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10/11 객체지향철학과 건축미학 세미나

작성자
kyu
작성일
2020-10-11 13:22
조회
27
기계는 목적이나 쓰임새가 있다

기계에 관한 세 번째 강한 편견은 기계가 목적이나 쓰임새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p. 48)


이들 쓰임새와 목적이 마치 기계의 고유한 특질인 것처럼 여긴다. 하지만 모든 존재자, 사물, 또는 객체가 기계라는 것이 참이라면 이런 가정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 중성미자와 블랙홀, 씨앗 관목, 토끼 같은 다양한 존재자가 모두 기계라면, 이들 기계는 전기 칼이 목적이나 쓰임새를 갖고 있다는 그런 의미에서의 목적이 있지 않음이 확실하다. (p. 48)

이런 종류의 경직된 기계들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설계되었더라도 어떤 쓰임새를 자기 존재의 고유한 특질로서 갖추고 있지는 않은데, 비록 어떤 쓰임새를 부여받을 수는 있지만 말이다. 그 이우는, 인간에 의해 제작되었든 그렇지 않든 간에, 모든 기계가 다능성이기 때문이다. (p. 49)

모든 존재자의 다능성이 한정되어 있음―어떤 존재자도 다른 모든 종류의 존재자가 될 수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존재자가 다능성 이라는 것, 즉 별개의 형태화 기능이 생겨날 수 있게 하는 다수의 가능한 생성 역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p. 49)

그러므로 인간에 의해 제작된 인공물 같은 경직된 기계가 맡은 쓰임새의 역사는 설계보다 굴절적응이라는 생물학적 개념으로 더 잘 설명될 수 있다. 생물학에서 굴절적응이라는 현상은 어떤 특질이 원래 수행한 기능과 다른 기능을 맡게 될 때 나타난다. (p. 50)

우리의 기술의 역사를 다양한 기술의 잠재력이 탐색되고 이들 기술이 새로운 쓰임새로 쓰일 때 출현하는 문제들의 해결책이 모색되는 굴절적응의 역사로 여길 수 있다. (p. 50)

기계는 목적이나 쓰임새를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다른 기계들과 구조적으로 접속할 때 어떤 목적이나 쓰임새를 맡게 된다. (p. 50)

구조적 접속의 관계는 일방적이거나 쌍방적일 수 있다. 구조적 접속이 일방적인 경우는, 한 존재자가 다른 한 존재자의 반응이나 활동을 촉발하고 그 반응이 연이어 첫 번째 존재자의 반응을 촉발하지는 않을 때 나타난다. (p. 50)

이와는 대조적으로, 어떤 기계 A의 작용이 어떤 기계 B의 반응을 촉발하고 기계 B의 그 방응이 연이어 존재자 A의 반응을 촉발하는 경우에 구조적 접속은 쌍방적인 것이 될 것이다. (p. 51)






기계의 다양성

기계들이 흔히 다양한 방식으로 중텁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유형 성분과 무형 성분을 동시 갖는 기계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과 이런 구분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도의 차이를 인정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p. 52)

기계들은 유형 기계와 무형 기계로 크게 나누어진다. 물질로 만들어지고, 이산적인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며, 일정 기간 존속하는 기계는 무엇이든 유형 기계다. (p. 52)

무형 기계는 반복 가능성, 잠재적인 영원성, 그리고 자신의 동일성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공간적 및 시간적 위치에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 능력으로 규정된다. (p. 52)

무형 기계에 관해 논의할 때, 우리는 이들 존재자가 어떤 다른 영역에 관념적으로 존속하는 것으로 여기는 일종의 플라톤적 이원론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모든 무형 기계는 세계 속에 현존하려면 유형 신체가 필요하다 (p. 52)

무형 기계의 무형성은 비물질적인 유령이라는 점에 있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이런 기계가 자신의 동일성을 유지하면서 다중으로 예화되거나 반복되거나 복제될 수 있는 능력에 있다. (p. 53)

무형 기계가 무형의 것인 이유는 그것이 비물질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동일성을 유지하면서 반복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무형 기계에 잠재적인 영속성을 주입하는 것은 바로 이런 반복 가능성이다. (p. 53)

이런 영속성이 현실적이라기보다는 그저 잠재적일 따름이라면, 그 이유는 반복 조작이 항상 중단될 수 있기에 무형기계가 자신의 복제를 더는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거나, 혹은 기입이 언제나 망실되거나 지워질 수 있기에 그 기계가 세계에서 사라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p. 53)

바위처럼 생명 없는 유형 기계의 경우에, 결과는 항상 바로 직전의 사건에서 비롯된다.
(p. 54)

무형 기계는 어떤 매체에 기입되어 보존되기에 멀리 떨어진 과거가 직접적인 현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p. 54)

더욱이, 우리는 잠자거나 휴면 중인 무형 기계에 관해서도 말할 수 있다. (p. 54)

휴먼객체란 자신의 유형 신체를 통해서 존속하지만 더는 활동적이지 않거나, 혹은 지각이 있는 모든 기계가 더는 기억하지 않는 무형 기계다. (p. 55)

유형 기계와 무형 기계는 여러 가지 복잡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유형 기계가 무형 기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가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p. 55)

반대 방향의 사태 역시 성립된다. 무형 기계는 유형 기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p. 56)

유형가계들은 생명 없는 기계와 생명 있는 기계, 인지적 기계라는 세 가지 종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p. 57)



포스트휴먼 매체생태론

기계는 어떤 쓰임새나 목적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기계에 구조적으로 접속됨으로써 어떤 쓰임새나 목적을 맡을 뿐이다. (p. 59)

그러므로 우리는, 매클루언을 좇아서, 한 존재자가 다른 한 존재자에 구조적으로 접속되면 전자는 후자를 위한 매체로서 작용한다고 말할 것이다. 매클루언은, 모든 매체가 “사용자의 어떤 기관이나 능력을 확장하거나 증폭하”기에 매체는 인간의 확장이라고 주장한다. (p. 59)

각각의 매체는 어떤 것들을 촉진하고 완화할 독자적인 물질적 특질이 있다. (p. 60)

그렇지만 매체에 관한 매클루언의 구상이 아무리 유망하더라도, 우리는 그 구상이 여전히 제한적이어서 두가지 방식으로 수정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첫째 매클루언은 매체를 기관, 특히 감각기관의 증폭과 확장에 한정한다. (p. 63)

둘 때, 매클루언은 매체가 인간을 확장하는 것들로 이루어져있다고 여기지만, 매체라는 개념을 인간에게만 한정할 이유가 전형 없는 것처럼 보인다. 다른 기계의 되기나 활동을 수정하거나, 혹은 다른 기계의 감각기관을 확장하는 기계라면 무엇이든 그 기계는 매체다. 이 규정은 인간에 못지않게 비인간의 경우에도 성립한다. (p. 64)

이들 매체 관계에 인간이 반드시 포함될 필요는 전혀 없다. (p.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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