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적인 연결들'의 이미지가 좀 더 구체화되고 있는 것 같네요.

이번에 제가 배운 것은 '스케일과 사이보그의 관계'입니다.
사이보그란 게 그저 인간과 기계의 결합 정도만 의미하는 게 아닌 듯 하네요.
그보다 좀 더 포괄적으로, 서로 상이한 원리로/원리인채로 결합하고 있는 모든 존재, 나아가 모든 현상과 연결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아주 작은 스케일에서는 세포핵과 미토콘드리아가 함께 작동하고 있는 세포-사이보그,
손톱과 살이 함께 맞물려 있는 손-사이보그,
한 사람과 다른 한 사람이 서로 다른 방식을 살아가면서 연결되어 있는 가족-사이보그,
한 부족과 다른 부족이 서로 교역하면서 연결된 교역-사이보그 등등이 모두 가능하네요.

이 모든 것은 하나(one)도 아니며 둘(two)도 아닙니다.
총체론으로 통합되지 않으니 하나라고 할 수 없고,
각각의 부분들도 자기 내부가 또 다른 사이보그적 현상이기에 '하나'로 정립되지도 않기에 둘도 될 수 없습니다.
마치 프랙탈의 차원처런 1.23... 차원을 가지는 존재입니다.

부분적인 연결 자체가 곧 사이보그이며,
그 점에서 사이보그는 하나의 존재이기보다 연결 자체, 현상 자체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넓혀야 할 것 같네요.
(스트래선은 관계와 연결을 구분합니다. 관계는 하나가 정립된 후 하나와 다른 하나가 맺는, 외부적인 것으로 봅니다. 연결은 이와 정반대죠.)

일단은 이 정도 그림을 그렸는데, 이어가면서 좀 더 밝혀보죠.

다음 주에는 [나무와 피리는 차고 넘치고]를 읽습니다.
지금까지가 인류학의 새로운 방법을 그렸다면,
이제 그러한 방법으로 수행한 인류학 연구가 등장하는 것 같아 기대가 되네요.
어떻게 사이보그적이고 프랙탈적인 인류학이 가능할까요?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