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향연 후반부

작성자
bomi
작성일
2021-02-26 20:11
조회
188
향연 후반부 발제

1. 아가톤과 소크라테스의 대화 (198a~201c)

아름다운 것에 찬사를 보내는 것과 찬사를 아름답게 하는 것은 다르다.
“나마저 자네들 방식으로 찬미하지는 않겠네. 네게는 그럴 능력이 없으니까. 그럼에도 자네들만 좋다면 나는 내 방식대로 진실을 말할 용의는 있네. 자네들 연설과 경쟁하지 않고 말일세.”
*소크라테스의 방식: 대화법, 산파술

“에로스는 어떤 것에 대한 사랑인가, 아니면 그 어떤 것에 대한 사랑이 아닌가?”
*대화의 결론 ☞ “에로스는 아름다운 것들이 결여되어 있고, 좋은 것들이 아름다운 것들이라면, 에로스는 좋은 것들도 결여되어 있겠구먼.”


2. 디오티마와 소크라테스의 대화

들은 이야기 들려주기.

*디오티마: 아테네의 역병 창궐을 10년이나 늦춘 용한(지혜로운, 유능한) 무녀. 이방의 여인.

“혹시 아름답지 못한 것은 필연적으로 추하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 그럼 지혜롭지 못한 건 무지한가요? 지혜와 무지 사이에 뭔가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 옳은 의견이야말로 그처럼 지혜와 무지 사이에 있는 것이라오.”
“그분은(에로스는) 필멸과 불멸의 중간에 있습니다. (...) 에로스는 위대한 정령daimon이에요. 모든 정령은 신(불멸)과 필멸의 존재의 중간에 있어요. (...) 정령들은 신(불멸의, 무한한 존재)과 인간(필멸의, 유한한 존재)들 사이를 오가며 인간들의 기도와 제물을 신들에게 전하고, 신들의 명령과 인간들이 바친 제물에 보답하는 선물을 인간들에게 전하는 사자들이지요.”
“(중간에 있는) 에로스는. 단 하루 사이에 방편이 강구되어 번창하며 생을 구가하기도 하고 때로는 죽어가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분이 강구한 방도는 늘 썰물처럼 빠져나가지요. (...) 신들 가운데 지혜를 사랑하거나 지혜로워지기를 원하는 분은 아무도 없어요. 신들은 이미 지혜로우니까요. (...) (지혜를 사랑하는 자들은) 이 두 집단(지혜와 무지, 아름다움과 추함)의 중간에 있고 에로스도 그중 한 분이라는 것쯤은 삼척동자라도 알겠네요.”

*대화의 결론 ☞ 에로스는 사랑받는 이(신)가 아니라 사랑하는 이(정령)이다.

“벗이여, 내 주장은 사랑은 반쪽도 전체도 찾지 않는다는 거예요. 반쪽이나 전체가 다행히 좋은 것인 경우를 제외하면 말예요. (...) 사랑은 좋은 것을 영원히 소유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 그러한 활동(사랑을 추구하는 열성과 노력)의 목적은 몸과 관련해서도 혼과 관련해서도, 아름다운 것 안에서 생식生殖하는(생명을 불리는) 것입니다. (...) 모든 인간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잉태 중입니다. 그러다가 우리가 한창때의 나이가 되면 본능적으로 출산하기를 원하게 돼요. 그러나 추한 것 안에서는 출산할 수 없고, 아름다운 것 안에서만 출산이 가능해요. (...) 이러한 잉태와 출산은 신적인 것입니다. 필멸의 존재안에 내포된 불사의 요소니까요. (...) 아름다운 것은 모든 신적인 것과 조화를 이루지요. (...) 사랑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랍니다. (...) 아름다운 것 안에서 생식하고 출산하기를 원하지요.”

