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무기들> 3장 60~82쪽 발제

작성자
ludante
작성일
2021-02-20 10:47
조회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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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환, <개념무기들> 3장 “시간 : 시간의 세 차원과 두 가지 시간성”, 갈무리, 2020, 60~82쪽 발제

1. 가치와 시간
1.1. 근대의 혁명적 사유가 입각해서 발전해온 하나의 생각은 맑스에 의해 표현된 것이며 1) 가치형태론, 2) 가치실체론, 3) 가치척도론이라는 세 개의 구성부분을 갖는다.
1.1.1. 가치형태론 : 자본주의 생산양식이 지배하는 사회의 부는 사회적으로 교환 가능한 상품들의 거대한 축적으로 나타난다.
1.1.2. 가치실체론 : 모든 상품은 동일한 실체, 즉 사회적 노동의 객관화이며 물질화된 노동이다.
1.1.3. 가치척도론 : 그 상품들의 가치는 그것들을 생산하는 데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에 의해 결정된다. (60)
1.2. 특히 세 번째 정의로서 “시간”은 근대를 규정하고 설명하는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요인으로 부각되었고, 맑스는 그 시간 개념에 입각하여 자본주의 운동의 총과정을 일관되게 서술하면서 노동시간이 아니라 가처분시간이 부의 척도가 되는 사회의 가능성에 대해 썼다. 이는 시간을 혁명의 중심문제로 설정하는 사유의 한 전범이다.
1.3. 19세기 자본주의에 기반한 이 생각이 21세기 자본주의와 혁명 문제 사유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가?
1.3.1. 가치 형태의 측면에서 상품의 범위는 비물직인 것으로 더욱 확대되었다.(61)
1.3.2. 가치실체도 변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사회적 노동이다.
1.4. 세 번째 가치 척도가 문제이다. 맑스의 사회적 노동은 간접적으로 사회적인 노동에 대한 개념이며 양화된 사회적 노동 개념이다. 그런데 개별노동이 비물질화하여 지속시간의 객관적 측정이 어렵고, (62) 산술적, 양적 합산과 평균화로 노동의 사회성을 간접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그래서 사회성이 노동과정 자체의 직접적 요구로 주어진다면 어떻게 되는가?
1.5. 오늘날 노동은 직접적으로 사회적인 것이 된다는 것의 의미는 노동과정 자체가 직접적인 사회적 과정으로 되어 사회 자체가 직접 사회를 생산하고 재생산한다는 것이다. 상품들은 삶형식 자체로 되어간다. 가치실체와 가치척도 사이의 절합관계에서 탈구가 나타난다. (63)
1.6. 현대사회는 시간이 공간화된 노동일 개념의 한계를 드러내며 노동의 지속시간들의 교환을 노동의 망적 흐름으로 바꾸어놓는다.(64) 맑스는 사회체의 약동하는 내적 흐름을 의식하고 있었고, 그 약동이 현실에서 공간화되는 이유와 결과가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것이 그의 문제의식이었다.
1.7. 맑스의 시대와는 달리 사회는 더는 “두뇌활동의 생산물로서 구성되는 사유 총체성”이 아니라 “직접적인 생산의 주체”다. 이럴 때 공간화된 노동시간 개념이 직접적으로 사회적인 결합노동을 측정하고 규율하는 척도일 수 있는가? (65)
1.8. 현대는 다른 시간 개념을 요구한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 들뢰즈의 ‘경첩이 풀린 시간’에 대한 사유가 이 문제를 탐험하는 것이다.(66)

