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후기] 11/7 『까판의 문법』, 3, 4장

작성자
bomi
작성일
2020-10-19 17:51
조회
44
11월 7일(토요일), 오후 1시, 『까판의 문법』 세미나가 열립니다.
공부할 책의 범위는 3장, 4장입니다.
- 3장 '거짓 진실'을 내세우라
- 4장 증언자를 타락한 인간으로 만들어라

책을 읽으시고 토론거리, 질문거리 등을 준비해 오시면 됩니다.
발제문을 정리해 게시판에 올려주셔도 좋습니다.
11월 첫째 주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본 세미나는 화상회의 프로그램 zoom으로 진행됩니다.
*본 세미나는 격주 (매월 첫째 주, 셋째 주) 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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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8일 <까판의 문법> 세미나 기록

『까판의 문법』 2장

(여는 발언)
서문에서 저자는 “까판의 문법이 더는 하위담론의 영역이 아니라 주류 담론의 문법으로 전이되는 양상을 보여준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이 “주요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오늘날 까판의 논리와 운동 메커니즘이 변호사, 기자, 작가, 교수와 같은 전문가 집단, 신문 방송과 같은 전통 매체, 국회의원, 경찰, 검찰, 법원 같은 국가기관 등에 광범위하게 산포되어 우리 사회의 지배적 논리로, 우리 사회의 주류 담론 문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담아내고자 한 것”이었다.
책의 2장 ‘증언을 거짓말로 만들어라’에는 성폭력 증언자 윤지오 마녀사냥에 앞장섰던 언론인 (김O호), 작가(김O민), 학자(서O)가 등장하는데 저자는 이들을 중심으로 까판의 문법을 분석한다. 주요하게 등장한 이 인물들을 따라가며 논의를 진행해보자.

1. 언론인 – 김O호

(발언 1)
책 102쪽의 구절이 인상적이었다.
“장자연 사건이 가족 문제를 넘어 모든 사람의 명운이 걸린 국민 모두의 문제이자 세계시민의 문제로 된 이상 가족의 의사에 모든 것을 맡겨 놓는 것은 부당하다.”_『까판의 문법』 p.102
이 구절은 언론인 김씨가 증언자의 증언 자격을 문제 삼으면서 한 말, ‘유족이 문건의 공개나 이 사건의 재이슈화를 원치 않는 상황에서 윤O오가 이 문제를 들춰내는 것은 돈벌이의 연장’이었을 뿐이라는 말에 대해 비판을 하는 대목이다.
신인배우 사회적 타살 사건 (일명 장자연 사건) 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온 이유는 이 사건이 한 불운한 개인이 겪은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자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후 사건의 증언자를 마녀사냥하며 다시 사건의 진상을 파묻어버리는 역할을 한 까판에서는 그 사건을 다시 모두의 문제가 아닌 개인의 문제로 만들어버리려는 여러 말들이 있었던 것 같다. 사건을 가족주의의 틀 속에 넣어버리는 것도 이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까판의 이러한 방법이 사람들에게 먹혀들어 가면서 증언자 마녀사냥이 활개를 치게 됐다.

(발언 2)
그렇다면 왜 ‘장자연 사건’이 세계시민의 문제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구체적으로 되새겨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우선 사건이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올라오게 된 경위를 생각해 보면 무엇보다 촛불 이후 미투 운동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사건이 사실상 사법 차원에서는 이미 끝났던 것인데 미투 이후 증언자가 등장하면서 다시 관심이 커지게 되었다. 그리고 사건이 연예계에서만 일어나는 특수한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로 생각될 수 있게 되었다.

