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 경제학>을 읽습니다.
이번 4장은 모스의 <증여론>에 대한 샬리스의 재해석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증여'에 대한 정치철학적 해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샬린스는 사회계약론의 뼈대와 전쟁상태의 가설 등을 받아들여 <증여론>을 읽습니다.
즉 만인이 만인과 대립하고 충돌하고 있는 전쟁상태를 해결하고자
서구 문명이 국가(중앙집권적 권력)를 세웠다면(일반적인 사회계약론이죠),
원시부족들은 국가가 아니라 선물경제(증여경제)를 구축한 것입니다.

이전 책이었던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의 주 내용인
원시부족에겐 국가가 없었다, 국가를 구성하지 않고자 노력했고 이에 성공했다는 방향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인즉, 선물이야말로 국가와 같은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보다 큰 차이라면
사회계약론의 국가(리바이어던)가 시민들의 권리양도(그결과 박탈/회수)에 근거하고 있는 반면,
선물구조(증여의 제도화)에서는 시민들이나 구성원들의 권리를 존속시키면서 사회를 유지시키고 있습니다.

이 "선물"은 구체적으로는,
자신이 얻은 이익을 그 원천(사람이든 자연이든)에게 되돌려주는 관계로 환원할 수도 있습니다.
(샬린스는 '하우'를 교환에서 생겨난 이익으로 재해석합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익을 순환시키고, 효과적인 관계양상을 제도화하는 것으로 국가를 대신한다는 뜻인 듯 보입니다.
나아가 선물이 국가를 대신한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 국가나 권력의 작용은 언제나-이미 선물=증여의 관계망, 순환적 관계의 산물이진 않을까요?
여러 의문이 떠오르네요.

다음 시간에는 5장 <원시교환의 사회학>을 읽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