2. 단번에 실재적 삶에서 시작하기
2.1. 맑스는 공간적 시간 개념을 받아들이지만 그의 궁극적 목적은 척도시간의 내적 모순과 한계를 드러내어 그 모순의 전개 속에서 이루어질 노동의 궁극적 해방, 실재시간의 해방을 추구하는 것이다.(67)
2.2. 직접적인 물질적 생산과정 자체가 교환가치 척도에서 해방되면 부의 척도는 가처분시간이 된다고 맑스는 예상했다. 노동대중이 잉여노동을 점취하게 되면 노동과 사회적 부는 ‘풍부성의 원리’하에서 재배치된다.(68)
2.3. 맑스 따르면 풍부성의 원리를 가능케 하는 것은 “.. 사회적 활동의 결합이 생산자로 나타나는 상황”이다. 이는 1) 생산과정 자체가... 사회적 삶을 직접적으로 생산하게 되는 것, 2) 사회적 생산자들이 직접 사회적으로 연합하여 사회적 생산과정을 직접 통제하는 것이다.(코뮌, 노동자 통제, 국유화, 사회화).(69) 전자는 아직까지 깊이 숙고되지 못했지만, 이것이 이루어질 때만 삶시간 그 자체의 잠재력이 열리는 것이 아닐까?(70)
2.4. 들뢰즈의 접근법은 맑스의 변증법적 접근과 다르게 노동시간을 노동의 부동의 단면들로 이해하면서 노동 그 자체를 삶의 동적인 단면들로 이해하고, 삶시간을 결과의 자리가 아니라 출발의 자리에 놓는다.(71)
2.5. 들뢰즈는 1) 지속이 변화라는 사실을 확인하는데(전체-지속의 실재성을 확인) 전체-지속은 불특정한 삶, 단수적이고 특이한 삶이다. 2) 특정한 삶은 특이한 삶의 움직이는 단면으로 기능하고 전체-지속으로서의 삶 속에 변화, 비결정성, 자유를 도입한다. 특이한 삶은 특정한 삶 세계의 모순을 통해 도달되는 것이 아니라 특이한 삶의 직접적 운동, 폭발을 통해서 표현된다. (72)
2.6. 들뢰즈가 수용한 시간 개념의 베르그손적 전환에서 시간의 두 가지 근본적 문제는 1) 실재적 지속의 변화 2) 그 변화를 표현함으로써 지속 안으로 자유를 도입하는 (그 단면으로서의) 운동이다. 이것은 실재적 변화가 영구히 지연되게 만들었던 맑스주의자들의 관점을 파열한다. (73)
2.7. 실재적 시간을 미래로 돌리는 대기주의적 유혹을 뿌리치고 단번에 내재성의 평면에서 시작하는 것이 들뢰즈의 기획이다.

3. 시간의 세 차원
3.1. 들뢰즈가 “운동이 전체-지속의 변화를 표현한다”고 한 것은 베르그손의 지속과 스피노자의 표현을 결합하는 것이다. 들뢰즈에 따르면 표현은 유출과 달리 생산을 통해 타자 및 자신을 변화시키는 내재인의 운동이다.(74)
3.2. 들뢰즈가 정립하는 세 개의 차원은 1) 판별될 수 있는 객체들이나 구분되는 부분들로서 정의되는 폐쇄집합들 또는 체계들(스피노자의 양태에 상응), 2) 이 객체들 사이에 성립하며 그 각각의 위치를 변경시키는 이동운동(속성), 3) 자체의 고유한 관계들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간적, 정신적 현실로서의 지속 또는 전체(실체). (76)
3.3. 이 세 차원은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에서 다음과 같이 서술된다.
3.3.1. 표면적 반복 : 습관의 반복, 요소들, 경우와 회들, 외생적 부분들의 반복. 차이가 절도됨. 물질적 반복
3.3.2. 심층적 반복 : 기억, 내적인 가변적 총체성, 정도나 수준들의 반복. 차이가 포괄됨. 심리적 반복.
3.3.3. 궁극의 반복 : 근거가 무-바탕 속에서 폐기되고 이념들은 기억의 형식에서 벗어난다. 차이를 만듬. 존재론적 반복. (77)
3.4. “모든 반복들은 시간의 순수한 형식 안에서 질서를 이루고 있는 어떤 것이 아닐까?” 들뢰즈는 시간의 경험적 내용과 시간의 순수한 형식을 시간의 두 가지 종합양식으로 구분한다.
3.4.1. 시간의 경험적 내용 : 헐벗은 반복. 결핍에 따라, 부정적인 방식으로 정의됨. 스피노자의 1종 인식. 위장된 것을 통해 수축들(우유부단한 하비투스)를 끌어들일 수 있다.
3.4.2. 시간의 순수한 형식 : 옷 입은 반복. 첫 번째 반복의 위장을 재취합하고 독점하여 변신이 가능해진다.(78)
3.5. 세 번째 반복은 시간의 경첩이 풀리는 반복이다. 순환주기를 파괴하는 반복, 사실상 유일의 사태이다. 회귀하는 것은 세 번째 반복뿐이고 앞의 두 개는 결정적인 순간에만 일어난다. 3종인식, 영원성, 절대적 능동성, 기쁨..(79)
3.6. 세 번째 시간의 내용은 허상, 즉 “차이 나는 것이 차이 그 자체를 통해 차이 나는 것과 관계 맺는 그 체계들”이다.
3.7. 들뢰즈에 따르면 (재현이 아니라) 반복이야말로 이제까지 실현된 유일한 존재론이고 존재의 일의성이다. (80)
3.8. 일의성을 옹호하는 들뢰즈의 두 테제는
3.8.1. 존재는 하나이나 형식은 여럿일 수 있다는 것
3.8.2. 존재자는 본질적으로 변동적인 어떤 개체화하는 차이들에 따라 할당되고, 이 채게화하는 차이들은 필연적으로 ‘각자’에게 어떤 복수의 양태적 의미작용을 부여한다는 것(81)
3.9. 두 번째 테제의 함의는 ‘존재의 일의성’이란 존재 자체의 일의적 성격을 의미할 뿐 아니라 일의적 존재가 다의적 존재자를 통해 언명된다는 점을 동시에 의미한다는 점이다.(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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