(발언 3)
미투 고발은 기본적으로는 성폭력 고발이다. 맨 처음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죽은 신인배우가 불쌍하다는 연민의 공감이 주를 이루었었는데 미투 이후 이제는 그것이 나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공감을 얻었다. 사회에 만연하고 체제적으로 어디든 퍼져있는 성폭력. 그걸 계속 당해왔고 또 전혀 해결되고 있지 않다는 문제의식. 그런데 사실 장자연의 경우 미투가 도화선이 되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체감하기에 미투로서의 느낌이 좀 적었던 것 같긴 하다. 좀 특수한 사례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여전히 있다. 불쌍한 위안부 피해 여성 문제를 미투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뭔가 내가 사는 세계와는 좀 다른 세계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이 사건을 다시 고민하기 시작할 때 어떻게 이 사건이 나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모두의 문제로 사고할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고민하며 정리해 본 사항들은,
첫째, 그것이 엔터테인먼트 문제라는 점이다. 엔터테인먼트가 무엇인가? 오늘날 우리의 눈과 귀로 접하는 모든 것이다. 이런 것들이 모두 그처럼 폭력적인 구조 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생각하니 분노가 일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여성 지망생들을 죽여가면서 만들어지고 있는 산업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둘째, 이전에 주목받았던 미투의 한계를 생각하는 것이 필요했다.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검사, 변호사 등 버젓한 전문 직업이 있는 노동자의 미투 사건만 주로 주목받아왔는데 그런 편견을 걷어내는 작업이 필요했다.
셋째, 사건의 증언자가 한 명의 인간으로 너무나 부당하게 당하는 권력의 마녀사냥을 보면서 이 세계는 누구라도 고발을 했을 때 저런 일을 당할 수 있고, 따라서 모두의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발언 4)
여성단체 등 우리 사회에서 페미니즘 운동을 하는 그룹들이 은연중에 ‘장자연 사건’이나 윤지오 마녀사냥 사건 등은 미투 운동과는 다르게 거리감을 가지고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자기도 모르게 성매매를 당연하게 여기거나 혹은 관련 종사자들을 특수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연예계니까 어쩔 수 없지, 연예계가 다 그렇지 등 개인을 비난하고 색깔을 칠해서 바라본다.
미투가 우리 사회를 많이 바꿔놓았다. 예전에는 방송에서 ‘야동’ 이야기를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 것들이 많이 사라졌다. 우리가 어쩔 수 없다거나 원래 그런 거지 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물고 늘어지면서 저항한 힘이 미투였기 때문에 장자연 사회적 타살 사건이 다시 조명받게 된 것은 확실히 미투의 힘이 크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여전히 성폭력 관련 운동을 하는 페미니스트 단체들이 소위 말하는 정상가족 여성을 옹호하고 연예노동자, 성노동자 관련 이슈와는 거리를 두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발언 5)
나도 증언자 마녀사냥 사건을 지켜보면서 물론 가장 크게 든 감정은 가해자들에 대한 분노였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의 페미니즘 운동의 한계도 느꼈다. 하지만 계속 나아가고 있고, 그 한계 지점들을 밀어내거나 넘어서려는 움직임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SNS에서 흥미로운 제목의 책을 한 권 보았다. 『성매매, 상식의 블랙홀』 이라는 책인데,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아직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제목만 보아서는 방금 우리가 이야기한 페미니즘의 한계를 지적하거나 혹은 돌파하려 노력하는 책이 아닐까 싶고,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발언 6)
