다. (414)

2) 순환적인 밀어냄

움직이는 물체는 허공(진공)으로 들어갈 수 없듯 우리가 내쉬는 공기도 우리 몸에서 허공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이웃한 공기를 그 자리에서 밀어내는 것이다. (414) 이렇듯 밀려난 공기가 이웃한 공기를 계속해서 밀어내기 때문에, 공기는 모두 필연적으로 돌고 돌아 내쉬었던 공기가 나왔던 원래 자리로 들이쉬는 공기를 따라 들어가서는 그 자리를 다시 채운다. 허공(진공)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은 모두 동시에 일어난다. (415)

34. 정상적인 성장과 쇠퇴: 자연사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 것이 더 많으면 몸은 쇠퇴하고, 더 적으면 성장한다. (418)
골수의 삼각형들이 튼튼한 노끈들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도 더 이상 노고를 견디지 못하고 풀리면 혼의 끈들도 풀려요. 그리고 이런 그리고 이런 일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면 혼은 기꺼이(!) 날아가버려요. 무엇이든 자연에 반하는 것은 괴롭고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은 즐거운 법이므로 노령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삶의 종말을 맞은 죽음은 가장 덜 괴롭고 고통보다는 오히려 즐거움을 수반한다. (419)

35. 몸의 질병들

1) 네 가지 구성성분의 불균형으로 인한 질병들

몸을 구성하는 성분은 흙, 불, 물, 공기 이렇게 네 부류인데, 갈등과 질병이 발생하는 것은 이 가운데 하나가 부자연스럽게 많거나 모자라기 때문이거나, 이 가운데 하나가 제자리에서 다른 것의 자리로 옮겨가기 때문이거나, 몸의 어떤 부분이 불이나 다른 부류의 부적절한 변종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419)

2) '이차적 형성'에 의한 질병들.

네 가지 성분들(흙, 불, 물, 공기)로 구성되는 골수, 뼈, 살, 힘줄, 피가 순차적으로 생성되지 않고 정반대로 생성될 때, 가장 심각한 질병에 걸린다. (420)

3) 호흡과 점액과 담즙으로 인한 빌병들: 신열들

호흡, 점액, 담즙의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의 질병들.
가장 격렬한 고통은 몸속에서 생긴 공기가 힘줄들과 그곳의 혈관들 주위에 모여 부풀어오르면서 근육들과 거기에 붙어 있는 힘줄들을 뒤로 젖힐 때 생긴다. 이 질병들이 테타노스와 오피스토토노스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물론 이런 긴장 상태 때문이다. 이런 질병들은 치료제를 찾기ㅗ 어렵고 대개 뒤이어 발생하는 신열에 의해 해결된다. (424)

36. 혼의 질병들

몸의 상태 때문에 생기는 혼의 질병들.
어리석음은 혼의 질병이고, 어리석음에는 광기와 무지 두 종류가 있다. 지나친 쾌락과 고통 또한 혼이 걸릴 수 있는 가장 심각한 질병이다. 광기에 사로잡히면 그것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다. (426)
건강과 판단력을 상실한 사람이 병자가 아닌 악인으로 간주된다. 고의적으로 사악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람을 나쁘게 만드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몸과 무식한 양육인데, 이런 일이 자기에게 일어나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 (427)

37. 혼과 몸의 균형

혼이 몸보다 강한 경우, 지나친 탐구의 열정이 몸을 쇠약하게 만든다. 한편 세력 균형이 혼보다 몸 쪽으로 기운 경우 자신의 이익은 증대시키는 반면 혼을 아둔하고 어리석고 건망증이 심하게 만들어 무지라는 가장 심각한 질병에 걸리게 된다. (429, 430)
예방책은 몸을 도외시한 채 혼을 움직이지 않고 혼을 도외시한 채 몸을 움직이지 않음으로써 둘 사이에 건전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430)

38. 몸의 건강과 약물 사용 절제

운동들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은 자신에 의해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운동이다. 타자에 의해 일어나는 운동은 그만 못하고, 최악의 것은 몸은 활동하지 않는데 몸의 부분들이 외부 동인들에 의해 움직이는 운동이다.
따라서 몸을 정화하고 복원하는 최선책은 체력을 단력하는 것이고, 차선책은 배나 배나 사람을 지치게 하지 않는 어떤 탈궛에 탄 채 흔들리는 것이고 (물리치료), 세 번째가 의술과 약물에 의한 정화이다. 하지만 질병은 아주 위험하지 않은 한 약물로 자극해서는 안 됀다. 모든 질병은 구조적으로 어떤 식으로든 생명체들을 닮아 있는데, (431) 모든 생명체가 삼각형들은 처음부터 일정기간 지탱할 수 있도록 결합되어 있어서 그 기간이 지나면 살 수 없듯, 질병들도 비슷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그래서 때가 되기도 전에 약물로 질병을 제거하려 하면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복잡해지기 일쑤다. (432)

39. 혼의 건강

우리 안에는 세 종류의 혼이 살고 있는데, 그것들은 저마다 자체 운동을 한다. (432) 그 자체 운동에 따라 각각의 혼은 더 강해지기도 더 약해지기도 한다. 우리는 이들 운동이 서로 균형을 이루도록 유의해야 한다. (433)
그런데 우리는 우리 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우리를 인도하는 수호신이 되라고 신이 우리에게 준 선물로 여겨야 한다. (434)

<토론거리 2> 플라톤은 세 혼의 균형을 중시하면서도 슬쩍 정수리 혼의 우위를 주장한다. 왜일까? 이에 관해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

40. 생식욕: 여자, 새, 뭍짐승, 파충류, 어패류의 출현

<토론거리 3> 여성과 남성은 상보적 개념으로 여성 없이는 남성이 있을 수 없고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달리 말해, 이러한 양성(이원성)은 동시에 탄생하는 것이며 굳이 이것들의 기원을 찾자면 그것은 단성(일원성)일 것이다. 그런데 뛰어난 논리학자이기도 한 플라톤이 이러한 남성과 여성의 탄생에 슬쩍 우선순위를 매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관해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

41. 결론

우리의 이 세계는 사멸하는 생명체와 불사의 생명체들로 가득 차있다.
이 세계는 가시적인 생명체를 모두 내포하는 가시적인 생명체이며, 지성적인 신을 닮은 지각될 수 있는 신이다.
우리의 이 우주는 가장 위대하고 가장 훌륭하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완전한 유일무이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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