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2020.10.21] 더 많이 드러내고 더 많이 떠들어댈 것이다. - 이라영 <폭력의 진부함>을 읽고 / 소영

서평
작성자
갈무리
작성일
2020-10-30 10:42
조회
208


[브런치 2020.10.21] 더 많이 드러내고 더 많이 떠들어댈 것이다. - 이라영 <폭력의 진부함>을 읽고 / 소영


서평 전문 보기 : https://brunch.co.kr/@bsypsywriter/26


보이지 않는, 보이지 않아야 하는, 알 필요 없고, 조심할 필요도 없는 존재들이 제 얼굴과 이름, 목소리를 드러내면, 너무 많이 보인다고, 너무 말이 많다고, 너무 요란하게 떠든다고 성을 낸다. 그동안 투표권도 주고, 교육의 기회도 ‘평등’하게 주고, 밖에 나가 일도 하게 해 주고, 자유롭게 섹스도 하게 해 주고, 오냐오냐했는데 감사할 줄 모르고 자꾸 더 달라고 덤빈다고, 내가 얼마나 선량한 사람인데 ‘성차별’, ‘성폭력’을 저지른다는 누명을 씌워 내 체면을 깎으려 든다고 (폭력을 당할까 봐, 죽임을 당할까 봐서가 아니라) 광광 댄다. 내 비위를 거스르지 않을 정도만 용인해주거나 관용을 베풀 수 있을 뿐이다(“거기까지만 하지?”, “알겠는데, 좀 예쁘게 말하지 그래? 그렇게 말하면 들어줄 수가 없잖아.”).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권력은 요구 없이는 아무것도 내어주지 않고(더글러스)”, “가해자들은 조용히 퇴각하지 않는데?(이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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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진부함』 | 이라영 지음 | 갈무리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