확실히 밑바닥에 있었던 것이 움직이면 거기에서 많은 진실이 드러난다. 성매매 여성들은 하층 중에도 하층이다. 성노동자들 사이에도 위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성노동 자체를 우리 사회는 특별히 나쁜 것, 평균 이하의 삶으로 취급한다. 조금만 들여다보아도 그들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다. 다닥다닥 밀집된 집창촌에 불이 나서 죽고, 성병에 걸려 고통받고, 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삶들이다. 지금까지 연예 지망생들의 삶도 비슷하지 않았나 싶다. KPOP이라는 화려함에 가려져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았었다. 지금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발언 7)
증언자 마녀사냥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김기자는 연예부 기자였다. 지금도 일명 ‘연예부장’이라는 별명으로 유튜브 등 SNS 활동을 하고 있다. 맨 처음 신인배우가 자택에서 의문사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였었던 것이 바로 이 연예부 기자들이었을 것이다. 예컨대 정치부, 사회부 기자 들이 상대적으로 별로 중요한 사건으로 바라보지 않은 데 비해서 말이다.
많은 사람이 큰 관심을 가지지 않을 때도 관심을 가지고 사건에 대해 취재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동시에 장자연이라는 신인배우가 가진 억울함에 공감하며 어떤 면에서는 진실을 알고자 노력했던 사람들일 텐데, 이들이 작년 증언자의 출현 이후 돌변해서, 어쩌면 본색을 드러내고 결과적으로는 신인배우의 억울함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핵심적인 증언자를 공격하며 오히려 그 억울함을 밝힐 진실을 다시 파묻어버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발언 8)
관련해 내가 주목한 점 중 하나는, 이 연예부 기자들이 증언자에게 모종의 시기를 한 것 같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장자연과 그 사건에 대해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고, 그 사건의 진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자는 나이고, 나여야 하는데, 갑자기 친한 동생이었다는 사람이 나타나 사건의 핵심 증언자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사건의 진실을 밝힐 중요한 키로 등장하니까 그에 대한 엄청난 시기와 질투, 혹은 경쟁심? 같은 것을 느낀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이들의 진리관은 기존 권력자들이 가지는 진리관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바로 진실의 진정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어. 내가 제일 잘 알아, 나만이 진실을 말할 수 있어.”라고 하는 태도가 그것이다. 아무튼 따라서 그 시기심이 증언자 마녀사냥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했고 결국은 진실을 밝히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동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발언 9)
‘사건의 진실을 밝힌다.’라고 할 때 그 연예부 기자, 김기자가 생각한 수준이 과연 어느 정도였던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장자연 사건’은 그가 보기에는 사실상 이미 끝난 사건이었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어느 정도 반향을 일으키고 확실히 문제가 될 만한 한, 두명을 벌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 이것이 자기내들, 그러니까 연예부 기자들에게는 현실적인, 혹은 합리적인 사건 해결의 방법이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갑자기 증언자가 나타나서 사건의 주도권도 빼앗기고, 또 그 증언자가 하는 말, 증언들이 감당하기도 어렵고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도 없는 (그들의 판단으로는) 쓸데없고 불필요한 문제제기로 보였을 것이다. 연예부 기자들은 연예계의 문제들을 고발한다고 스스로는 말하지만, 사실상 연예계-권력과 적당히 대립하며 공생하는 관계로 보인다.

