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개념무기들> 3장 “시간 : 시간의 세 차원과 두 가지 시간성”, 83~97쪽 발제

작성자
ludante
작성일
2021-03-06 13:01
조회
315
공통진실 찾기 세미나
조정환, <개념무기들> 3장 “시간 : 시간의 세 차원과 두 가지 시간성”, 갈무리, 2020, 83~97쪽 발제

<두 가지 시간성>

1. 스피노자는 상상이라는 부적실한 관념을 1종인식이라 불렀다.(~해야 한다는 도덕적 형식, 계시와 명령의 종교상태의 인식).
- 1종인식은 실체의 표현적 속성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기호들을 매개로 실체의 몇몇 부분들을 그것의 고유성으로 정착시킬 뿐이다.
- 우리를 표현의 영역으로 들어서게 만드는 최초의 적실한 관념은 공통관념이며 이는 이성에 의해 파악된다. (83)
- 스피노자는 이성을 2종인식이라고 부른다. 2종인식이야말로 3종인식의 동력원인이다.
- 이성은 공통관념의 형성 과정에서 슬픔을 벗어나 수동성의 형식 속에서지만 기쁨을 축적하고 이 수동적 기쁨의 축적을 통해 능동적 인식으로 전환할 계기를 마련한다.
- 직관에 의해 가능한 3종인식이 여기서 발생하고 이는 능동적 기쁨으로서의 지복을 생산한다.

2. 1→3종인식으로의 진화과정에서 시간성의 두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
- 1종인식에서는 척도로서의 시간이 나타난다. (법칙, 계시, 명령) 이는 기호의 시간이다.
- 3종인식에서는 실재의 시간, 삶시간이 나타난다.
- 이러한 두 가지 시간은 베르그손의 일관된 주제이다. 베르그손은 1종인식에 상응하는 인식형태를 지각과 지성으로 설정한다. (84) 스피노자에게 3종인식 직관은 베르그손에게서도 직관이다. 직관은 지성과 달리 물질의 내부로 우리를 인도해 준다. (85)

3. 들뢰즈는 이것을 두 가지 시간성 혹은 시간성의 두 양태라는 말로 정의한다. “찰나와 지속 사이에 나아가 규칙과 불규칙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개체화의 두 양태, 시간성의 두 양태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천 개의 고원)

4. 우리는 스피노자처럼 두 가지 시간성을 표현의 관계로 이해할 수 있을까?(스피노자는 속성을 실체의 표현으로 이해했고 양태 역시 속성의 표현이거나 실체의 재표현이라고 이해했다.)
- 아니다. 두 가지 시간성은 시간을 구현하는 두 가지 양식 혹은 방향이다.
- 양태라 할 지라도 실체의 표현으로서 인식될 때는 실재(86)의 시간에 속하며 실체라 할지라도 속성으로서가 아니라 지성에 의해 부과된 고유성에 따라 인식될 때는 기호의 시간에 속한다.
- 두 가지 시간성은 존재론적 두 차원이라기보다 단일한 실재에 접근하는 두 방식, 즉 인식론적 두 차원이다. (###)
- 기호는 실체의 고유성들을 지시하고 재현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줄 수 없다.
- 직관은 실체의 속성과 양태를 그 내재적 표현 관계 속에서 펼쳐낸다.
- 그래서 표현주의는 기호적 재현을 표현의 특수한 경우로 한정한다. 그럼으로써 표현의 움직임을 재현의 틀 속에 봉합하는 재현주의와 대립한다.

5. 표현주의와 재현주의
- 재현주의는 두 번째 시간성인 크로노스의 시간성을 표시한다.
- 재현을 통해서는 차이가 사유될 수 없기 때문에 들뢰즈는 재현주의를 비판한다. (###) (87)
6. 사유 안의 차이를 복원하고 아이온의 시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몇 개의 매듭이 풀려야 한다.
1. 차이를 개념의 동일성 아래에 종속시키는 매듭 : 사유 안에 있는 심층적 균열을 해방시키는 것
2. 차이를 지각 안의 유사성에 종속시키는 매듭 : 차이를 비외연적이고 질화되지 않는 공-간의 강도로 복원하는 것
3. 차이를 부정적인 것에 종속시키는 부당한 끈(서술에서의 대립)
을 끊어내야 한다. (88)

7. 긍정이 실정(정립)하는 것은 차이다. 긍정은 차이의 긍정이다. 부정적인 것은 생산된 긍정들 위로 드리운 문제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89)

8. 네 번째 매듭은 차이를 커다란 유와 종에 종속시킴으로써 판단을 내리는 매듭이다. 그것은 근거의 매듭이다.

