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3/6 『개념무기들』 3장 공부합니다.

작성자
bomi
작성일
2021-02-24 16:39
조회
186
<세미나 공지>

다음 시간 범위는 『개념무기들』 '3장 시간: 시간의 세 차원과 두 가지 시간성' 입니다.
3월 첫째 주 토요일 (3/6) 오후 1시에 뵙겠습니다.

<지난 세미나 후기>

토론주제 1.
들뢰즈의 ‘차이’에 관해 좀 더 풍부하게 이야기 해 보자.

책에서 다음 구절이 중요한 것 같다.
“차이는 단순한 비교 개념이 아니다. 또 그것은 관계 개념 이상의 것이다. 차이는 욕망하는 기계들의 생산 활동이며 이런 의미에서 욕망은 일종의 생산과정이다. (개념무기들 p.36)
여기서 말하는 ‘관계’란 두 가지 항이 각자의 개체성을 유지하면서 그 사이에 선분을 긋는 정도의 이미지라면 ‘차이’는 그것과는 다른 생산하는 것으로 읽었다.

구조주의에서 이야기하는 체계 안에서의 차이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도 읽었다. 구조주의의 설명방식으로는 어떤 하나의 a라는 기표는 체계 안에서 다른 것들의 차이를 통해서만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타자와의 구별점을 정립하면서 의미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들뢰즈가 말하는 차이는 다르다. 들뢰즈한테서는 차이가 생산과 관계된다.

<차이와 반복>에서 들뢰즈는 차이 자체를 보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때의 차이는 동일성에 기반한 차이와는 다른 것이다. 동일성에 기반한 차이란 부정적인 것으로서의 차이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돼지와 돼지 아닌 것 사이의 차이, 개와 개 아닌 것 사이의 차이, 사람과 사람 아닌 것 사이의 차이... 이렇게 낱낱의 개별 존재, 항들의 차이를 외재적 차이라고 한다면, 이에 반해 차이 자체, 생산활동으로서이 차이는 내재적 차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구절을 따오면, ”잠재적인 것으로서의 차이적 힘들”이다.

토론주제 2.
“자본주의 공리계는 내재성의 평면이다.” 라는 말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내재성의 평면은 “보편적이고 일차적인 생산” 달리 말해 “생산의 생산”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시몽동의 말을 잠시 빌려오면, 이 내재성의 평면을 전개체적인 것이라 말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덧붙여 시몽동의 설명방식을 가져와 함께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은데, 시몽동은 전개체적인 것을 개체적인 것과 때네 별도의 어떤 시공간에 따로 존재하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정확한 표현은 생각나지 않는데, 시몽등은 전개체적인 것이 개체적인 것 안에 늘 함께 있다고 이야기 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내재성의 평면도 별도의 시공간에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형성체, 특정 사회기계에 늘 함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지는 영토기계의 내재성의 평면은 대지, 국가기계의 내재성의 평면은 군주의 몸으로 읽을 수 있고, 같은 맥락에서 자본주의적 문명기계의 내재성의 평면은 공리계로 읽을 수 있다.

영토기계, 국가기계와는 다른 자본주의적 문명기계(줄여서 자본기계)의 독특한 특징이 있는데, 종합의 올바른 사용과 그릇된 사용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는 자본기계의 내재성의 평면이 공리계라는 점에서 비롯되는 특징이다. 여기서 국가기계와 자본기계의 차이점도 드러나는데, 탈영토화를 제한적으로 만드는 국가기계의 비합법적 사용, 즉 재영토화가 이전의 코드화로의 복귀, 즉 덧코드화인 반면, 자본기계는 내재성의 평면 위에서 탈영토화와 재영토화가 모두 일어난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의 재영토화가 취하는 형태가 바로 공리계다. 공리계는 “자본의 탈출구”인 동시에 자본의 “흐름을 조직하고 명령을 강제하는 방식이다.” (p.50) 국가기계의 탈영토화는 전제군주(덧코드화)에 의해 제한되고, 자본기계의 탈영토화는 공리계에 의해 상대화된다.

공리계는 미결정적 변수들의 조합을 포함한다. 공리계는 변수들 사이의 고정된 관계를 설정하는 개방된 등식들의 집합이기 때문에 새로운 공리가 끊임없이 덧붙여질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개방적이고 다원적이다. 공리계는 개방적이고 다원적이기 때문에 어떤 문제에 부딪혀도 다양한 해결책을 제안할 수 있고, 또 그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

공리계는 변수들의 등식의 집합이라는 의미에서 내재적이다. 공리계 자체에는 주체들이나 객체들이 없고 변수들만 있다. 자본주의의 전개 과정에서 주체와 객체들은 변수들을 위해 다양하게 대체된다. 자본주의 공리계의 변수들은 임의의 주체성들, 임의의 객체성들이고 이런 의미에서 공리계는 내재성의 평면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탈영토화의 힘을 상대적으로 만드는 상대적 내재성이다. 상대적 내재성의 평면에서는 국가를 적으로 삼는 전쟁기계가 국가를 초월한 세계질서를 받아들이면서 임의의 적을 만들고 동시에 “무시무시한” 억압을 만들어낸다. 들뢰는 이러한 자본의 상대적 내재성을 넘어서는 절대적 내재성을 사유하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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