(발언 10)
힘없는 신인배우의 죽음에 거대언론사 사주와 검찰, 정치인 등 수많은 권력자들이 연루되었다는 것이 분명한데 그걸 어떻게 눈감을 수가 있는지 답답하다. 당시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사장이었던 김씨를 처벌하는 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양 무마해버리고, 증언자가 나타나니 ‘거짓말하는 관종이다’라는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하고, ‘장자연 사건‘의 가해자였던 권력의 비호가 있지 않고서야 기자들이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사건이 터졌을 때 누가 좀 희생양이 되고 누가 약간의 이익을 볼 것인가 등 그런 구도를 짜서 일이 진행되지 않았겠는가?

(발언 11)
증언자를 마녀사냥한 김기자에게 작용한 큰 동기가 권력자를 비호하는 것은 아니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들이 저 권력, 예컨대 거대 언론사의 사주를 적극적으로 보호해야겠다는 의식으로 증언자를 공격했다기보다는 그들의 행동이 결과적으로 권력을 도와주게 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까판의 문법에서 특히 이 부분이 중요한데, 까판은 해체주의적 성격이고 그래서 새롭게 힘을 가지고 올라오는 모든 것들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김 기자도 그런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의 행동의 첫 동기는 권력 비호보다는 새롭게 부상해 올라오는 힘의 해체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발언 12)
’어떻게 하면 원만하게 사건을 끝낼 수 있을까? 더 나간다고 해도 무리수만 되지 진전이 있을 것 같지 않다‘라는, 합리주의와 회의주의가 결합한 기묘한 사고패턴, 행동 양식 등이 보인다. 증언자를 마녀사냥 하면서 정말 복잡한 많은 상황이 전개되었었다. 오빠나 작은아빠 같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권력자의 이름이 전방위로 등장하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김기자는 그 속에서 나의 포지션을 생각하며 나의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나름 합리적인 생각을 끊임없이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실주의’라는 매우 협소한 상상력 속에서 말이다.

(발언 13)
“장자연의 한을 풀어야 한다.”라고 외치면서 회의주의와 패배감, 냉소에 빠져서 문제해결에 있어서는 밥그릇 싸움만 한다. 결국 자기 밥그릇 싸움밖에 하지 못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거기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자는 뒤에서 웃고 있는 권력자, 성폭력의 가해자, 신인배우를 죽음으로 몰고 간 장본인들이다.

2. 작가 _ 김O민

(발언 1)
다시 한번 확실히 새겨야 할 점이 김작가는 무고자라는 점이다. 그는 황당한 거짓말들로 증언자를 공격한 무고죄를 저질렀다. 그런데 이 점이 희한하게도 전혀 사람들에게 인식되지 못하는데, 이유는 그가 이 사건들(장자연 사회적 타살사건, 증언자 마녀사냥 사건)의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었다. 직접적 이해당사자가 아니라는 김작가의 위치가 그의 말은 중립적, 객관적일 것이라는 착시 현상을 주었고, 따라서 그가 하는 터무니 없는 말들을 심각한 무고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연결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발언 2)
사회적 문제를 쉽게 자기 문제, 자기의 관심사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김작가도 어떤 면에서는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그 관심사가 너무 선택적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사회 전반에 관심을 가지려면 증언자의 입장, 증언자가 말하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더 충분히 고려하고 행동했어야 하는데 김작가는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발언 3)
김작가는 증언자 마녀사냥의 문을 여는 데 정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거의 마법의 키처럼 작동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무엇보다 그는 스스로가 피해자의 입장에 서서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정동을 일으키는 방식의 글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실상 증언자를 비난하는 동일한 내용의 글을 한 보수 언론사 기자가 썼을 때는 전혀 사람들에게 먹혀들어 가지 않았었는데, 김작가의 글로 확 먹혀들어 갔다. 확실히 공격적인 글보다는 피해자의 서사가 즉각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문체의 문제만은 아니고, 증언자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었다 (물론 이것도 과장된 표현이지만) 는 김작가의 위치도 큰 공감을 끌어내는 데에 한몫했고, 무엇보다 그는 평범한 시민이었다. 자신이 그렇게 스스로를 불렀는데 그가 작가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특별히 유명한 작가라거나 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평범한 일반 시민’이라는 그의 입장이 단번에 받아들여졌다.
정말 문제적인 인물이다. 책의 2장에서 거론된 3명의 인물 중 가장 특이하고 중요한 인물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래서인지 책에서 까판의 문법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세 명의 전문직 노동자로 김기자-김작가-서교수를 나란히 놓는 것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발언 4)
‘작가’라는 타이틀이 김작가의 이미지 형성에 분명히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가 백수라거나 혹은 연예노동자, 성노동자였다면 사람들이 또 관종 아니냐는 식으로 반응하지 않았을까? 작가라는 직함이 그의 말에 신빙성을 불어넣는 역할을 분명히 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데 또 동시에 김작가 자신은 그런 것 특정한 타이틀에서 벗어나 있고 전혀 영향력이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까판 내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던 인물이다. 물론 그 글들을 직접 많이 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실제로 그가 까판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확실히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하여튼 책에도 나오듯이 ‘살아움직이는 모순’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인물인 것 같다.

