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란 무엇인가 p.253~274

작성자
coosh83
작성일
2021-01-31 09:32
조회
85
철학이란 무엇인가 p.253~

- 예술가란 정서의 제시자요 창안자며 창조자. 하지만 단지 그의 작품 속에서만 정서들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우리에게 제시해 주며, 그것들과 더불어 우리가 생성되도록 하며, 우리를 구성물(반 고흐의 해바라기) 안으로 끌어들인다.
- 예술은 지각작용들, 감정들, 견해들로 이루어진 삼중의 조직을 해체시켜, 거기에 언어의 자리를 대신하는 지각들, 정서들, 감각의 집적들로 구성된 하나의 기념비를 들어 앉힌다.
예> 작가는, 지각작용들로부터 지각을, 감정들로부터 정서를, 견해들로부터 감각을 떼어내기 위해 언어를 뒤틀고, 진동시키며, 부둥켜 안고, 쪼갠다.

- 하나의 기념비는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 즉 새로워지기만 하는 인간들의 고통, 재창조되는 그들의 항거, 다시 시도되는 그들의 투쟁을 구현하는 감각들을 미래의 청자에게 위탁하는 것이다.
- 혁명의 성공은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혁명이 이루어진 순간 혁명이 인간들에게 부여했던 울림들, 어우러짐, 열림들에 있다.
- 마치 새로운 여행자가 지나갈 때마다 돌을 하나씩 쌓아 올리는 봉분들처럼, 자기 안에 지금 생성되어 가는 중인 하나의 기념비를 구성하게 된다. 혁명의 승리는 내재적이며, 혁명이 인간들 사이에 세워놓은 새로운 유대들로 이루어진다.
- 미학적 형상들은 감각들, 즉 지각들과 정서들, 풍경들과 표정들, 비전들과 생성들이다.
- 미적 형상들은 개념적 인물들(p.228-229에서 언급했음. ‘사건을 역-실행하는 자는 정확히 개념적 인물을 지칭한다. 무언극을 하는 사람이란 모호한 이름이다. 그것은 바로 무한운동을 실행하는 개념적 인물이다.’)과 동일하지 않다.
- 감각적 생성은 무언가 혹은 누군가가 끊임없이 다른 무엇으로 생성되어가는 행위이다.(자기 자신 그대로를 유지)
- 반면에 개념적 생성은 공통된 사건 자체가 현재의 상태를 벗어나려는 행위이다. 이것은 어떤 절대적 형태 내에서 파악된 이질성이다.
- 사건들은 잠재태의 현실, 모든 가능한 우주들을 조감하는 사유이다.
- 감각은 원적견해(Urdoxa)로 동화될 수 있는가? 살은 우리에게 감각의 존재를 부여하며, 경험 판단과는 다른 원초적 견해를 가져다 준다. 현상학은 구현의 신비 속으로 몰입해 가는데 말하자면 일종의 관능성과 종교의 혼합이다.
- 살이 감각의 발현에 관여할지라도, 살은 감각이 아니다. 살을 지탱하게 하는 제2의 요소가 없었더라면 그것은 그저 얽힘이나 카오스에 불과할 것이다. 두 번째의 요소는 뼈나 뼈대라기보다는 집이며 골조물이다.
- 세 번째 요소는 세계, 우주이다. 우주는 단색조의 균일함, 위대한 하나의 구도, 채색된 공백, 단색체적 무한으로 표상된다.
- 살은, 아니 차라리 형상은 이제 더는 장소나 집의 거주자가 아니라, 집(생성)을 떠받치는 우주의 거주자이다. 그것은 유한으로부터 무한으로의, 그리고 영토로부터 탈영토화로의 이행과 같다.
- 감각 존재는 살이 아니라, 우주의 비인간적인 힘들, 인간의 비인간적 생성들, 그리고 그것들을 교류시키고 조절하며 바람처럼 소용돌이치게 만드는 양가적인 집의 구성물이다. 살은 단지 자신이 발현시키는 것, 즉 감각 구성물 안에서 사라져버리는 발현자일 뿐이다.