*요약 ☞ 필멸의 존재에게는 생식이 영속적이고 불사의 것에 이르는 길이다. 이 때문에 인간은 생식을 원한다. 그리고 이 생식이 다름 아닌 사랑의 활동이다.
*해석1 ☞ 디오티마의 논의에서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인간(필멸의 존재)은 모두 이미 생명(육체적인 것, 정신정인 것)을 ‘잉태’하고 있다는 점이다. 논의에 따르면 생식은 흔히 생각하듯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활동이 아니라 이미 잉태하고 있는 생명을 출산하는 활동이 된다. 유한자는 곧 잉태자다. 그렇다면 생식은 잉태할 수 있는 자만의 특권적 활동이 아니라 모든 유한자들의 보편적이고 특이한 활동이다.
*해석2 ☞ 불임 不姙 악임 惡姙 오임 誤姙 은 없다. 불산 不産 악산 惡産 오산 誤産 이 있을 뿐이다. 사랑의 문제, 생식의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잉태하느냐(소유)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출산(생산)하느냐에 있다.

“몸의 아름다움은 상대적으로 사소한 것임을 알게된 그는 (사랑의 활동, 아름다움 추구, 생식하는 자는) 여러 지식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데, 그래야만 그가 그곳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제는 수많은 아름다움을 보면서 어떤 젊은이나 사람 또는 특정 행위 같은 특정 사물의 아름다움에 더는 노예처럼 집착하지 않을 것이며, 그런 종류의 종노릇을 통해 옹졸해지거나 편협해지지 않을 거예요. 오히려 그는 아름다움의 넓은 바다로 나아가 그것을 바라보면서 지혜를 향한 무한한 사랑에서 아름답고 웅장한 담론과 사상을 많이 낳게 될 거예요. 그러다가 드디어 그곳에서 힘이 강해지고 몸집이 불어나 그는 내가 다음에 말하려는 아름다움과 관련된 단일한 지식을 식별하게 될 거예요. (...) 소크라테스, 앞서 우리가 기울인 모든 노고는 바로 이것을 위해 서였어요.”

*정리 ☞ 아름다움과 관련된 단일한 지식: 아름다움(아름다운 것)에 관한 (궁극의) 앎
1) 최고의 아름다움이란 늘 있는 것이어서 생성되지도 소멸하지도 않으며,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는다.
2) 최고의 아름다움은 어떤 점에서는 아름답지만 다른 점에서는 추한 것도 아니고, 어느 순간에는 아름답지만 다른 순간에는 아름답지 않은 것도 아니며, 어떤 것과 관련해서는 아름답지만 다른 것과 관련해서는 추한 것도 아니며, 어떤 이들에게는 아름답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추해서 여기서는 아름답지만 저기서는 추한 것도 아니다. >> 상대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다.
3) 최고의 아름다움은 그에게 어떤 얼굴이나 손이나 몸의 다른 부위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지 않으며, 어떤 담론이나 지식은 물론이요 동물이든 대지든 하늘이든 그 밖의 다른 것이든 다른 것 안에 존재하는 것으로도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언제나 그 자체로서 존재하고 형상이 하나다.
4) 다른 아름다운 것들이 모두 그것에 관여한다. 그것에 관여하는 아름다운 것들은(변하는 아름다움, 상대적인 아름다움, 제약이 있는 아름다움은) 생성되거나 소멸 하지만 그것은 그러한 생성, 소멸에 아무 영향도 받지 않으면서, 즉 그것 자체는 조금도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으면서 그것들(필멸의 것들)의 아름다움에 관여한다.

“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에서 출발해 그것들을 계단 삼아 내가 말하는 아름다움을 위해 꾸준히 올라가되 한 아름다운 몸에서 두 아름다운 몸으로, 두 아름다운 몸에서 모든 아름다운 몸으로, 아름다운 몸들에서 아름다운 활동으로, 아름다운 활동에서 아름다운 지식으로, 끝으로 아름다운 지식에서 아름다운 것 자체만을 대상으로 하는 저 특별한 지식으로 나아감으로써 드디어 아름다운 것 자체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이라고.”

*질문1 ☞ 사랑은 아름다운 것들에서 출발해 단 하나의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즉, 필멸의 개별적이고 상대적인 아름다움들에서 출발해 단 하나의 형상으로 존재하는 불멸의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필멸의 존재에서 불사의 것으로 향하는 사랑의 길은 하나의 몸에서 몸들로, 몸들에서 활동으로 활동에서 지식으로 나아간다. ‘사랑의 길’은 곧 ‘생식 과정(단계)’이라 말할 수도 있을 텐데, 생식 과정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몸, 아름다운 활동, 아름다운 지식이 각각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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