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의 경제학 2장 두번째 발제

작성자
rilke
작성일
2020-11-10 16:19
조회
434
원시 경제의 근본적인 저생산 경향을 가족제 생산양식의 광범위하고 근본적인 구조라는 측면에서 설명을 시도해보겠다. (120)

일반화에 대한 해명
원시 사회의 ‘경제’를 논하는 것 자체가 이미 비현실적이다. 원시 사회에는 구조적으로 분명하게 구분되는 ‘경제’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는 분명하게 구분되는 전문화된 조직이라기 보다 일반적 사회 집단과 사회관계이다. 특히 친족집단과 친족관계가 수행하는 어떤 것으로 경제는 구조라기 보다는 사회의 한 기능이다. (122)
나는 원시 경제에서 관찰되는 뚜렷한 저생산 경향을 카를 뷔허의 ‘자급자족적 가내경제’를 재구성하려 한다. 원시 사회의 가내 집단은 아직 단순한 소비자의 위상으로 격하되지 않았고, 가구 자체가 생산, 노동력의 배치와 이용, 경제적 목표의 결정에 책임을 진다. (122~123)
나는 모든 경우에 가구가 배타적인 작업진단이고, 생산은 단지 가내활동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124) 하지만 협력은 이루어지나 협력이 여러 가내집단의 생계목적과 다르고 그보다 더 크며 사회의 생산과정에 지배적인 고유한 목적을 가진 생산구조를 제도화하지 않는다. (125)

노동분업
핵가족 요소들이 조합을 통해 일정한 형태의 확대가족을 구성하는 현상은 가구가 경제적으로 복합적인 사회조직으로 전환되는 첫걸음이자 보다 중요하게 가족 안에서 지배적인 형태의 노동분업을 포함하고 있다. (125)

원시적 인간/도구 관계
도구는 대부분 직접 만들 것이며, 광범위하게 사용 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며, 생산과정은 정교한 노동분업에 의해 분해되지 않은 단일과정이다. (126) 원시적 인간/도구 관계가 가족제 생산양식의 한 조건이다. 전형적으로 도구는 인간신체의 인위적인 확장으로, (127) 노동과 생산자의 지적 노력이 그의 단순한 도구보다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129)
인간기술의 중요성에 관한 논의는 가족제 생산양식에 대하 분석과 연결될 때 더 큰 의미를 가진다. (129) 가구 경제 자체의 목적, 즉 생계를 충족시키는 일이다. 따라서 가족제 생산양식은 본질적으로 잉여생산에 반하는 체계이다. (130)

생계를 위한 생산
원시 사회에 교환은 존재했으나 이윤이 아니라 생계를 지향하며 교환가치와 반대되는 사용가치를 위한 것으로 생산자는 생산과정과 관계를 맺었다. (131) 자본주의적 과정은 상이한 출발점과 척도를 가진다. 자본주의는 ‘가능한 한 많이’라는 무한한 목적을 드러내지만 원시사회는 제한적이고 유한적인 목적을 가졌다. 그리고 생산 최대치에 도달하려는 어떤 강박도 없이 생계가 보장되는 동안은 당분간 중단되는 경향이 있다. 사용을 위한 생산은 비지속적이고 불규칙적이며 전체적으로 노동력을 아끼며 이루어진다. (132)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자면 가족제 생산양식은 반 잉여의 원리를 내포하고 있다(135)

챠이노프의 법칙
내외적 모순, 그리고 혁명과 전쟁 혹은 최소한 지속적인 폭동이라는 부담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가족제 생산양식의 관습적인 경제적 목표는 일정한 한계 내에서 정해져야 하고, 이 한계는 사회의 총체적인 능력보다 낮으며, 특히 좀 더 효율적인 가구의 노동력은 낭비될 수 밖에 없다. (138) 즉 사용을 위한 가족제 생산체계 내에서 노동 강도는 생산단위의 상대적 노동능력에 반비례하다. … 이는 동시에 잉여산출을 위한 동기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141)

재산소유
추장의 소유권은 생산수단에 대한 관리를 통해 생산자를 통제하는 부르주아적 소유권과는 다르다. ... 추장 체계는 사람에 대한 영향력을 통해 실현되는 사물에 대한 권리이고, 부르주아 체계는 사물에 대한 권리를 통해 실현되는 사람에 대한 영향력이다.(142~143)
원시 사회에는 일종의 경제법칙으로서 토지 없는 빈곤계급이 존재하지 않는다. … 원시인들은 한 개인을 동료보다 우월하게 만드는 많은 방법을 고안해왔다. 하지만 생산자가 자신의 경제적 수단에 대해 행사하는 권한은 소수가 생산수단을 배타적으로 통제해 나머지 대다수를 종속시켜버릴 수 있는 역사적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한다. (144)

풀링(pooling)
풀링 : 이윤분배를 위한 공동계사느이 협정을 나타내는 경제학적 용어(144)
루이스 헨리 모건은 가내경제의 프로그램을 ‘살아 있는 공산주의’라고 불렀다. ... 가구생활은 “능력만큼 일하는 개인부터 필요한 만큼 가져가는 개인까지” 즉 능력에 따른 노동분업을 통해 각각의 과업을 부여받은 성인들에서부터 자신의 기여와는 상관없이 필요한 것을 제공 받는 노인과 어린이, 무능력자까지 아우른다. 사회학적으로 표현하자면 가구는 외부인과 분리 된 이해관계와 운명을 가지고 내부인의 정서와 자원에 대해 일차적인 청구권을 가지는 집단이다. 풀링은 가구의 범위를 폐쇄적으로 만든다. 가구의 가장자리에 사회·경제적 경계선이 그어진다. 사회학자들은 이것을 ‘일차집단’이라 부르고 사람들은 이를 ‘가정’이라 부른다. (145)

무정부 상태와 분산
원칙적으로 성별 노동분업에 한정된 가족제 생산양식의 노동분업은 생산집단의 자율성을 희생시켜 사회를 통합하지 않고 생산집단의 자율성을 위해 사회적 통합을 희생시킨다. 또한 가구의 생산자원에 대한 접근권과 가내적 풀링에 코드화 되어 있는 경제적 우선권은 가구를 초월하는 어떠한 고차원적인 동기도 인정하지 않는다. ... 외관상 거시적통합의 힘들이 지배적이고 직접적인 생산관계 내에 주어져 있지 않다. (146~147)
자체의 고유한 장치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가족제 생산양식은 가구의 최대 분산을 지향한다. 최대의 분산이 상호의존성과 일반적 권위의 부재를 의미하고 바로 이들 조건이 생산을 조직하는 대체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149)
요점은 원시 사회가 특정한 경제적 부정합성을 .. 분열을 통해 해결하는 분절적인 취약성 위에서 성립한다는 것이다. 가족제 생산양식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불연속적이며 이는 자원의 지속적인 저이용을 의미한다. ... 가족제 생산양식은 물질적 목적과 노동력 사용이 어떤 식으로든 제한되어 있고 타 집단과의 관계 면에서도 고립되어 있는 가구라는 불확실한 토대 위에 구축되어 있다. 가족제 생산양식은 눈부신 성과물을 제공하기 위해 조직되는 것이 아니다.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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