- 각각의 영토, 각각의 거주지는 단지 시-공간적일 뿐만 아니라 자질적이기도 한 자신의 구도들 혹은 단면들을 결합시킨다. 이를테면 어떤 자세와 노래, 어떤 노래와 색채, 지각들과 정서들 같은 식이다. 또한 각각의 영토는 다른 종속들의 영토들을 포괄 내지 재분할하거나, 종속들 간의 접합점들을 형성하여 영토가 없는 동물들의 진로를 차단한다.
- 이러한 의미에서 윅스킬(에스토니아 출신 생물학자, 생물학과 기호학 그리고 인지과학 분야에서 '공생'의 패러다임을 전개함)은 우선 처음에는 선율적이고 다성악적인 대위법적인 자연의 개념으로부터 개진해간다.
- 꿀벌과 금어초의 밀월관계에서처럼, 하나의 멜로디가 다른 멜로디 속에 ‘모티브’로 삽입될 때는 언제나 대위항이 있다. 이런 대위법의 관계들이 구도들을 접합시키고, 감각의 구성물들, 더미들을 형성하며 생성을 결정짓는다.
- 그러나 단지 한정된 선율적 구성물들만이 자연을 구성하는 것은 아니고, 무한한 교향악적 구성의 구도 역시 요구된다. 즉 집에서부터 우주에까지 이르는, 내적 - 감각으로부터 외적 - 감각으로 이어지는 구도이다.
- 왜냐하면 영토란 단지 분리하고 결합시키는 데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주적 힘들을 향해 열리기 때문이다.
- 예1> 떡갈나무의 구도 : 열매를 성장시키는 힘과 물방울들을 형성해낼 수 있는 힘을 지탱하고 포함하는 것
- 예2> 진드기의 구도 : 자기 발의 촉수의 닿을 만큼 충분한 높이에까지 사냥감을 끌어들일 수 있는 빛을 발하는 힘과 지나가는 포유류 위에 자신을 떨어뜨릴 수 있도록 하는 무게의 힘을 떠받치고 있는 것
- 자연이 언제나 예술인 까닭은, 자연은 모든 방식을 동원하여 두 개의 살아 있는 요소들을 조합시키기 때문이다.
- 예술은 살이 아니라 집과 더불어 시작된다. 건축은 예술의 으뜸이다. 건축은 ‘틀’로, 즉 다각적으로 방향지어진 틀들의 끼워맞춤으로 정의될 수 있다.
- 틀들과 그 틀의 결합은 감각의 구성물들을 떠받치고 형상들을 지탱하게 하면서, 그것들의 떠받침, 자체 스스로의 내구력들과 한동우리가 된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감각에 있어서의 주사위 던지기로 이루어지는 국면들이다.
- 틀 혹은 단면들은 좌표들이 아니라 감각의 구성물들에 속하면서, 그 구성물의 여러 국면들, 서로 포개지는 국면들을 구축한다.
- 그러나 이러한 체계는 원대한 구성상의 구도를 여전히 필요로 한다. 즉 탈주선들을 다라 일종의 틀로부터의 일탈을 실행하는, 오로지 우주로 향해 열려지기 위해 영토를 가로지를 뿐인 구도, 말하자면 집-영토로부터 도시-우주로 이행되며, 또한 도시가 기복의 추상성을 포개는 벡터들을 지니는 한, 대지의 변주를 통하여 장소의 동일성을 해체시키는, 그러한 구도이다.
- 구도들은 서로서로 이어지기보다는 그들 간의 간극들에 연결되기 위해, 그리하여 새로운 결과들을 창조해내기 위해 서로 분리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 회화에서 화가의 행위는 결코 틀 안에 머물지 않는다.
- 문학에서 소설가가 그의 사회-심리학적 ‘전형들’의 지각작용들, 감정들, 견해들로부터 추출해야 하는 이 모든 것은 지각과 정서들로 완전히 스며들어야 한다. 바흐찐의 소설이론은 라블레에서 도스토예프스키에 이르기까지, 건축적인 혹은 교향악적인 구성의 구도와 더불어, 대위법적이며 다의적이고 다성적인 구성물들의 공존을 제시함으로써, 이런 방향으로 일관되게 전개된다. 프루스트는 모든 유한한 사물을 하나의 감각적 존재로 만든다. 그것은 ‘소멸의 존재들’인 존재의 구성의 구도 위로 도피함으로써만 영구히 존속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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