9. 근거는 한편에서는 재현의 형식들을 향해 기울어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재현을 허락하지 않는 무-바탕으로 비스듬히 빠져들고 있다. 순수한 규정, 추상적인 선으로서의 사유는 미규정자인 이 무-바탕과 대결해야 한다. 이 미규정성, 무-바탕이 사유의 생식성이다. (90)

10. 이 재현의 네 매듭을 풀어냈을 떄 드러나는 것은 허상의 평면이다. 이 평면 위에서 아이온의 시간이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이온의 시간 속에서 드러나는 허상의 체계는 기초개념들로 이루어진다.
1. 강도들이 조직되고 있는 깊이, 공-간
2. 강도들이 형성하는 불균등한 계열들, 이 계열들이 그려내는 개체화의 장들
3. 계열들을 서로 소통케 하는 어두운 전조
4. 그 뒤를 잇는 짝짓기, 내적 공명, 강요된 운동들
5. 체계 안에 서식하게 될 수동적 자아와 애벌레-주체들의 구성, 그리고 순수한 시공간적 역동성들의 형성
6. 체계의 이중적 분화를 형성하고 개체화 요인들을 뒤덮게 될 질과 외연들, 종과 부분들
7. 개봉된 질과 연장들의 세계 안에서 이 개체화 요인들이 여전히 끈질기게 항존한다는 사실을 증언하는 봉인의 중심들 (91)

11. 이 기초개념들에 의거하여 시간은 재현적 범주들의 기호체계를 벗어나 강도적 힘의 표현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92)

<비물질노동과 시간, 그리고 정치>

1. 이 평면에서 노동의 문제를 다시 생각하면, 운동이 실재하는 지속의 움직이는 단편이고 양태가 속성을 통한 실체의 표현이듯이 노동은 삶의 약동의 표현이다. 그것은 삶을 생산하고 재생산하는 활동이다. (93)

2. 물질노동의 생산물은 노동과정으로 되돌아오지 않고 소비된다. 노동과정으로 돌아올 때도 사후적이고 간접적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한 단위의 물질적 노동에서 노동은 동질적인 것으로 남고, 노동이 공간 속에서 연속되는 시간으로, 다시 말해 측정 가능한 것으로 보여지게 된다.

3. 비물질노동의 생산물은 다시 노동과정 속으로 직접 돌아오며, 그것으로 인해 노동 그 자체가 생산과정 속에서 변화된다. 물질노동에 시간이 외재적이라면 비물질노동에 시간은 내재한다. 비물질노동을 통해 삶은 직접적으로 변형된다. (94)

4. 정치도 지금까지 척도로서 노동에 부과되었다. 그러나 이제 노동이 그 자체로 직접적인 정치의 무대로 되었다.
- 노동 속에서 전개되는 시간 투쟁은 지속시간, 길이, 양을 둘러싼 투쟁이 아니라, 질과 방향을 둘러싼 투쟁이 되었다.
- 국가는 자본과 마찬가지로 실재적 지속의 시간을 은폐하고 그것의 표현을 가로막으면서 크로노스의 시간을 유지, 확대시키는 습관, 기억, 행위의 제도형태로 나타난다. (95)

5. 노동의 비물질화로 인해 점점 재현이 어렵게 될 때 환영의 제도들은 어떤 형태, 어떤 방식을 취하는가?
- 갈등의 평면은 좀더 분명하게 시간 자체의 평면으로 이동한다.
- 권력의 발생장소가 삶-활력의 평면 쪽으로 가까이 이동한다.
- 권력은 비실재적 환타지, 비실재적 시뮬레이션, 비실재적 명령어를 통해서 작동한다. (안티 오이디푸스, 2장)
- 이런 상황에서 실재의 회복이 다시 문제로 된다.

6. 문제는 다시 리얼리즘인가?
- 재현에 초점을 맞춘 전통적 리얼리즘은 늘 표현을 억압하는 장치였다.
- 필요한 것은 버추얼리즘에 의해 해독되고 지속으로서의 시간과 연결된, 그래서 표현의 힘으로 넘치는 리얼리즘이다. (예술인간의 탄생 - 353~378쪽, 카이로스의 문학, 197~222쪽 참조)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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