(발언 5)
책 117쪽에 김작가가 증언자를 공격하며 들었던 근거들이 나온다. 간단히 추려서 보면,
(1) 윤지오는 장자연에 관해 증언할 만큼 장자연과 친하지 않았다.
(2) 윤지오는 장자연 문건을 본 적이 없다.
(3) 윤지오는 아무것도 모른다.
관련 자료들을 조금만 찾아보면 이 근거들이 거짓말이라는 것이 금방 드러나는 참으로 빈약한 근거들인데, 동시에 또 이 근거들은 정동을 바로 자극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과연 김작가는 자신이 즉흥적으로 알게 된 것들에 대해 다른 사실과 근거들을 찾아보며 스스로 검증해 볼 생각을 했을까? 생각해 보면 전혀 그러지 않았을 것 같고, 어쩌면 그랬기 때문에 자신의 SNS에 저런 어처구니없는 거짓 근거를 막 쓰고, 방송에까지 나가서 말할 수 있지 않았겠는가.

(발언 6)
조금만 알아보면 금방 탄로 날 거짓말이 왜 그렇게 쉽게 먹혀들어 갔을까? 계속 생각해 보게 된다. 많은 사람이 먹고살기 바쁘고, 스스로 판단하고 깊이 생각하고 성찰할 여유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다. 정신없이 따라가기 바빴던 세월을 살아왔고, 따라서 스스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종합적으로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시민들의 역량을 따져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발언 7)
분명한 것은 김작가의 말이 모두 거짓말이고, 그가 무고자라는 점이다. 그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 무고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계속 말하고 알려야 한다.

3. 교수_ 서O

(발언 1)
학자여서 그런지 몰라도 확증적인 것이 아니면 믿지 않는 것 같다. 정확하게 리스트가 존재하는지 확증할 수 있지 않으면 그 말은 전혀 믿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단정하고,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간단히 무시해버린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린다. 이것이 과연 학자의 태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발언 2)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다. 그러니 사람들은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만 가지고 판단을 내리게 되고, 학자라는 사람은 은폐된 것, 그래서 쉽게 드러나지 않는 것은 그 자체로 실체가 없는 것이라 단정하며 진실을 밝히려는 이들을 무시하고 깔아뭉갠다.
이런 정보 비대칭의 상황을 이용해서 교묘한 이들은 사실을 자기의 욕망에 따라 구조화해서 이슈를 만들고 영향력을 획득하고 그것을 팔아먹고 돈을 벌고, 이런 상황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닫는 발언)
시간이 다 되었다. 끝으로 책의 내용 중 각자가 뽑은 한문장 씩을 읽고 토론을 마무리 하겠다.

<책 속의 세 문장>

1.그(김O민)의 글은 증언 공통장 외부, 즉 진실규명에 반대하는 권력자들로부터의 비난이 아니라 증언 공통장 내부, 즉 진실규명을 바라는 일반 국민 내부로부터의 고발형식을 취한다.  _ 『까판의 문법』 p.112


2.과거사 진상조사단이 검찰 과거사위원회에 올린 보고서 중 "수사 기록에 편철된 문건 외에 피해사실과 관련하여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명단'이 기재된 문건, 즉 '리스트'가 있었을 것"이라는 대목은 바로 "문건을 태워 버려 문건이 없다"라는 유장호의 말 외에도 그 문건을 "확인할 방법"들이 있었고 그 방법을 사용해 검증한 결과에 대한 서술이었다. #장자연리스트는있다 _ 『까판의 문법』 p.132

3.정작 중요한 것은 성폭행과는 다른 두 번째 문제이다. 그것은 공소시효 15년의 성폭행이 아니라 공소시효 25년의 살인에 관한 것이다. #살인죄의공소시효는25년이다 _ 『까판의 문법』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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