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철학이란 무엇인가 (p. 295-314) 발제문

작성자
lynggaard
작성일
2021-02-07 10:45
조회
545
297 카오스와의 투쟁이란 단지 견해를 겨냥한 좀더 심원한 투쟁의 도구일 뿐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불행은 바로 견해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298 창조란 카오스의 가변성을 재단할 수 있는 어떤 구도상에서 발현되는 미학적 다양성들 혹은 과학적 변수들이다.

299 개념에 이르기 위해서는 견해와 관념 모두를 초극해야 하며, 또 가능한 빨리 현실 존재들로서 한정지을 수 있는 정신적 대상들에 도달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허구들과 추상들을 사용해야겠지만, 이는 하나의 구도에 도달하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들이다. 이 구도 위에서 현실 존재에서 현실 존재로 넘어가면서 개념들의 구축을 통해 진척을 이루어나갈 것이다.

하나의 개념은 분리불가능한 변주들의 집합으로, 이 집합은 카오스의 가변성을 재단하여 그것에 일관성(현실)을 부여하는 내재성의 구도상에서 산출되거나 구축된다. 따라서 개념이란 재편된 카오스의 전형적인 상태이다. (견해들 속에서 분리불가능한 변주들을 끌어냄으로써 개념을 이룰 수 있음)

300 카오스는 그것을 재단하는 구도들에 따라서 세 딸 – 예술, 과학, 철학 – 을 갖으며 이것이 곧 사유 혹은 창조의 형실들로서의 카오이드들 (Chaoïdes) (재편된 카오스들)이다. 즉 카오스를 재단하는 구도들 상에서 산출된 현실들을 카오이드라고 지칭하는 것이다.

이러한 세 구도들의 접합이 곧 두뇌이다. 문제는 이들 간의 결합이 이미 설정되어 유도되는 것인지, 형성되었다가 해체되는 것인지, 통합의 과정들이 국부적으로 위계화된 중심들인지, 중심의 위치를 좌우하는 어떤 장에 있어서 정체성의 조건들에 도달한 형태들인가?

302 (현상학은 견해에 이르게 한다는 점에서 이를 비판하며) 전환점은 두뇌가 ‘주체’인 곳, 주체가 되는 바로 그 자리. 사유하는 것은 바로 두뇌이지 인간이 아니다. 인간은 단지 두뇌의 결정체일 뿐이다. 철학, 예술 과학은 객체화된 두뇌의 정신적 대상들이 아니라, 두뇌가 주체 즉 사유-두뇌가 되는 세 양상들이며 두뇌가 카오스와 대적하기 위해 활용하는 세 개의 구도들이다. 두뇌의 중요한 특성은 자체-조감 (auto-survol) 으로서 이는 기본이 되는 ‘진정한 형태’ (자체적 형태)이다.

304 두뇌는 개념들이 자리하고 이동하며 새로워지고 끊임없이 창조되는 내재성의 구도를 끌어냄과 동시에 개념들의 역랑으로서 나타날 것이다. 두뇌는 정신 그 자체이다. … ‘나’라고 말하는 것은 두뇌이나, ‘나’는 타인이다.
- 카오스에 응전하는 감각의 방식은, 감각은 진동들을 보존하기에 그 자체가 보존된다. 감각이란 자질, 다양성이 된 진동이다. 때문에 여기에서의 두뇌-주체는 영혼이나 힘으로 일컬어진다.
- 감각은 순수 관조이다. 관조를 통해 집약이 이루어지며 감각의 시원이 되는 요소들을 관조함에 따라 스스로를 관조하기 때문이다. 감각은 자체-향유 self-enjoyment이다. 그것은 주체, 아니 차라리 투입 (inject) 이다.
310 카오스의 요지부동함을 증거하는 작용으로서 분기와 개체화. 개체화는 지각작용들로부터 기인되는 한정 가능한 연결들 안에서 현실화되는 잠재력에 의존하기는 하되, 그보다는 개념들, 감각들, 기능 자체들의 창조에 따라 다양해지는 자유로운 실행 속에서 현실화되는 잠재력에 훨씬 더 많은 도움을 청한다.

312 세 구도들은 환원 불가능하다. 철학에서의 내재성의 구도, 예술에서의 구성의 구도, 과학에서의 지시관계 혹은 좌표화의 구도; 개념의 형태, 감각의 힘, 인식의 기능; 개념들과 개념적 인물들, 감각들과 미학적 형상들, 기능들과 부분적 관찰자들이 그러함.

여기서 중요한 것은 두뇌 속에서 서로 결합되는 구도들 간의 간섭 작용들인데 이 경우 규칙은, 간섭하는 학문은 그 자신의 고유한 방법들에 의해 간섭을 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간섭의 유형에는 외재적 간섭, 내재적 간섭, 위치시킬 수 없는 간섭들이 있다. 위치시킬 수 없는 간섭들은 각각의 구별된 학문들이 부정적인 것과 나름 맺고 있는 관계 때문이다 (철학은 그 자신을 이해할 비-철학, 비-철학적 이해를 필요로 함. 세 학문들은 생성이나 발전의 매 순간 이러한 부정을 필요로 한다.

이 세개의 부정이 서로 구별된다 하더라도, 두뇌가 침잠하는 카오스와의 관계에서는 더 이상 구별되지 않는다. … 철학, 예술, 과학은 서로 다른 본질을 통해 연자오디면서 끊임없이 그들을 따라다니는 동일한 그림자 (카오스?)를 나눠갖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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