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피리는 차고 넘치고> 부분을 읽었습니다.
나무-카누-피리로 이미지를 시프트 해가면서 그려내는 설명이 너무 재미있었네요.

앞에서 스트래선은 '부분적인 연결들'이나 '사이보그'의 구상을 많이 설명했습니다.
그 구체적인 예가 계속 궁금했었는데,
이후 챕터에서 이를 예시해보여주니, 앞과 연결해서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연상(association)'을 주로 얘기했었네요.
요는, 연상이 단순히 우리가 임의적이고 주관적으로 생각해낸 사유상의 연결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실제 세계 자체가 association을 이루고 있습니다.
나무-카누-피리가 바로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연상=연결은,
스트래선의 설명에선, 결코 비교가능성(comparability, 유사성)을 통해서 연결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공통조상, 공통의 기층을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는 건 아닙니다.

대신 양립성(compatibility)으로, 사이보그로서, 1도 아니고 2도 아닌 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를 스트래선이 '부분적인 연결들'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부분적 연결의 개념은 우선
인류학적 연구에서, 해당 문화권의 다양한 특징들을 시프트하면서 파악하도록 하는 도구가 됩니다.
그 점이 분명 일반적인 인류학 연구분석과 다른 점을 낳겠지요.

기존의 사유를 깨고 돌파하면서,
새로운 인류학을 만들어내려는 분투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뒷부분도 더욱 기대가 되네요.

2/9일은 설 연휴로 쉬고, 2/16일 다음 세미나를 합니다.
<중심과 주변>을 읽습니다.
설 잘 보내시고,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